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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쓰레기통에서 온 스파이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Bin)

킨들 언리미티드 3개월 할 때 알게 된 Jonathon Fairfax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원래 11월 30일 킨들 버전 출간이고 종이책은 좀 도 있어야 나오는데, 작가랑 이메일을 주고 받다가 Advanced copy를 받게 되어 먼저 읽었다.

1.

주인공은 원래 어리버리한데 맨날 뒷걸음치다 쥐를 잡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의도치 않은 실수가 항상 의외의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어 냄)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영국식 유머와 결합되어 매우 비람직한 내 취향의 웃긴 소설이다.

이번 3권은 조금 색다르게 베를린이 배경인데
한 남자가 베를린의 한 쓰레기통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남자는 기억 상실에 걸려있고 병원으로 옮겨져 뇌졸중으로 오해를 받는다. 어찌 어찌 퇴원을 하는데 여기 저기서 암살 시도.. 그 이후 벌어지는 얼척없는 스파이 드라마.

처음 쓰레기 운반 기사들의 만담과 병원에서의 에피소드들부터 빵빵 터지는데 스토리도 잘 짜여져 재미있고 궁금하고 웃기고 사회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도 가끔 느껴지고 하여튼 재미있다.

2.

이 작가는 주인공처럼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어려서부터 세상과 분리되어 책만 읽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9-10살 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고나서,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세상이 원래 이상한 곳이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3권에서 주인공이 뇌졸중으로 오해받는 부분은 작가의 경험에 기반한 것으로, 베를린에 있을 때 어쩌다 병원에서 뇌졸중 아닌데도 뇌졸중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작가가 소심하고 말을 잘 못해서 어버버 거렸는데 뇌졸중 걸린 사람이 말하는 거랑 너무 비슷해서 뇌졸중으로 오진..;;;

3.

이 시리즈의 1권은 Perpetual Astonishment of Jonathon Fairfax,
2권은 Jonathon Fairfax Must be Destroyed 이다.

둘 다 재미있었는데 2권이 좀 더 재미있다. 킨들로 읽었지만 언리미티드 해지하고 나니 없어져서 종이책으로 구비했다.


근데 종이책 사고 나서 작가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3권부터는 디자인이 바뀐다고 한다. 이렇게.

이게 더 낫긴 하다.


그리고 1,2권도 3권에 맞게 표지를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그럴 줄 알았으면 좀 있다 샀지.. ㅠ

2권 표지 시안 올려 놓고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려달라고 해서

나 1,2권 샀는데 표지가 바뀌면 일관성 어쩔.. 근데 책은 재미있게 읽었음 어쩌구 저쩌구

라고 메일을 보냈다. 일주일 후 답장이 왔는데

아 미안.. 근데 책이 팔린 증거가 있는데도 자꾸 내 책을 산 사람이 있다는 걸 까먹..

이게 말이야 방구야 =_=

그러고 나서 한참 있다가 또 메일이 왔다.

3권 어드밴스드 카피 받고 싶으면 링크 보내주까

라며. 그래서

당근이지 보내줘

이렇게 하여 어드밴스드 카피를 받게 됨.

메일링리스트도 있길래 거기 가입도 하고 1권 삭제씬도 다운 받아 놨다.

영국 영어이지만 어렵지 않다. 영국 유머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