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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서결산

2020. 9월 독서결산 (영문책)


1. Mostly Harmless: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Book 5 (Douglas Adams)
함읽으로 두번째. 읽은 지 얼마 안돼서 다시 읽은 건데 왜 이렇게 까먹고 있던 게 많지.
고장난 우주선과 모든 것을 잊어버린 외계인과 트리시아의 조우 진짜 빵빵 터지고 해피 리틀 로봇 콜린 너무 귀엽고 (마빈 가고 콜린.. 극과 극) 다람쥐들도 귀엽고 끝나서 너무 아쉽다. 재미있다 엉엉.

2. What the Dog Saw (Malcolm Gladwell)
말콤 글래드웰이 뉴욕타임즈에 냈던 컬럼들을 모아서 낸 책.
1,2,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재미있는 것 한두 개 빼고는 좀 지루했고 2부는 좀 나았고 3부는 완전 재미있었다.
엔론 이야기, 패닉과 초킹에 대한 아야기, 프로파일링 이야기 (프로파일링은 다 뻥이야!), 인재,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들 특히 대박적임. 빌려서 봤는데 종이책도 사기로 했다가 결국 안 사고 대신 David and Goliath 샀다.

3. Only Time Will Tell: The Clifton Chronicles 1 (Jeffrey Archer)
재미있다 힝구. 근데 왜 제프리 아처는 맨날 사람들을 죽이는 거지 그것도 착한 사람들만. 1권으로 끝이 나는 게 아니라서 계속 읽어야 한다.
책들이 다들 비슷하게 연대기를 그리는데 비슷한 내용이지만 다 재미있다. 이건 작정하고 대작으로 기획한 듯.
시리즈가 7권이나 되는데 1권에선 아무것도 결론 난 게 없네.
어쨌든 탁월한 스토리 텔러. 계속 읽게 만든다.

4. The Bishop Murder Case (S. S. Van Dine)
좀 옛날 문체이고 어려운 단어가 많은데 대충 넘어가고 중간 중간 잘난체하는 장황한 지식 대방출도 가볍게 건너뛰면 스토리는 재미있다.
범인이 처음부터 A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B가 수상해서 B인가? 했다가 너무 수상하게 몰아가는 것 같아서 다시 A로 왔다가 막판에 다시 B로 몰아가서 읭? B였나? 했다가 다시 A로.
용의자가 중간에 다 죽어버려서 문제가 해결된 건가 의심스러움. 읽을만했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을 더 보고싶지는 않다.

5. Childhood's End (Arthur C. Clarke)
초반에 읽다보니 어 이거 어디서 읽었던 건데?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단편 Guardian Angel 을 확장한 작품이었다. 단편전집 다 읽었지만 하나도 생각 안 났었는데 읽다보니 또 기억나네.
앞부분은 거의 완전히 단편에서 가져왔는데 거기까지가 딱 엄청 재미있고 그 이후는 좀 늘어지기 시작해서 3부는 좀 지루했다.
아이디어는 그 시대에는 신선했을 듯 한데 스토리텔링이 좀 아쉽다. 필립케이딕같은 허무맹랑함도 없고 아시모프같은 드라마도 없다. 단편이 나았던 작품.

6. The Sins of the Father (Jeffrey Archer)
읽으면서 계속, 아 드럽게 재밌네 하면서 읽었다. 좀 유치한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빠른 페이스와 스릴만점 드라마.
전편도 재미있었는데 2편은 훨씬 재미있어서 주말 이틀동안 다 읽어버렸다.
근데 또 끝에 궁금하게 끝나서 일단 다음편 스포부터 찾아봄. 이거 나올때마다 그때 그때 읽었으면 궁금해서 어쩔 뻔.

7. Seven Brief Lessons on Physics (Carlo Rovelli)
쉽게 썼다더니 뭔 소린지 모르겠는게 반.. 상대성 이론, 코스모스, 시간 확률 열 부분은 재미있었고 히치하이커의 Improbability drive 생각났다.
양자역학과 미립자, 양자 중력, 고리 이론은 뭔 말인지 잘 모르겠고 마지막 장은 거의 철학.. 짧아서 다행이다.
볼츠만 넘나 불쌍함. Probability 이론 주장했는데 인정 못받고 자살해서 나중에 자기 이론이 흥한 것도 못 봄 ㅠㅠ

8. Dark Matter (Blake Crouch)
Quantum superposition (양자 중첩)을 통한 다중우주에 대한 이야기.
리커젼과 마찬가지로 적당한 스릴과 적당한 드라마와 적당한 문장과 적당한 이론과 적당한 판타지. 미치도록 재미있는 건 아니어도 흥미진진하다.

9. The Selfish Gene (Richard Dawkins)
이기적’ 유전자가 아니라 이기적인 것의 단위는 ‘유전자’라고 읽어야 하는 제목.
사실 유전자가 무슨 의식이 있어서 이기적인 게 아니라 적자생존은 개체도 집단도 아닌 유전자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인데 제목만 읽고 비평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편집자가 처음에 제안 한대로 ‘불멸의 유전자’ 로 짓는 게 나을 뻔 했다는 말을 30주년 서문과 40주년 후기에서 반복한다.

생물 매우 싫어하는데 계속 우와 재미있다 어려운 얘기를 어떻게 이렇게 쉽게 설명하지 감탄 감탄하면서 읽었다.
내용도 너무 재미있지만 사실 다른 사람이 썼으면 절대 이해도 안되고 재미도 없었을 듯한 책인데 정말 글을 너무나도 명료하고 논리적이고 재미있게 잘 쓴다.
읽다가 반해서 다른 책들도 대량 종이책으로 주문함.

10. My Man Jeeves (P.G. Wodehouse)
더글라스 아담스와 많은 작가들이 좋아한 영국의 대표적 유머 작가라고 해서 가장 유명하다는 Jeeves 시리즈를 골라 읽어봤다. 1919년 작품이라 매우 옛날 말투이지만 유머는 아직도 살아있어서 낄낄대며 읽었다.

바보같지만 호감가는 주인 우스터와 만능해결사이면서 능구렁이같은 시종 지브스가 문제를 해결하려다 일이 점점 커지네...? 하는 류의 단편들로 구성 되어 있다. (몇 편은 다른 시리즈) 재미있어서 다음 편도 보게 될 듯.

11. The Talented Mr. Ripley (Patricia Highsmith)
페이스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지루하지 않고 아주 쫄깃하진 않지만 재미는 있다. 그런데 주인공이 너무 비호감이라 다음편은 읽고 싶지 않다. 열폭 편집증 소시오패스 비호감인데 그래도 주인공이라고 잡힐까봐 같이 조마조마하는 게 짜증난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어.

12. Doctor Who: Shada (Douglas Adams, Gareth Roberts)
처음엔 문체가 좀 낯설어서 뭥미 했는데 얼마 안 가 재미있어짐. 특히 스카그라의 우주선 너무 웃기다. 더크 젠틀리의 전체론적 탐정사무소에 나왔던 크로노티스 교수가 원래 여기서 나온 거였다.

BBC 파업으로 방송 못했는데 나중에 비디오로 나왔다고 한다. 근데 더글라스 아담스는 이거 너무 급히 쓴 거여서 마음에 안 들어했고 티비 제작 못해서 좋아했는데 나중에 비디오로 나와서 괴로워 했다고 (자기가 허락해놓고 뭘 허락한 지 몰랐다는).

가레쓰 로버츠가 소설로 각색하는데 이것 저것 흩어져 있는 원고들 참조하고 인터뷰 참조해서 장장 8개월에 걸쳐서 썼다고 한다 (원래 한달이면 될 줄 알았는데). 그래서인지 중간에 더글라스 아담스 스타일 문체가 가끔씩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좀 다른 결이다. 그래도 8개월을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훌륭한 결과물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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