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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의 작가 더글라스 아담스의 또 다른 작품이다.
(한글판은 더크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라고 잘못 번역됨).
읽으면서 끝나가는 게 아쉬워서, 숨어있는 유머 놓칠까봐 아껴가며 읽었다.
히치하이커 시리즈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그 황당무계하고 모순적이며 상식을 뛰어넘는 유머는 여전하다.
히치하이커도 호불호가 갈린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처음 알았는데
아마 이 책은 그보다 더 마이너한 감성인 것 같다.
하지만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고 히치하이커식 유머코드가 맞는다면 추천.
책 중에 Electric Monk 라는 게 등장하는데
식기세척기나 비디오 레코더처럼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주는 거라며,
말하자면 식기세척기는 설거지를 대신 해주고
비디오레코더는 보기싫은 티비를 대신 봐주는 것처럼(...)
Electric Monk는 종교나 다른 온갖 것들을 대신 믿어주는 제품이다.
뭐 대충 이런 식의 유머.
물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만큼 웃기진 않다. 그런 책은 있을 수가 없으니까.
넷플릭스에 시리즈로도 만들어졌었다고 함. 몇 년 전인 듯.
제목은 탐정사무소이지만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코믹 판타지 SF 에 가깝다.
별 다섯 개. 더글라스 아담스는 필립 K. 딕에 이어 나의 두 번째 최애 작가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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