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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2019

[독일여행 2] 1. 프랑크푸르트, 카프리 바이 프레이저

0.

2년 전 부터 홋카이도에 먹방을 하러 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항공권, 호텔, 료칸 모두 예약해 뒀는데
후쿠시마산 쌀이 편의점과 호텔, 식당 등에 유통된다는 기사를 보고
쌀만 안 먹으면 되겠지 했다가
쌀 뿐만이 아니라는 소문에
어쩌지 고민하다가
스트레스 받으며 여행하느니 그냥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서울에서 아시아나 직항이 있는 곳 (얼마 안 됨) 중에서
그나마 저렴하고 괜찮아 보이는 바르셀로나로 결정,
일본 항공권과 숙소는 거액의 수수료를 물고 취소하고
(호텔 한 곳을 너무 급히 변경하다가 실수로 환불 불가로 예약 ㅠㅠ)

바르셀로나 항공권을 급 예매 후 계획을 세우느라 네이버 유랑 카페 글을 보다 보니
소매치기가 최근 더 극성을 부린다는 얘기, 가방 잠금장치는 물론 핸드폰도 줄 없이 그냥 들고 다니면 안된다는 얘기 등등에



스트레스 받으며 여행하느니 그냥 다른 데로 가기로.

런던을 다시 가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고 준비 없이 가기엔 너무 아깝고 기간도 짧아서
하다 하다 갈 만한 데가 없어 다시 독일로.

베를린에 다시 가거나 함부르크에 가 보고 싶었지만 아시아나 직항은 프랑크푸르트밖에 없고
또 거기서 갈아타고 하기엔 시간이 9박 10일 뿐이라 짧고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아서
그냥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면서 주변 도시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한국에서 스탑오버 하면서 건강검진도 받아야 하고
돌아 오는 길에 일주일 한국에 머물기로 가족들에게 이미 얘기를 해 둔 터라
한국을 들러 가는 경로로 가야 하는 바람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음)

1.

그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프랑크푸르트. 기대가 별로 없어서인지 실망하진 않았지만 정말 기대만큼 볼 것도 할 것도 먹을 것도 없었다. ;;;
주변 도시들도 지난 번에 갔던 곳들에 비해 정말 별 거 없음.

하이델베르크, 뷔르츠부르크, 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마인츠, 뤼데스하임, 다름슈타트 갔다 왔는데
그 중 제일 좋았던 건 의외로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보고 기절), 그리고 막상 막하로 뉘른베르크도 매우 좋았다 (역시 바바리아).

기대를 많이 했던 하이델베르크는 그냥 흔한 빨간 지붕 유럽도시 같았고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돗대기 시장 같음;;

뤼데스하임도 예쁘다길래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예쁘긴 하지만 딱 골목 몇 개랑 케이블카 타고 보는 풍경이 다인데 그나마 날씨가 뿌얘서 효과 반감..

뷔르츠부르크는 예쁘다더니 우중충하기만.. 성에 올라가서 보는 풍경 딱 하나만 건짐. 그나마 오르막길 한참 올라가야 함.

2.

어쨌든, 한국에서 건강검진 마치고 다음 날 다시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공항이랑 시내가 가까워서 이건 참 좋았다. 짐이 무겁고 숙소가 역에서 좀 멀어서 택시타고 갔는데 택시비 36유로인가 나와서 팁 포함 40유로 냄.

(지난 번에 갔을 때는 여행책에서 독일엔 팁 문화가 없다고 하길래 그런 줄 알고 잔돈까지 철저히 거스름돈 받았는데;;

이번에 다시 카페랑 여기 저기 알아보다 보니 서빙 받는 식당에서는 10% 정도 주는 게 관행이라고!! 택시도 올려서 주거나 좀 더 얹어 주는 게 관행이라고!!!

지난 번에 갔을 때 식당에서 욕했겠... )

3.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Capri by Fraser. 박람회장? 전시장? 하여튼 그런 비스무리한 프랑크푸르트 메세 바로 앞이고 스카이라인 플라자 쇼핑센터에서 가깝다.

​ 위 사진에 있는 화장대가 제일 좋았다.
이렇게 화장품 다 꺼내 놓고 편히 앉아서 화장함.


부엌도 있다.


그리고 가방걸이인지 하여튼 이런 것도 있어서 편하다.



디자인도 좋고 공간 효율성도 좋고 다 좋은데 샤워실 물이 잘 안 내려가서 샤워하는 데 오래 걸렸음.

몇 번 얘기했는데 안 고쳐져서
가기 이틀 전날 아침에 좀 강하게 얘기하고 나갔다 들어오니
다 청소하고 고쳐놨다고 하길래
안심하고 밤에 샤워를 하는데 고치기는 개뿔. 이젠 하수구 찌꺼기 까지 올라온다.

열받아서 결국 방 바꿔달라고 하고 업그레이드 받았지만 고작 2박 남은 시점이라 더 억울 억울. 진작 화 낼 걸.
하여튼 좋게 좋게 얘기해서는 해결 안 되는 게 전 세계 공통인가 봄.

근데 새로 받은 방은 좋기는 한데 에어컨이 하나도 안 시원함. 여긴 어떻게 제대로 된 방이 없는가 보다.

떠나는 날 호텔 로비에 앉아서 호텔 와이파이로 트립 어드바이저에 아주 자세하게 뒷끝 있는 리뷰를 썼다. 별 하나 주려다 그래도 디자인은 이쁘고 막판에 방 바꿔 준 프론트 여직원 때문에 별 두개로.

안 그래도 안 좋은 프랑크프루트 더 싫어짐. 게다가 투어리스트 택스도 받는다. 하루에 일인당 2유로. 지들이 해 준 게 뭐가 있다고 참 나 기가 막혀서.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