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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2017

[독일여행] 21. 스토리 오브 베를린, 지하벙커, 슈타츠오퍼 베를린


베를린 다섯 째 날 계속.

1.

라이히슈타크 구경 후 점심을 먹고 어디 갈까 하다가
저녁에 집 근처에서 또 공연이 있었기에 집 근처에서 놀기로 하고,
버스를 두번 타고 쿠담 거리에 있는 스토리 오브 베를린 박물관으로 향했다.


별거 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트립 어드바이저 리뷰가 좋다.

티켓을 구매하고 10분 후에 지하 벙커 투어가 있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가이드를 따라 건물 안에 다른 입구에 있는 지하 벙커로 내려갔다.
베를린 안에 이런 지하벙커가 몇 개 있는데, 몇 개였는지 까먹었고
이 벙커에는 3,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벙커는 1970년대 냉전시대에 핵전쟁을 대비해 만들어 졌는데
3,600명이 2주간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공기때문인지 물때문인지 하여튼 2주가 지나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2주가 지나면 나가야 되는데,

핵폭발이 일어나면 어차피 2주 후에 나가봐야 방사능 때문에 다 죽을 걸 알면서도 이런 걸 만든 이유는
그냥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고. -____-;;

의무실


화장실;;


침대


주방?


경비? ㅎㅎ


2.

벙커 투어가 끝나고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가 구경을 시작했다.
여기는 오디오 가이드는 없었지만 깨알같은 설명들이 붙어있다.
사설 박물관이지만 꼼꼼한 설명에 전시 물품도 무지 많고 내용도 충실하다.

역시 다 보기엔 시간이 좀 촉박해서 나중엔 대충 보고 나왔다


깨알같은 미니어처들.


아 재밌다. 별점이 괜히 높은 게 아니었네.

3.

점심을 먹다 말아서 뭔가 좀 허전한 참에 맞은 편에 하겐다즈가 있길래 들어갔다.

아이스크림 귀신 남편은 주문 잘못해서 커피;;



딴거 주문하라고 했는데 됐다고 우겨서 또 짜증냄. -_-;;

오늘이 마지막 밤인데 저녁 공연 보고 오면 피곤할 것 같아서
호텔에 들러서 미리 짐을 좀 싸 두고
나와서 또 첫날 먹었던 베트남 식당에 갔다.



역시 맛있었다.

4.

슈타츠오퍼 극장은 공사중이라 오늘 공연은 집 근처에 있는 쉴러 극장에서 했다.
La Damnation De Faust.


무려 테리 길리엄 감독에 사이먼 래틀 지휘.


근데 극장이 너무 오래 돼서 앞뒤 좌석간 높이가 거의 차이가 없고 좌석 배치도 지그 재그가 아니라 일렬로 돼 있다.

게다가 내 앞에 큰 사람이 앉아서 1부는 반 밖에 못 봤... -_-

차라리 자리가 양 끝이었으면 비스듬히 볼 수 있었을텐데
정 중앙이라 앞 사람이 가리면 무대 중앙은 하나도 안 보임. ㅡㅡ;

너무 가운데 자리도 별로 안 좋은 거라는 걸 처음 알았다.

2부에는 남편이랑 자리를 바꿔서 그래도 좀 잘 보여서 너무 재밌었다.
남편은 2부를 제대로 못 봐서 그런지 1부가 더 재미있었다고 함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