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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2017

[독일여행] 23. 알테 피나코텍, 노이에 피나코텍, 뮌헨 필하모닉


​​뮌헨 2차 첫째 날.


0.

호텔 아침 부페가 좋다고 해서 오늘만 일단 한 번 먹어보려고 어제 예약을 해 뒀었다.

근데 내일부턴 안 먹기로 -_- ;;;
별거 없고 그냥 아주 평범한 호텔 조식. 실망이야 ㅠㅠ

역시 마르크 뮌헨의 조식 부페는 너무나 특별한 거였나. 마르크 뮌헨 트립 어드바이저 평을 보면 하나같이 다 조식 극찬이다.

1.

느즈막히 나간 데다 지하철 표 사느라 20분 헤매고
(기계 엄청 느림 + 뭘 사야 할 지 갈팡 질팡 + 앞에서 표 사던 팀들 모두 우왕 좌왕 하느라 오래 걸림 + 우리는 더 헤맴)

지하철 내려서 버스 갈아 타는 데 어딘지 헤매고 등등 해서
알테 피나코텍에 도착하니 이미 열 두시 -_-;;

게다가 반은 공사중이라 작품도 거의 반만 전시 중.. ㅠ

여기도 오디오 가이드가 너무 잘 되어 있다.
박물관 미술관은 오디오 가이드가 엄청 중요하다는 걸
독일에 와서야 깨달았다.

혹시 그동안 재미 없었던 박물관과 미술관도
오디오 가이드를 들었어야 하는 것이었을까.
그랬으면 재미있었을 것이었던 것이었을까.

옛날 그림들, 특히 초상화는 더 안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여기 있는 그림들은 다 너무 좋아서 오래 오래 보고 싶었다.


남편이 꼭 봐야 한다고 했던 뒤레.
​​



2.

반 밖에 안 열어서 두 시간 반 만에 다 보고 노이에 피나코텍으로 갔다.


일단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또 구경.

여긴 재미 있는 그림들이 많았다.


뮌헨에서 해바라기를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건 그냥 복도가 이뻐서.


클림트.



3.

미술관 구경 하고 나와서 저녁엔 뮌헨 필 공연 보러 지하철 타고 가슈타이크로.

밖에선 무슨 축제 같은 걸 하는 모양이었다. 사람들도 많고 시끌벅적.


먹을 데가 마땅치 않아서 바에서 대충 카나페 따위 먹고
입장.


세미온 비치코프 지휘.
협연도 없고 그냥 차이코프스키 심포니와 말러 심포니 딸랑 두개.

차이코프스키는 별로 재미 없었고 말러는 괜찮았는데
평소 같았으면 우와 잘한다 하고 봤겠지만
며칠 전 베를린 필을 본 게 아직 생생하고
슈타츠오퍼 베를린도 사이먼 래틀 지휘로 보고 온 터라
너무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만 =_=

그냥 되게 무난하고 딱히 흠결도 없지만 특징도 없는 연주였다.

별로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지도 않고
레파토리도 그렇고 그냥 일하러 나와서 영혼없이 연주하는 느낌 ㅋㅋ

아 역시 베를린 필을 먼저 보는 게 아니었다. 쓸데없이 귀만 높아져서는. ㅠ

게다가 관객들 매너가 개판이라
남편 옆에 앉은 할머니들은 계속 연주 내내 떠들고
뒤에 앉은 할아버지는 계속 의자 차고
공연 내내 헛기침 하는 사람들 천지에
진짜 관객들 수준이. -____-;;

뮌헨 사람들 줄도 잘 안서고 새치기도 많이 하고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도 많이 하더니
역시 관람 매너도 안 좋았다.
베를린에서는 진짜 숨소리도 안 들릴 정도 였는데.


어쨌든 오늘도 역시나 낮에 미술관 순례, 저녁 음악회로 문화력 폭발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