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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2017

[독일여행] 22. 베를린에서 뮌헨으로 ICE, 유로스타 그랜드 호텔, 블록 하우스

1.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짐 싸고 밥 먹고 체크아웃 후 S Bahn을 타고 중앙역으로 갔다.

가기 전에 잊지 않고 저먼 레일 패스에 날짜 기입.

플렉서블 저먼 레일 패스는 반드시 탑승하기 전에 탑승할 날짜를 기재해야 한다.
기차타고 나서 검표할 때 날짜가 없으면 무임 승차로 벌금을 낸다고 (그 때 부랴부랴 쓰려고 해도 얄짤없단다).

3일짜리 패스는 날짜 쓰는 칸이 3개 있는데 (당연한 말을..-_-;;)
3칸을 한 번에 다 적어야 하는 건 아니고,
탈 때 마다 (하지만 반드시 탑승 전에) 하나씩 채우면 된다.

어쨌든
늦을까봐 긴장해서 너무 일찍 갔더니 할 일이 없어서
맥도날드에서 도너스와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때우다가
기차 오기 15분 전 쯤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도이치 반은 플랫폼 변경이 자주 있다는 정보를 유랑카페에서 주워 들었었는데
플랫폼 내려가서 몇 분 있으니 과연 플랫폼이 바뀌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

영어 방송 안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했었는데
베를린 중앙역이라 그런지 그나마 영어로도 안내가 나와서 다행히 알아듣고
허겁 지겁 다시 올라가서 변경된 플랫폼으로 갔다.

멍 때리고 있었으면 놓칠 뻔..

2.

기차는 1등석, 2등석이 있고 레일 패스도 1등석, 2등석을 골라 살 수 있는데
2등석도 별 차이 없다고는 하지만 여정이 길고 짐 놓기가 불안할 것 같아서
가격 차이도 크지 않길래 1등석으로 사 두었었다.

좌석은 기본적으로 지정돼 있지 않지만
미리 홈페이지에서 돈 조금만 내고 예약을 하면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우리가 가는 날은 금요일이라 자리가 없을 수도 있어서 좌석을 미리 예약해 뒀었는데
타고 나서 보니 1등석은 라이프찌히부터는 거의 다 예약이 돼 있었고
몇 개 없는 자리였지만 거의 만석에 환기도 잘 안 돼서 불편하게 갔다.

자리는 이렇게 생김. 나중에 라이프찌히에서 탄 여자가 다리 쭉 뻗고 자는 바람에 매우 불편하게 갔다. 진짜 애들이 왤케 개념이 없지.



게다가 1등석 화장실이 고장나서 기차 중간에 있는 화장실까지 한참 걸어 가야 하고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으니 지저분하고 (-_-;;)
지나가다 보니 2등석은 텅텅 비었는데 1등석은 꽉 차고 환기도 잘 안되고
2등석에 타는 게 훨 나을 뻔 했다.

나중에 보니 이 날만 좀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이후 퓌센 갈 때랑 잘츠부르크 갈 때 두 번 더 탔었는데
두번 다 1등석이 훨씬 쾌적하고 화장실도 깨끗했음.

3.

1등석은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주문해도 되는데
답답하기도 하고 역무원도 안와서 그냥 식당 칸으로 갔다.


맥주와 연어 샐러드와 수프. 물론 맛은 없었다.



4.

여섯 시간 반 정도 걸려서 겨우 뮌헨 중앙역 도착.
이번 호텔은 지하철 타고 한 정거장 가야 있는 하커브뤼케? Hackerbrücke 역, 버스 터미널 (ZOB) 근처에 있다.

유로스타 그랜드 센트럴 호텔. 우리가 묵었던 호텔 중 제일 크다.


딴 건 다 괜찮았는데



욕실이 반투명 유리라 -____-;;; 샤워 할 때 다 보인다;;;

아무리 부부라지만 매우 민망하다 (...)
애써 딴 데 보고 있었음.

5.

저녁엔 중앙역 근처로 다시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Block House 라는 스테이크 체인점인데, 아웃백이나 TGI 비슷한 느낌이다.

인테리어는 촌스럽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우 한산)


스테이크는 의외로 맛있었다. 맥주는 뭐 당연히 맛있고..
(확실히 위쪽 지역보다 바바리아 지역이 맥주는 더 맛있는 듯)



남편이 고향의 맛이라며 좋아했다 -___-;;

독일산 소고기도 맛있네. 돼지만 먹길래 별 기대 안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