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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2017

[독일여행] 25. 퓌센, 노이슈반슈타인 성, L'osterio


​​뮌헨 2차 셋째 날.

0.

여행 계획 짤 때 노이슈반슈타인을 일일 관광 신청해서 버스 타고 갈까 기차 타고 갈까 엄청 고민했는데
버스 타는 일일 관광은 대부분 아침 일찍 출발하는데다
별 관심없는 다른 곳을 들렀다 가거나 (린더호프)
자전거 투어가 포함된 상품들 밖에 없었고 (도대체 왜 그 산길을 굳이 자전거를 타고..--;;)
기차 타는 일일 관광은 굳이 같이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우리끼리 기차 타고 갔다 오기로 했다.

성 내부 관람을 예약을 하려다가, 몇 시에 들어가는 걸로 해야할 지 가늠이 잘 안 돼서
그냥 가서 사든지 내부 관람은 포기하든지 하자 라는 생각으로
그냥 갔다. (다들 내부는 별 것 없다길래..)

1.

그래서 어쨌든 뮌헨 중앙역으로 가서 퓌센가는 기차를 탔다.
이번엔 짧은 거리라 그런지 일등석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편하게 감.

기차안에서 화장실을 해결했어야 했는데
후진 기차여서 일등석 화장실은 따로 없고
중간에 하나 있는 화장실은 사람이 많고 지저분할 것 같은 느낌이라
퓌센 역에 도착해서 화장실에 들렀다.

길거리에 있는 것 같은 셀프 컨테인드 화장실(?) 이었는데
내가 들어 갔던 칸은 거의 홍수가 난 수준으로 바닥이 흥건 -ㅁ-;;;
아 진짜.. --^
근데 남편이 쓴 화장실은 엄청 깨끗했다고 한다 ㅠㅠ

2.

찝찝함을 가득 안고 호엔슈반가우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이것도 이미 우리가 나왔을 땐 출발하고 있어서 못 탈 뻔 했는데
두리번 + 쭈뼛 거리고 있으니 버스 기사가 빨리 타라고 손짓 해줘서 뛰어가서 탐.

호엔슈반가우에서 내렸는데
우와 이것은 마치 속리산...?;;;;;


너무나도 관광지 다운 관광지 포스.

입장권을 살까 하고 매표소에 갔더니
지금 사면 6시에 입장할 수 있다고 -_-;;
이 때 시간이 두시 정도였는데
뭐 그렇게까지 보고 싶지는 않아서
깨끗하게 포기.

3.

배가 고프니 일단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몇 안되는 식당 중 하나로 들어갔다.


엄청 오래 기다려서 맥주와 슈니첼을 먹고 (의외로 맛있다)


멀리 보이는 호엔슈반가우 성 찍고


셔틀 버스 표를 사서 셔틀 버스를 타고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가장 예쁘게 잘 보인다는 마리엔 브뤼케에서 내렸다.

그러나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지는 장대비 -____-;;
부랴 부랴 우산을 썼지만 미니 우산으로 버티기에는 너무나 폭우라
신발 다 젖고 바지도 다 젖고
매우 짜증을 내며 다리까지 갔는데
사람 열라 많음 + 우산으로 정체 업그레이드
한 발짝 옮기는 데 십분씩 걸림.


도저히 안쪽까지 갈 수가 없어서 다리 입구에서 대충 사진 한장 찍고 돌아섰다.


이거 하나 보려고 이 비를 뚫고 고생하면서 왔단 말인가.

비는 계속 쏟아지고 성 앞까지 가려면 10분인가 걸어야 하는데
이 찝찝함으로 거기까지 가기도 싫고 딱히 별 것도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다시 셔틀 타고 내려와서 호텔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좀 열을 식힌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퓌센역으로 갔다. 버스 탈 때도 역시나 새치기 대잔치. 진짜 개매너다.

기차 기다리다가 기념품 가게에서 가방 하나.
온 몸으로 나 독일 갔다왔음을 외치는 가방. ㅋㅋ



4.

정말 실망 가득한 노이슈반슈타인 겉핥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다시는 절대로 네버 대놓고 관광지는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뮌헨에 도착해서 저녁엔 비 독일 음식을 먹겠다며 검색해 보니
중앙역 안에 평이 좋은 이탈리안 음식점이 있길래 가 보기로 했다.
L'osterio.


체인점인데 엄청 큼.


피자와 파스타 주문했는데 우왕ㅋ 굳ㅋ



진짜 맛있었다.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돼지가 아니라서 그런지 -__-;; 모르겠지만. 유럽은 웬만하면 피자와 파스타는 다 맛있는 건가.

그래도 맛있는 저녁으로 마무리 해서 끝은 (끝만) 좋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