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넷째날 계속.
아직도 넷째 날.. 베를린 넷째 날엔 진짜 엄청 많은 일들을 했구나 -_-;;
1.
유대인 박물관에서 베를린 필하모니까지는 교통도 애매하고 가깝지도 않은데
설상 가상 버스들이 지연되는 바람에 우왕 좌왕 하다가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포츠다머 플라츠에 가서
밥 먹을 데 찾아 헤매다가 스시집에서 스시를 마시듯 흡입하고
날듯이 걸어서 겨우 겨우 공연장에 도착했다.
화장실까지 갔다오니 공연 시작 시간 거의 다 돼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자리 찾아 허겁 지겁 이리 저리 헤매다 겨우 겨우 시간 전에 입장.
공연장은 이렇게 생겼다.
2.
앉고 나서 얼마 안 있어 단원들 입장하고
지휘자도 입장하고
인사하고 돌아서자마자 연주 시작.
(이런 거 너무 좋다. 한치의 주저 없이 바로 시작하는 거.
데따 멋지고 섹시함)
오늘의 연주곡은 현대 지휘자 토마스 아데스를 시작으로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스트라빈스키 장송곡과 봄의 제전.
스트라빈스키의 장송곡은 분실된 줄 알았던 악보가 최근에 발견돼서 이번 공연이 독일 초연이라고 한다.
Berliner Philharmoniker
Sir Simon Rattle Conductor
Imogen Cooper Piano
Thomas Adès
Powder Her Face Suite
Wolfgang Amadeus Mozart
Piano Concerto in C major K. 503
Igor Stravinsky
Chant funèbre German Première
Le Sacre du printemps (revised version from 1947)
3.
첫 음이 울리자 마자
.........
................
......헉..........
.........!!!!!!!.......
엄청난 감동의 물결.
소리가 소리가..ㅠㅠ
오케스트라도 오케스트라지만 홀의 음향이 무지 막지하다.
캠브리지 킹스 칼리지 채플에서 첫 음을 들었을 때의 그 감동.
눈물 난다.
우리는 무대를 바라보고 오른쪽, 더블베이스 바로 위쪽에 앉았는데
그래서 더블 베이스는 하나도 안 보이고 피아노도 뒷판만 보였지만
대신 지휘자도 잘 보이고
바이올린의 칼같은 떼 보잉을 정면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이먼 래틀 지휘 하는 것도 무지 섹시하다 @.@
베를린 필은 정말 명불허전.
관객들도 쥐 죽은 듯 매너 짱 좋았음.
진짜 자꾸 이렇게 귀만 높아져서 어쩐다지.
드디어 길고 길었던 베를린 넷째 날 끗.
'여행 > 독일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여행] 21. 스토리 오브 베를린, 지하벙커, 슈타츠오퍼 베를린 (2) | 2017.09.03 |
---|---|
[독일여행] 20. 라이히슈타크/분데슈타크 (Reichstag/Bundestag) (2) | 2017.08.25 |
[독일여행] 18. 유대인 박물관 (2) | 2017.08.18 |
[독일여행] 17. Pacifico 분식점, Weinmester 거리,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0) | 2017.08.18 |
[독일여행] 16. 엄청난 문방구 모듈로 (Modulor) (2) | 2017.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