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출근을 했다. 지나고 나서 보면 아쉬운 것이 많다. 그렇게 허겁지겁 출근하지 않고 2주 정도 놀다가 출근해도 되는 거였고, 연봉도 더 많이 불러도 되는 거였는데, 그 당시의 절박함때문에 사실 그러기가 쉽지는 않다.
출근하고 나서 첫 주 간의 기록은 예전 블로그에 써 놨던걸 다시 옮겨왔다.
호주에 온지 두달반 정도.. 드디어 취직을 했다. 경력을 대폭 낮춰서.
1.
첫 출근 전 일요일 낮에 메시지가 왔다. 내일부터 출근하는거 맞냐며.. -_-;;
맞다고 했다.
좀있다가 또 메시지가 왔다. 너무 급하게 채용하느라 노트북이 아직 없다며 혹시 내꺼 가져올수 있냐고..
당근이지라고 했다
저녁때 급기야 메일이왔다. 첫주의 과제라며.. 책상위에 과제를 놓고 갔으니 수요일까지 하라고 한다...
모라..
2.
첫날 출근했더니 자리에 한가득 매뉴얼과 DVD 8장을 늘어놨다. 자기는 이번주에 자리에 없으니 자기 자리에서 일하라며..
이눔자식 일요일날 나와서 일했나보다. 영국앤데 보아하니 워커홀릭인듯. 다행히 내 매니저는 아니고 프로젝트만 같이 하는애다.
이번주에 회사 그만둔다는 다른 애가 이것저것 설명해준다며 머라머라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를 한다. 음..;;; 딴애들 말은 다 들리는데 왜 하필 오리엔테이션 해주는 애 말은 안들리는 걸까 --;;
첫날은 먼소린지 잘 못알아들어서 그냥 눈치로 때려잡다가 질문하는데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뻘짓 했다.
그나마 둘째날 부터는 적응이 돼서 들리기 시작해따.
이제 다 적응했는데 담주부터 안나온단다. 뎅장.
3.
근무시간은 일주일에 37.5시간이다. 점심시간 빼고. 그래서 8:30부터 5:00까지인데 다들 7시가 넘어도 집에 잘 안들어간다.
헉뜨.. 호주는 다 칼퇴근한다더니 이 무슨..
당근 야근수당은 없다. 연봉에 포함돼 있는거다.
4.
내 노트북을 들고 갔었지만 쓰지는 않았다.
임시로 노트북을 하나 빌려줘서 그걸로 썼는데 너무 느려서 하나 실행하고 한참 기다리고 딴짓하다가 다시 돌아와보면 내가 뭘하고 있었는지 생각하느라 또 한참 헤매고..
어쩄든 그래서 겨우 수요일까지 숙제를 하고 목요일날 고객사에 나갔다. 다음주부터 프로젝트 시작이란다.
이것들이..ㅡ_ㅡ
5.
호주는 대학 진학율이 30%밖에 안된다. 그래서 멍청한 애들도 많지만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애들은 대땅 똑똑하다.
절대 울나라 애들이 더 똑똑하지 않다.
영어를 잘해서 똑똑해 보이나.. ㅡㅡ;;
6.
금요일은 4시부터 사무실에서 맥주를 준다. ㅡ_ㅡ
그래서 맥주 먹고 음주근무하다가 왔다. 대낮에 사무실에서 맥주 마시니까 대땅 맛있고 취한다.
금요일 맥주는 이제 없다. 미국 회사라 비용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리운 금요 맥주. ㅠㅠ
사무실 맥주는 아니지만 어쨌든 맥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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