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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멜번

다시 멜번 출장 - 먹고 본 것들

새로울 것 없는 멜번 출장. 이번엔 애정하는 크라운 메트로폴, 프로미나드 모두 방이 없어 할 수 없이 크라운 플라자로 왔다.
오래되고 낡고 욕실도 좁고 샤워 부스도 없고 청소 상태도 별로 안 좋아서 별로 좋아하는 호텔은 아니지만 딱 하나 좋은 점은 트램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정류장까지가 무료 트램 구간이라 시내까지는 공짜로 트램을 탈 수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내 구간 트램은 공짜, Zone2 트램은 가격을 인하하여 Zone1 트램과 같은 요금으로 타게 되었다고 한다...

왜죠.

이번엔 그래도 운 좋게 전망 좋은 쪽 방을 받아 장점 하나 추가 됐다.


1. 올 때마다 한번씩 먹어줘야 하는 Schnitz. 슈니첼도 맛있지만 저 감자칩이 진짜 예술이다. 맛있어서 과식.


2. 크라운 카지노 푸드코트 Tandoor에서 미고렝. 보기엔 저래도 옆에 Think Asia보다 여기가 맛있다. 옆집엔 미고렝이 없긴 하지만. 맛있어서 과식2.


3. 어떤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간 사우스 멜번 마켓 근처 팥빙수. 호주 사람이 하는 한국 식당!
호주에서 한국인 주인이 아닌 한국 식당은 처음 본다.

가게 전경. 식당 이름이 팥빙수.


가게 내부.


빙수만 먹기엔 허할 것 같아서 먼저 주문한 코리안 타코. 정작 한국에는 없는 퓨전.


뭔가 했더니 얇은 밀가루 전병에 김치랑 불고기 각종 야채 따위를 올려 마요네즈를 뿌렸다.
열심히 재료들을 꼭꼭 눌러 반으로 접어 먹어봤더니....

맛있다!!!
양도 많지 않아 전채로 먹기 딱 좋다. 웬만한 한국 식당 보다 훨 낫다.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왔었지. 그리운 맛 호주의 유일한(듯한) 눈꽃 빙수.


찹쌀떡에 미숫가루까지 아주 제대로다. 찹쌀떡은 한국 로컬 가게에서 사온다던데 진짜 맛있는 찹쌀떡이다.
게다가 팥은 자기가 직접 쑨다고 한다. 한국 눈꽃 빙수에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우유가 고소해서 그런지 더 맛있는 듯.

이 날 날씨도 추웠는데 빙수를 먹다보니 뼛속까지 시렸지만 꾹 참고 덜덜 떨면서 다 먹었다. 나와서도 얼어 죽는 줄 알았다.

4. 너무 운동을 안해 고관절이 삐걱거려서 Gym에 가려다가 날씨가 좋아서 야라 강변 산책. 컨벤션 센터 앞 사우스 워프 쪽 강변로.
다리가 특히 예쁘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괜찮다.


다리 건너서 반대쪽 호텔 돌아가는 길. 크라운 호텔과 사우스 뱅크 고층 빌딩들의 휘황찬란한 자태 -_-


5. 색다를 것 없는 아침. 그리고 플래티넘 멤버라고 드링크 쿠폰 한 장 주길래 바에서 와인 한잔. 공짜인데 많이주네..마지막 남은거라 그냥 다 따라줬다 ㅋㅋ
​​


6. 발렌타인 데이 초콜렛 사러 엠포리엄 쇼핑몰에 갔다. 사람도 별로 없고 새로 지어서 참 좋다.


여기 초콜렛 카페가 세 개인가 네 개 있는데, 관심 없을 땐 잘 나타나다가 왜 찾으니 없는지;;;
헤매다가 하나 발견.


웬만하면 사려 했으나 종류도 너무 없고 다 안에 무슨 과일 시럽 들어간 사이비 초콜렛들이라 그냥 나왔다. 맛도 없어보이고.

벨기에 초콜렛이라는 Chokolait.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발견.


종류가 너무 많아 고르느라 힘들었다. 케잌이 너무 먹고 싶었지만 꾹참고 초콜렛만 사서 나왔다.

7. 그리고 마지막 저녁. 푸드코트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초콜렛을 보고나니 별로 먹고 싶은게 없어서 방황하다가 그냥 지하의 라멘야로.


가라아게 라멘. 그냥 라멘에 가라아게가 따로 나옴. =_= 누린내가 너무 많이 나고 엄청 짜다;;; 원래 일본 라멘이 짜긴 하지만. 아까 와인을 마셨으니 맥주도 주문 (술을 한잔만 마실 수는 없으므로).

이렇게 이번 출장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