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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멜번

[멜번 출장] 호텔에서 선물

또 별다를 것 없는 멜번 출장. 이번엔 그래도 약간 별다른 게 생겼다.

1.

여느 때처럼 크라운 메트로폴엔 방이 없었고 프로미나드에는 다행히 방이 있어서 거기 묵었는데,
열번째 방문이라고 와인을 선물로 줬다 =_=​
열번 밖에 안됐나? 더 많이 묵은 것 같은데.


하여튼 이걸 받고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엄청 했다. 집에 들고 가기는 무겁고 불편하지만, 4일 동안 이걸 혼자 다 먹다간 위에 빵꾸가 날 것 같아서;;

그리고 술이 먹고 싶으면 이번 달 까지는 골드 멤버라서 시그니처 클럽 룸에 가서 마셔도 된다.
6개월마다 멤버십 갱신이 되는데, 최근에 온 출장들은 방이 없어서 크라운 플라자에 많이 묵었기 때문에 (이름은 비슷하지만 같은 계열이 아니다. Crown​​​e Plaza 는 IHG 인터콘티넨탈 계열임)
골드 멤버쉽은 3월로 끝. 이럴 줄 알았으면 빨리 카드 갱신할 걸, 몇 번 누리지도 못하고 끝이라니 ㅠㅠ

2.

위와는 별도로 왜 줬는지 모르겠는 물과 초콜렛.
같이 놓여진 편지에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이라고 써 있었는데, 그럼 모든 게스트에게 다 준건가.


​물은 병만 이쁜 Voss. 노르웨이에서 온 물이라는데 뭐 별다른 건 없는 듯.
초콜렛은 하나 먹어봤는데 안에 액체가 들어 있어서 별로였지만 배고파서 다 먹음.

3.
다음날 와인을 넣어갈 봉투를 사야겠다고 아침부터 생각을 하고 있다가 저녁에 퇴근하고 오는 길에 시내에서 내렸는데,

뭘 사려고 했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냥 배회하다 포기하고 트램을 타러 정류장으로 온 순간 깨달았다.

와인 봉투.

아이씨.

귀찮아서 그냥 와버림.

4.

멜번에 사는 선배 언니 부부를 만나서 팥빙수에 다시 가봤다. 이번엔 셋이라 이것 저것 시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떡꼬치 같은 떡볶이, 제육 덮밥, 후라이드 치킨, 녹차빙수.


떡볶이의 탈을 쓴 떡꼬치 위에 파 튀김이랑 정체 모를 뭔가 튀김이 있었는데 특이하고 맛있다. 치킨이랑 제육덮밥도 괜찮았음.
녹차빙수도 괜찮았지만 그냥 우유빙수가 더 나은 듯.

5.

아침에 호텔에서 나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는 사람을 만났다. 예전에 우리 팀이었다가 다른 계열사로 옮긴 사람인데, 별로 친하진 않았지만 반가워서 다음날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나는 보통 저녁을 6시에서 6시반 정도에 먹는데, 7시반에 온다고 해서 방에서 그냥 시간 때우다가, 계속 안 끝나고 있다고 문자가 와서 그냥 혼자 밥 먹으러 나갔다.


Jimbo & Rex에서 오늘의 스페셜 메뉴 해물 에스페타다?? 신기하고 맛있었다.

반쯤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밥먹고 있다고 했더니 오겠다고;;; 그러더니 결국 아홉시에 왔다.

아이 뎅장. 평소 같으면 씻고 잘 시간인데. 재미 없는 얘기를 졸아가며 들어 주다가 열시 반쯤 돼서 방에 들어감.

다시는 절대 만나지 말아야지.

6.

기타 별다를 것 없는 먹은 것들.


팔라펠이란게 무슨 맛인가 먹어보려다 결국 엉뚱한 씨푸드 바스켓을 주문. 생선은 괜찮았는데 나머진 별로. 맛도 없는데 괜히 꾸역 꾸역 먹다가 배불러서 기분이 나빠졌다.

​그리고 예전에 자주 가던 일식집 고치 Gochi에서 야끼도리 벤또. 그냥 저냥 먹을만한데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만한 맛과 가격은 아니고, 그냥 앞에 있으니 먹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