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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멜번

[멜번출장] 거지같은 콴타스, City Tempo

1.

오랜만에 온 멜번 출장. 지난번 주구장창 다니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이 나서 두달 정도 안 오다가 이번엔 다른 곳에 일주일짜리 프로젝트가 하나 있어서 다시 왔다.
멜번도 두달 안 오다보니 그립기까지..

회사의 출장 예약 프로세스가 바뀌어서,
예전에는 아멕스 트래블 상담원을 통해서 예약했는데 이제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 자기가 직접 예약한다.

그래서 그런건지 어쩐지 예전에는 버진으로만 예약이 됐었는데 지금은 콴타스도 종종 목록에 뜨고, 내가 선택한 시간대의 가격이 콴타스가 더 낮은 경우도 있다.

어쨌든 그래서 이번엔 콴타스로 왔는데,


이 거지같은 놈들이 내 짐을 안부쳤다 아하하하하하핳ㅎ하하ㅏ핳하하하ㅏ핳

옛날에도 한번 그래서 진짜 황당했는데, 그 때는 그나마 집에 오는 거라서 괜찮았지만
이번엔 가는 쪽이라... ㅠㅠ
갈아입을 옷이랑 속옷이랑 화장품 세면도구 샤워용품 슬리퍼 다 거기 있는데
글쎄 내일 아침에 가져다 주겠단다 =_=

오늘 필요하다고 했더니 내 가방이 오늘 밤 열한시 넘어서 오는데 배송서비스는 열시가 마지막이라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배째고 앉아있다.

혼자 좀 열내다가 뭐 벽에다 대고 말하는 기분이고 어차피 얘네들 뻔뻔한 거야 익히 알고 있는 데다 걔가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솔직히 서비스 창구에 있는 애가 무슨 잘못이라고. 거지같은 수화물 담당 하는 것들이 잘못한 건데. 그래서 그냥 택시타고 호텔로 왔다.

버진은 비행기가 취소될 지언정 한번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짜증 지수로 따지자면 짐 안 오는게 비행기 취소되는 것 보다 훨씬 열받는다.

2.

한편 이놈의 고객은 지난번에 일정 두번 연기한 걸로도 모자라서 이번에도 막판까지 컨펌을 안 해주는 바람에
계속 스팸메일 보내고 음성 메시지 남기고 문자 보내다가 결국 시니어 PM 에게 에스컬레이션을 하고 나서 목요일에야 확정이 됐다.

그래서 목요일 오후에나 호텔을 알아보니 크라운 메트로폴과 프로미나드는 방이 없고, 그나마 크라운 플라자조차 너무 비싼 가격만 남아있어서
어쩔수 없이 저 구석탱이 빅토리아 마켓 앞에 있는 City tempo라는 조그만 서비스 아파트로 예약했다.


크라운 메트로폴에서 얼마전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 장사 안될 줄 알았더니 별로 신경들 안 쓰나보다 -_-

뭐 그래도 시내 돌아다니기는 여기가 더 나을지도. 부엌도 있어서 편할 듯. 앞에 IGA도 있고 한 블록만 가면 멜번 센트럴이라 밥먹고 쇼핑하기 좋을 것 같다.

3.

일단 아쉬운대로 IGA를 샅샅이 뒤져서 칫솔 치약 로션 클렌징 티슈 샤워볼 정도만 겨우 수습.



그렇지만



아 짜증나 ㅠㅠ



도대체 언제쯤 이 개떡같은 서비스에 적응할 수 있단 말인가.

내일도 안 오면
옷을 좀 사라는 신의 계시로 알고 폭풍 쇼핑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