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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직장생활

[호주 직장 생활] 미쳤나봅니다, 마지막 출장, 살살살

1.

호주는 다 칼퇴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은행 사람들은 늦게까지 일하고
알고 보니 컨설팅 펌들은 늦게까지 일하고

알고 보니 남편 회사는 하루에 열두시간도 막 근무하고 그런다 막.

새벽 네시에도 출근하고
늦게 가면 일곱시까지 출근하고

아니 그 회사의 본사는 인권과 복지가 잘 되어 있기로 세계에서 손꼽는 나라인데
무슨 회사가 그러냐.

한국처럼 반은 농땡이 치면서 야근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정신없이 열두시간을 밥먹는 시간 외에는 쉬지도 않고 일하다 온다.

미친거 아냐?????

한국에서 사온 "미쳤나봅니다" 스티커를 마구 붙여주고 싶다.

몰래 가서 붙여 놓고 올까?



2.

올해의 아마도 마지막 출장. 1박 2일짜리 멜번 출장 중이다.

원래 12월에 일본 출장 갈 기회가 있었는데
매사에 도움 안되고 훼방만 놓는 프로젝트 매니저 H가 스케쥴을 개떡같이 잡아 놔서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고 나머지는 빈둥대게 생겼다.

이러면 나는 월급을 다 못받는다.
PM들도 컨설턴트의 유틸라이제이션에 따라 월급을 받도록 바뀌어야 할텐데

다른 거 암것도 못하게 일주일에 이틀씩만 1월까지 잡아 놓고
남이야 월급을 제대로 받건 말건 나몰라라 하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하등 도움도 안되고 쓸데없이 시간 낭비만 하게 하는
무능력한 PM 주제에 가지가지 한다.

3.

한국 갔다와서 거울을 보니 이상한 돼지가 하나 있길래 체중을 재봤더니
역시나 그새 또 1.5킬로 쪘다.

안그래도 호주 와서 일년에 1킬로씩 쪄서 총 5킬로 빼야 하는데

아니 호주 와서 살이 찐거면
한국 갔다 오면 빠져야 하는 거 아님?

그래서 이번주는 점심에 샐러드만 먹는 걸로.

근데 저녁에 슈니츠 가서 무려 감자칩과 슈니츠와 샐러드와 콜라까지 흡입했다.

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