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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퍼스

[퍼스여행] 5. 스완밸리

1.

와이너리는 마가렛 리버가 더 유명하긴 하지만 퍼스에서 편도 세 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짧은 일정에 무리일 것 같아 그냥 스완 밸리만 다녀 오기로 했다.

원래는 스완 밸리에 차를 가지고 가고 로트네스트는 대중교통으로 가려고 했는데 중간에 생각을 바꿔서 로트네스트를 먼저 다녀오는 바람에 스완 밸리는 기차를 타고 갔다. 기차로 20여 분 정도.
(차를 3일만 빌렸기 때문에 이 날 아침에 차를 반납함)

가서 반나절 와인 테이스팅 투어를 할까 hop and hop off 버스를 탈까 또 백만 번 고민하다가

지난 번 헌터밸리 투어의 경험으로 반나절 투어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어서 그냥 우리끼리 hop and hop off 타고 다니며 조금씩만 맛 보는 걸로 결정.

근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추.

평일엔 배차 간격도 길고 코스도 좀 이상해서 한 번 내리면 그 다음 차를 타기까지 한참 기다려야 하거나
큰 길가에 버려두고 가서 와이너리까지 한참 걸어 들어가야 되는 경우도 있고
위험하게 길을 건너야 되는 경우도 있고
시음할 시간이 애매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다음 버스 기다린 경우도 있고 해서 길에서 시간을 많이 버렸다.

역시 와이너리는 차를 가지고 가서 조금만 마시거나 아예 투어를 하는 게 훨씬 나은 듯.

2.

어쨌든 처음 내린 곳이 가장 유명한 샌달포드 와이너리.


우리가 들어 간 게 열한 시 정도였는데 이미 와인 투어 무리들이 와 있었다. 거울에 비친 투어 차량.


여기가 유명해서 그런지 시음하는 동안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투어 팀만 두 팀 오고 개별로 오는 사람들도 여러 팀.

와인 테이스팅 메뉴가 여러 가지 있는데 드라이한 종류, 세미 스윗, 스윗한 종류 등 입맛에 맞춰서 할 수도 있고 이것 저것 섞어서 할 수도 있다. 와인 종류와 시음 잔 수에 따라 4불, 5불, 6불인데 와인 사면 면제.

로제, 레드, 디저트 각 두병씩 사서 배달시킴.

3.

다음 버스 타고 브루어리에서 점심 먹기로 하고 매쉬 브루잉에서 내렸다. 피럴 (Feral) 브루어리가 유명한데 거기 가는 노선이 있는 줄 모르고 잘못 선택함 ㅠㅠ


버거랑 포크 크래클링. 맛있긴 한데 몇 개 먹으면 질리고 양도 너무 많아서 반은 남김.

4.

다음 버스 한참 기다려 타고서는 Upper reach에서 내렸는데 한참 걸어 들어가야 되고 그 다음 버스가 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옴.



5.

다음 번은 치즈 배럴이랑 붙어 있는 올리브 팜.
별로 기대 안 하고 갔는데 여기 와인 맛있고 직원도 엄청 친절하고 설명도 잘 해 줌.
여기도 시음비가 있는데 여덟 잔인지 여섯 잔인지가 기준이고 어떤 거 마실 지는 리스트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역시 와인 사면 면제.


스파클링, 화이트, 로제, 두 병씩 사고 디저트 와인 공짜로 얻어서 배달시켰다.

옆에 치즈 가게에서도 시식했는데 상할까봐 사지는 못함.

6.

그 다음엔 허니 뭐시기에서 내려서 벌꿀 아이스크림 먹고 막차 타고 기차역에 내려서 다시 기차 타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