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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2017

[독일여행] 준비


1.

계속 1 순위에 머물러 있다 뜬금없이 나타난 영국에 밀려 못 갔던 독일,
올해 드디어 가기로 결정.

일단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베를린과 라이프찌히를 찜 해두고
나머지는 여행 책을 보고 결정...하려고 했는데

베를린 인-아웃으로 비행기를 검색하다 보니
노선도 별로 없고 대부분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번 더 갈아타야 하길래
(직항은 당연히 없..)

두 번 갈아 타기는 싫어서
프랑크푸르트를 기점으로 루트를 짜다가

아무래도 프랑크푸르트는 별로 땡기지도 않는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뮌헨 인-아웃으로 알아보니 옵션이 더 좋아서
결국 뮌헨을 기점으로 하는 루트가 되었다. -_-

아 힘들...;;;

그래서 결론은

싱가폴 (1박) -뮌헨 (2박) - 뉘른베르크 (2박) - 라이프찌히 (2박) - 베를린 (5박) - 뮌헨 (6박)

영국 여행 갔을 때 겪어 보니
이동하는 데 시간을 다 써서 1박은 너무 빠듯하므로 최소 2박은 해야 한다.
(매우 게으르게 여행하는 스타일 + 명소만 찍고 다니는 거 완전 싫어함)

2.

여행 책 보면서 제일 땡기는 곳은 로텐부르크였는데
로텐부르크에서 1박을 하려다 보니 숙소가 별로 맘에 드는 곳이 없어서
뉘른베르크나 뮌헨에서 1일 관광을 다녀오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뮌헨 주변에 뭐가 많아서 1일 관광으로 여기 저기 다니기 좋아 보임)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처음부터 1일 관광으로 찜 해놓았던 곳인데
올라가는 길에 말똥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그럼 잘츠부르크를 갈까 했다가
그래도 이왕 독일까지 가는데
노이슈반슈타인 정도는 봐 줘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결국 가게 될 듯.

3.

독일에 가는 가장 큰 목적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 것이다.

척박한 문화 환경에서 살다 보니
공연 보러 구만리. (눈물)

여행 기간을 정하고 비행기를 예매하고 난 후
일찌감치 베를린 필 홈페이지부터 뒤졌다.

여행 기간 중 좋아하는 지휘자의 베를린 필 공연은 딱 사흘인데
티켓 예매를 5월 5일에 오픈한다고 해서
일단 다른 일정을 먼저 정해 놓고
베를린 필은 5월 5일 티켓 오픈 되자 마자 예매를 하기로 했다.
(캘린더에 저장해 두고 알람까지 설정함)

나머지 루트를 짜고 뮌헨 필 공연부터 예매,
호텔들도 엄청 힘들게 겨우 예약을 끝내고
베를린 오페라단 공연도 하나 예매했다.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공연도 보고 싶었는데
좋은 공연은 이미 다 매진. ㅠㅠ

뮌헨에서 잘 모르는 연주자들이 하는 실내악 중
프로그램이 괜찮은 게 있어서 그것도 하나 예매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가 봐서 아무 실내악이나 오페라 같은 거 있으면 보고
베를린 필 로비에서 점심에 하는 무료 공연도 보고 그럴거임.

우힣희희힇 씐난당.

4.

그러고 나서 뿌듯해 하며 마음 놓고 있다가
오늘 혹시나 해서 베를린 필 홈페이지에 다시 들어가 보니


...............

...............????

....................!!!!!!!!!

@%#$^I(O*$&)(%!$%@#$%@ㅛ%@$%ㅛㅕ!$@%ㅛ


이미 티켓 오픈이 됐을 뿐만 아니라
사흘 공연 중 이틀은 다 매진 되고
딱 하루 딱 세 자리 남았다.


-________-;;;


아 놔... 독일 넘들이 이렇게 시간 약속 안 지켜도 되는거냐.

다행히 우리가 비워둔 날짜에만 좌석이 남아 있어서
앞뒤 가리지 않고 황급히 겨우 예매를 했다.

예매 하고 나서 보니 1등석이라 다행이긴 한데
맨 앞, 맨 가장자리이다 못해
무대 옆 자리 -_-;;;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장은 무대를 빙 둘러 싸며 자리가 배치되어 있는데
무대 오른 쪽 자리라
피아노 협연인데 피아노는 뒷판만 보게 생겼..

예매 후 걱정되어 검색을 해 보니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장은 민주적인 공연장 (....) 이라
합창석 빼고는 모든 자리의 음향이 다 좋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 ;;;

어쨌든 그래도 오늘 갑자기 촉이 와서 들어가 보지 않았으면
그나마도 못 건질 뻔.

휴... 믿지 말자 독일 넘들.

5.

독일 숙소 예약이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

대부분 호텔이 애완동물 동반 가능이다.
동물 평등 주의인거냐 -_-;;;


10%도 안 되는 애완 동물 금지 호텔 찾느라 개고생.


그래서 결국 로텐부르크에서는 맘에 드는 숙소를 못 찾았고
라이프찌히는 어쩔수 없이 애완 동물 가능 호텔로 예약.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긴장하게 생겼다.

어쨌든

독일 가면 맨날 맨날 맥주 마셔야지.

우히히힣흲희 또 신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