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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2017

[독일여행] 1. 뮌헨 1일 - 공항, ATM, 새치기, 아우구스티너 브로이슈투벤


0.

싱가폴에서 12시간 정도 가서 아침 7시에 뮌헨 도착.
뮌헨 공항은 새로 지었는지 엄청 넓고 깨끗하다.
근데 내려서 은행 ATM 찾느라 다른 터미널까지 가서 30분 정도 헤맸...

​여기서 팁:

독일 은행 ATM은 대부분 현금 인출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비자/마스터 호환 데빗 카드가 있으면 자기 은행 수수료만 내면 되는데,
씨티은행 데빗 카드는 전 세계 어딜 가도 해외 인출 수수료나 환전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따라서 독일 은행 ATM에서 씨티 데빗카드로 돈을 찾으면 은행 수수료가 1도 없음.

게다가 은행 ATM 환율은 일반적으로 창구 환율보다 월등히 좋고, 신용 카드 환율 보다도 좋은데
대충 다른 호주 은행들과 비교해 보면 씨티은행은 특히 환율이 좋아서
결론적으로 씨티은행 데빗 카드로 독일 현지 은행 ATM에서 돈을 찾는 게 제일 유리하다.

(보통 은행간 거래 기준 환율이 0이면 ATM 환율은 +-2%, 신용카드 환율은 +-3%, 창구 환율은 +-5%라고 함. www.oanda.com 참조)

그래서 나는 해외 여행 가기 전에 환전을 하지 않고 항상 그 나라에 가서 ATM으로 뽑아 쓴다. (수수료가 있는 경우라 해도 대체로 이익인 듯)

하지만 은행 ATM이 아닌 일반 공용 ATM (글로벌이라든지 트래블렉스라든지) 은 수수료를 많이 뜯어 가기 때문에 꼭! 반드시! 은행 ATM에서 찾아야 한다.


1.

어떤 게 은행 ATM인지 잘 모르므로 안전하게 도이치 방크를 찾아 가려고 했는데
공항 안내를 봐도 근처엔 없는 것 같아 일단 광장을 지나 다른 터미널로 향했다.


다른 터미널에서도 한참 헤매다 겨우 찾아서 현금 인출. 일단 돈이 너무 많으면 불안하므로 500유로만.

이 날 OANDA 은행간 기준 환율은 0.6652, Typical ATM 환율은 0.6519 였는데
내가 받은 환율은 0.6604 (EUR 500 = AUD 757.13) 로 은행간 환율보다 +1% 미만이다.

2.

돈을 찾으니 든든해져서 이번엔 심 카드를 사기로.

심 카드는 작은 전자제품/핸드폰 파는 가게에서 팔고 있었는데
Lebra 밖에 없다고 했다.
어차피 독일에만 있을 거니 그냥 아무거나 하자 했는데
결론적으로 매우 후회.

대도시에서도 No Service 인 경우가 많고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데이터는 안되거나 EDGE.
4G는 한 번도 못 봤고 3G가 뜨면 감격했다.

가격은 20유로에 3기가. 물론 500메가도 못 채우고 끝났..-_-

독일인 친구가 보다폰 하라고 했었는데 좀 더 찾아 볼 걸 그랬다.

3.

루프트한자 공항버스를 타러 다시 원래 있던 터미널2로 갔다.

버스 타러 가는 길 표시를 따라가니 출국장이 나오고 -_-;;
한참 헤매다 기둥 뒤에 길이 있...다는 걸 알고
뒤쪽으로 돌아서 가다 보니 여기에도 은행이랑 심카드 다 있었다는. ㅡ.,ㅡ

버스 타려고 줄 서 있었는데 늦게 온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먼저 짐 싣고 버스에 탔다.
한 두명도 아니고 줄줄이 사탕. 여기서 한번 뭥미? 했는데
나중에도 이런 일이 비일 비재.

도대체 왜 독일인데!! 이렇게 줄을 안 서고 새치기가 난무하지, 의아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원래 독일에선 줄 안서고/무시하고 새치기 하는 게 일상이라고.

구글 검색 해보면 주르륵 증언들이 쏟아진다.

​독일 너는 왜 줄을 못 서
http://www.livhambrett.com/2015/11/08/germany-why-cant-you-queue/

독일에서 줄을 서면 안 되는 이유
http://piecesofgerman.com/german-queues/

무슨 원칙? 독일의 줄서기에 대해
http://www.spiegel.de/international/what-discipline-of-german-lines-and-pythons-a-406546.html

새치기하는 독일인들
https://www.reddit.com/r/germany/comments/4f5x9g/germans_cutting_in_line/%C2%A0

독일인들은 줄 설 줄 모름
https://www.toytowngermany.com/forum/topic/168-germans-dont-know-how-to-queue/

미국인들이 독일에서 겪는 12가지 문화적 충격
https://matadornetwork.com/abroad/12-culture-shocks-americans-germany/%C2%A0



워...원칙주의자들이라며;;;;

대체로 뮌헨 쪽이 심한 것 같고 베를린은 그나마 좀 나은 것 같았다. 베를린에선 심지어 우리가 먼저 왔다며 먼저 주문하라고 하는 사람도 봄. 당연한 건데 막 감격.

4.

어쨌든 어찌 어찌 버스를 탔는데 월요일 출근 시간이라 엄청 막혀서
시골길로 막 돌아 갔는데 그래도 10시 다 돼서 중앙역에 도착했다.

호텔이 중앙역 근처라 짐을 끌고 걸어서 호텔에 갔더니
아직 방이 준비 안 됐다고 해서 짐만 맡겨 두고 시내로 걸어 가 보기로.


유명하다는 마리엔 플라츠. 월요일 아침인데도 이 정도 인파.


뮌헨 한복판에 뜬금 없는 아이리쉬 펍.
게다가 호주 술집 =_=


또 유명하다는 알테 라트하우스. 뭔가 괴기스럽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시계탑 인형극도 구경.



5.

호텔로 돌아와 짐을 좀 풀다가, 필요한 옷을 안 가져왔다는 걸 깨닫고
다시 마리엔 플라츠로 가서 5.95짜리 옷 하나 사고
시차로 인한 비몽 사몽 간에 이른 저녁을 먹으러.

호프브로이하우스가 제일 유명하지만 평도 별로고
네이버 카페에서 여기가 더 낫다는 글을 보고
아우구스티너 브로이슈투벤으로.


아우구스티너 켈러도 있고 브로이도 있고 그 외에도 여러 군데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간 곳은 Augustiner Braustuben. Hackerbrucke 역 근처에 있다.
월요일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음.

맥주!!!! 드디어 독일에서 처음 먹는 독일 맥주.


진짜 맛있다. 특히 헤페바이젠. @.@

안주 겸 저녁은 트러디셔널 미트 플레이트였나 하여튼 소세지 + 학세 + 사워크라우트 + 로스트 비프? + 감자 덤플링. 그리고 소세지 샐러드 (!)


이건 그냥 뭐 먹을만. 학세는 두 입 먹으면 질리고 소세지는 소세지 맛이고..

감자 덤플링은

?!!@#$#%$$^&*%^%$@#$#%
....
......
..........

도대체 이걸 왜 먹는 거지.

두 잔 마시고 헤롱대며 길 거리에서 파는 체리 한봉지 사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