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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영국 2015.09

[영국여행] 10. 메리 킹스 클로즈, 에딘버러 치맥

​에딘버러 둘째날 계속.

1.

에딘버러 캐슬에서 나와 다시 홀리루드 Holyrood 파크 쪽으로 갔다.
스코틀랜드 의회 바로 옆에 있어서 그 때 같이 가면 좋았겠지만
에딘버러 캐슬의 한시 대포를 보러 허겁지겁 가느라 못보고
다시 되돌아오는 매우 비효율적인 여정으로..

아서즈 시트 Arthur's Seat 라는 정상에 올라 에딘버러 시내를 내려다 보고자 했지만
저질 체력에 이미 너무 돌아다닌데다
날도 저물어 가고 나에게는 험난하고 깎아지른 듯한 =_= 길로 인해 중도 포기.
(사실 그렇게 어려운 길은 아니지만 산을 끔찍히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고난도 코스)

2.

그래서 뭐할까 하다가 메리 킹스 클로즈를 가보기로 했다.
책에는 최소 48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고,
그냥 입구에 가서 구경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가다가 발견한 예쁜 내리막 계단. 여기도 클로즈다. 앵커 클로즈 Anchor Close.
난 이런 길이 왜이렇게 좋지. 내려가 보려다 귀찮아서 참았다.
​​


'리얼' 메리 킹스 클로즈.


​들어가서 물어보니 마침 10분 후에 출발하는 투어에 자리가 남아 있다고 해서 얼른 예약.

당시의 복장인지 뭔지로 코스프레한 가이드가 연극톤으로 가이드를 한다.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해서 사진은 남은게 없지만 한시간 정도 걸리는 투어인데 괜찮았다.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음.
사실 투어가 끝날 무렵에 기념 사진을 찍어주긴 하는데, 나가서 확인해 보니 너무 이상하게 나와서 안 샀다.

이 근처 클로즈라는 좁은 골목들은 거기 살았던 제일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집들이 있고 엄청 많은 사람들이 바글 바글 모여 살았었는데
제일 아랫층에는 하층민이 살고 위로 올라갈수록 상류층이 살았다고 한다.
즉 극빈층과 상류층이 같은 유닛에 살았다는.

워낙 인구밀도가 심해서 그렇게 살다가 뉴타운으로 상류층들이 이동했다고 하는데
(뉴타운이래봤자 18세기...그래서 뉴타운도 헤리티지...ㅡ_ㅡ)

어쨌든 그 중에서 제일 컸던 메리 킹스 클로즈는 메리 킹이라는 부유한 여자 상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고, 그 때 당시의 모습 보존 + 재건으로 관광 상품이 되었다.

나중에 위로 건물을 올리고 골목을 건물이 위에서 막아 버리면서 지하가 되어버렸지만 그 당시는 지하가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의 법에 지하에서 사람이 사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거기 살던 사람들은 골목이 지하가 된 이후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했다고.

3.

다 보고 나오니 때마침 저녁 시간이라 오랜만에 치맥을 하기로 하고,
어제 눈여겨 봐뒀던 윙스라는 치맥집 =_=을 찾아갔다.


​분위기 나름 독특하고 귀엽다.​​​


​테이블마다 번호 대신 이름이 있고 이름에 맞춰 테이블 그림도 다르다. 우리는 월리를 찾아라 테이블에 앉음.


​진짜 윙스만 판다... 는 아니고 윙스랑 너겟만 판다...
칩이나 또띠야 스트립같은 사이드도 팔긴 하지만 어쨌든 윙과 너겟 말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

대신 소스를 백만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끈적한 소스는 안 좋아해서 드라이 소스 중에서 선택.
윙은 갈릭 어니언이었던가 갈릭 페퍼였던가 하고, 너겟은 레몬 갈릭이었나? 잘 기억이...

맥주도 맛있고 닭도 맛있고 또띠야 스트립도 맛있었다.


​​맛있어서 나중에 또 시킨 칠리??! 뭐시기였나
하여튼 고춧가루 같은게 듬뿍 쏟아져 있었는데 이건 별로.
​​


우리 옆에 덩치 큰 조폭같이 생긴 애들이 세명 와서 앉았는데
한 명은 맥주 시키고 나머지 두명은 콜라랑 환타를 시켜서 =_=
귀여웠...​

나와서 또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