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무서운 안개낀 산길을 지나 계속해서 국도만 타고 에딘버러에 도착했다.
에딘버러에 도착하는 순간
으아아아아아아악
너무 예뻐 ㅎㅎ흏ㅇㄱ호ㅗㅎㅌ튜ㅓㅜㅊㄹ
사진이 개떡같아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쁘다 (원래 발사진+달리는 차안에서 찍음+아이폰이라 각이좁음).
내가 좋아하는 Ctrl+D 한 배열로 늘어서 있는 예쁜 집들.
바쓰에서부터의 충격은 갈수록 더해져서 에딘버러에서 정점을 찍었다.
영국여행 17박 18일 중 제일 좋았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다음에 또 영국을 간다면 에딘버러부터 다시 시작해서 스코틀랜드를 돌아보고 싶다.
2.
이번 숙소는 The Knight Residence 라는 서비스 아파트였다. 찾아가는 길이 헷갈려서 몇바퀴 돌다가 겨우 찾았는데,
주차장이 뒤쪽에 있어서 일단 최소 단위인 11분만 길에 주차하고 (50펜스. 그나저나 왜 하필 11분이지)
체크인을 한 후, 주차장 가는 길이 그려진 주차 퍼밋과 키를 받아서
빙빙 돌아 주차장을 찾아서 주차를 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넓어서 좋다. 이제 숨좀 쉬겠군.
90년대말에 지은 거라 인테리어도 촌스럽고 주방도 낡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유지가 잘 되어 있어서 새 아파트보다 훨씬 깨끗했다.
미리 확인한 룸 정보에는 전자렌지, 식기세척기, 에어컨, 쿡탑은 있어도 세탁기가 있다는 말이 따로 없어서 걱정했는데,
기본이라 굳이 안 써있었던 건지 건조기 겸용 세탁기가 있었다. 물론 오븐도.
비록 인테리어는 좀 구려도, 넓으니까 살 것 같아서
한참동안 소파에서 빈둥거렸다.
좀더 집안을 둘러보니 구석구석 세심한 배려가 장난이 아니다.
일단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품들이
프렌치프레스용 그라운드 커피,
2리터? 우유,
1리터 쥬스,
비스켓,
각종 티백,
버터,
각종 잼,
소포장 각종 시리얼,
키친타올,
거기다 빵까지 있었고 (빵통에 넣어놔서 사진엔 안 보임)
화장실에서도 들을 수 있게(...) 스피커가 연결된 미니 오디오
(화장실에서 듣는 건 스위치 조작으로 선택할 수 있으니 꼭 안들어도 된다;;;;),
디비디/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타이틀 몇개가 구비되어 있었다
(1층에 내려가면 한가득 있어서 빌려볼 수 있음. 다 옛날 영화들이긴 하지만).
그리고 위에서처럼 방마다 와이파이가 별도로 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건 장바구니...=_=
스코틀랜드는 모든 가게에서 봉투가 유료라서 (5펜스),
장 볼때 쓰라고 빵통 위에 놓여져 있었다.
우리는 이걸 보기 전에 이미 바로 앞 슈퍼에서 한가득 사온지라, 봉투를 두개나 샀었기 때문에 쓰지는 않았지만
진짜 세심한 서비스에 할말을 잃었다.
3.
시간이 애매해서 일단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들만 둘러보기로 했다.
여행 책자에서 권장하는 올드 타운 산책 코스.
그라스 마켓 (Grass Market) 에서 꼬부라져 들어서는 순간 기절했던 빅토리아 스트릿.
영국 여행 통틀어 최고의 거리였다. 예쁜 가게들이 줄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휘어진 언덕길.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발사진이라 그렇지 실제로 보면 진짜 예쁘다. 구글에 Edinburgh Victoria street 검색하면 제대로 된 사진 나옴).
너무 예뻐서 똑같은 사진 계속 찍음. 사진 올리기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낱장으로 올리기 시도.
뭔가 재미있는 것들을 파는 것 같은 아하하하 가게 =_=
예뻐 예뻐
스코틀랜드라 역시 위스키 샵이 많다
이발소? 미용실?
다 올라가서 거꾸로 내려다본 모습.
언덕을 올라오면 이런 길
책에서 출발하라고 한 지점까지 굳이 찾아가서 다시 시작. 이런 골목길을 찾아서 내려가라고 했었지.
이 골목을 내려가면
아까 그 빅토리아 스트릿의 위층길?!@$&.
에딘버러는 짧게 줄일 수가 없다. 사진이 너무 많아져서 어쩔수 없이 여기서 잠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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