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엄청 큰 호수가 있는 국립 공원과 주변의 여러 마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는 그 중 Bowness-on-Windermere 라는 곳으로 갔다. 트립어드바이저로 찾아보니 그 근처에 숙박 업소가 많은 것 같았다.
원래 레이크 디스트릭트 자체를 갈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남편 회사 동료가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긴가 민가 하며 주저 주저 끼워 넣었다.
그래서 별 기대도 안했는데, 들어가자 마자 또! 너무 예쁜 마을.
영국은 런던만 벗어나면 다 예쁘다더니 그 말이 정말인가봉가.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오늘의 숙소 Oakfold House B&B의 외관과 주변 동네 풍경.
2.
뒷마당에 주차하니 주인이 맨발로 뛰어나와 -_- 맞아준다. 체크인 하면서 뭐 할거냐고 물어보길래, 펍에가서 맥주한잔 하고 호수랑 시내구경 한다고 했더니
펍 두개 추천해주고 어디 어디는 멋져보여도 들어가지 말라고 비추도 해주고;;;
시내와 호수 가는 길, 기타 다른 갈만한 곳도 알려준다.
일단 방에 올라가서 짐을 풀었다. 지난번 바쓰보다 방이 작긴 한데 더 컨셉있게 잘 꾸며놨다. 방과 다음날 아침식사한 식당 사진.
3.
짐을 풀고 호숫가로 일단 가보기로 했다. 호수까지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데, 가는 길 골목 골목 다 너무 예쁘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여기가 고향인 어떤 사람은 너무 관광지화 되어서 싫다고 했다던데, 진짜 좀 그런 것 같았다.
막상 호수는 사진에서 보던 한적하고 그림같은 풍경과는 거리가 멀고, 유람선 선착장과 티켓 판매소로 채워져 어수선해보였다.
정작 그림같은 풍경은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돌면서 봐야 하거나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봐야 하는 건가보다.
날도 흐리고 시간도 늦어서 배는 타지 않았다. 다음 날 에딘버러 가는 길을 잘못 들어서 호수를 보긴 했는데, 안개 끼고 비와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내비가 안내해 주는 길로 갔는데 50미터 앞도 안보이는 짙은 안개 속에서 꼬부랑 산길로 인도;;; 사진 찍은 곳은 저지대라 그나마 안개가 걷혀서 뭐가 보였지만 위쪽은 안개가 심했음)
그래서 책에 나온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림의 호수 풍경.
4.
윈더미어 시내로 다시 걸어 올라갔다. 숙소에서는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호수와 반대방향이어서 25분 정도 걸어갔다.
일요일 저녁이라 가게들은 문을 닫고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시내 모습.
5.
맥주 한잔 하러 다시 집주인이 추천해준 호숫가 근처의 펍으로 갔다. 비가 와서 밖에서 못 마시고 안에서 한잔. 영국에서 펍마다 다른 맥주를 마셨는데, 맛있는 건 한두개 정도였던 건 같다. 내 입맛에는 에일이건 라거건 호주 맥주가 더 잘맞는다.
여기는 앤젤's 인에 딸린 펍이었는데, 정원이랑 건물이 예쁘다. 날이 좋으면 정원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마시면 좋다고 한다.
그 다음에 또 추천받은 Hole in the wall 이라는 유명한 펍도 갔었는데, 5시 이후에는 음식을 안 판다고 해서 (술만 판다) 그냥 나왔다. 오른쪽 아래 사진이 그 입구. 여기는 벽난로 앞에 앉아 마시라고 추천받았는데 아쉽다.
저녁 먹으러 헤매다가 결국 캐쥬얼해보이고 사람 많은 이태리 식당으로 갔다. 진짜 평범하고 소박한 토마토 스파게티와 페퍼로니 피자를 먹었는데 우왕ㅋ굳ㅋ.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다. 이때까지 먹은 것 중 최고.
아래쪽에 있는 사진 두개는 다음날 아침 민박에서 먹은 아침. 이건 그냥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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