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제 빨래를 건조코스까지 돌려놓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 안말랐...-_-;;;
런던 1차 마지막날, 근처에 코인 세탁기가 있는 세탁소를 찾아 빨래를 30분 돌리고 30분 건조 시켰더니 뽀송 뽀송하게 다 말라 있었다.
그건 업소용 강력한 세탁기와 건조기였으니, 그 점을 감안해 60분 건조를 돌려놓고 잤는데
일어나 보니 축축해서 반으로 나눠 30분씩 두번 더 돌려서 건조시킨 후 폭풍 짐싸기.
게다가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나와 아파트 입구 앞에 차를 세워놓고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데,
차 세울 자리가 없어 멀리 가서 세우고 다시 돌아와 가까스로 시간에 맞춰 체크아웃 한 후,
내사랑 에딘버러를 뒤로하고 ㅠㅠ 요크로.
에딘버러 떠나는 길.
1.
런던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점점 더 좋아졌기 때문에,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면 점점 나빠질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에딘버러가 이번 영국여행의 정점임을 이미 예감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도 있긴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
가는 길은 예뻤다. 역시 달리는 차+발사진+각 좁은 아이폰이라 사진으론 잘 느낄 수 없지만.
뭔가 호주보다는 좀 더 정돈된 느낌이다.
2.
가는 길이 국도라 큰 휴게소가 없어서...는 아니고 가다가 큰 휴게소를 하나 놓쳐서
그냥 도로변에 있는 작은 인 Inn 겸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미국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도로변 식당.
휴게소가 양쪽에 있지 않고 한쪽에만 있거나, 중간 지점에 있거나, 심하면 여러 도로가 만나는 길에 있는 경우도 있어서
들어가는 길이 애매하거나 복잡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놓친 휴게소도 여럿이다. =_=
당연히 나오는 길도 복잡해서 막 헤매다가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한번은 잘못 들어서 돌아간답시고 간 길이 일방통행이라 역주행;; 휴게소 안에 있는 길이었고 오는 차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3.
어쨌든 또 몇시간을 달려 요크에 도착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왔다 했는데 요크 들어오자마자 길이 엄청 막혀서 시내에서만 한시간 걸렸다.
도시 계획을 어떻게 해 놓은 건지, 손바닥만한 도시에서 인구도 많지 않은데 몇 킬로에 한시간이 걸리다니.
게다가 우리의 예감은 적중해서 사진에서 보던 예쁜 거리도 아니었다.
요크는 중세도시라 우리가 돌아다닌 곳 중 가장 오래된 곳이었는데,
너무 오래 돼서 그런지 옛날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건물이 거의 없고, 대부분 그냥 평범한 건물들이었다.
이번에 묵을 곳은 Reubens Court라는 서비스 아파트였는데, 처음엔 엉뚱한 곳으로 잘못 찾아갔다. 주소가 Prospect Terrace 였는데 알고 보니 Prospect Terrace라는 길이 두개였고
언제나 그렇듯이 내비는 다른 곳을 안내해 줬던 것;;;
그래서 그 막히는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제대로 찾아갔다. 4개짜리, 아파트라기 보다는 다세대 주택같은 초미니 아파트.
하지만 들어가 보니 우왕ㅋ 굳ㅋ.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예뻤다. 리노베이션 한지 얼마 안된 것 같다.
샴페인도 선물로 주고;;;
수납장도 좋고
냉장고도 대빵 크고 (여기도 빵 준다)
전실도 있다. =_=
집이 좋으니 또 나가기가 귀찮아 졌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청소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_-;;
(그렇다고 더러운 건 아니고, 깨끗하긴 한데 잘 안보이는 곳에 얼룩들이 좀 있는 정도. 화장실 수납장 안에 녹이 좀 슬어 있다든지, 칫솔통에 물때가 남아있다든지)
4.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 일단 나갔다.
집 근처에 있는 Old Siam. 타이 식당.
맞은 편에 보니 예쁜 옛날 건물.
지금까지 다닌 곳은 같은 양식의 건물들이 모여 있어서 좋았는데,
요크는 이런 건물이 그냥 꾸리한 건물들 사이에 하나씩 끼어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별로 예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책에서 볼 땐 요크가 제일 예뻤는데.
태국 와인이랑 태국 맥주. 태국 와인 싱거웠음.
똠얌 수프.
팟타이.
옐로우 커리?
음식은 다 괜찮았다.
5.
밥을 먹고 나와서 내일 아침 먹을거리 장보러 가는 길. 이렇게 보니 요크도 밉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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