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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서결산

2020 5월 독서결산


이번 달에는 17권을 읽었는데 짧은 책들이 대부분이라 권수만 많지 실제 읽은 글자수는 다른 달과 비슷하지 싶다.

전자 도서관에서 이북을 빌려 읽고 싶은데 킨들에서는 지원이 안돼서 Kobo 리더기를 하나 더 사서 이것 저것 많이 빌려 읽었다.

오디오북으로 수 그래프턴의 “알리바이의 A”를 들었는데 목소리도 별로고 일인 다역을 하다보니 남자목소리는 죄다 무슨 덜떨어진 듯한 사람들 같아서 재미가 없었다. 책으로 읽었으면 어땠을 지 모르겠지만.
오디오북 처음 들어본 건데 소설은 그냥 글자로 읽는 게 훨 나은 듯.

M.C. Beaton의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를 독서카페에서 처음 알게돼서 네 권을 빌려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코지 미스테리인데 전형적인 후던잇 스타일이고 트릭이 막 복잡하거나 천재 형사가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꼬지 않고 길이도 짧고 억지스러운 논리가 없어서 오히려 낫다. 게으르고 야망없는 시골 경찰이 주인공인데 엄청 웃기고 완전 내 스타일이라 전 시리즈 다 빌려 볼 계획.

더글라스 아담스 책들은 아래 글들에 따로 썼듯이 다 역시 황당하고 기발하고 웃기고 넘 재미있다. 책 몇 권 안 써서 너무 아쉬움. 엄청 게을렀나 보다. 맨날 마감 안지키기로 유명했다고 하던데.

테리 프래챗과 닐 게이먼의 멋진 징조들. 히치하이커의 계보를 잇는다고 해서 읽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지만 엄청 웃기긴 하다.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소장각이라 다음번 아마존 주문할 때 페이퍼백을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본문보다 각주가 더 웃김. 각주랑 인터뷰가 진짜 웃기다.

번역이 별로라는 소문이 있던데 번역하기 쉬운 유머는 아닌 듯 하다. 어순이 바뀌면 리듬이 깨지고 말장난도 많아서..

재밌는 부분 약간 지루한 부분이 있는데 누가 어떤 스타일인지 몰라서 일단 닐 게이먼의 샌드맨을 다음에 빌려서 읽어 보기로 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도. 이 유명한 걸 이제야.. 브래드버리는 SF 작가로서는 드물게 문장이 서정적이고 유려하다. (어슐러 르 귄도 굉장히 서정적이고 묘사가 많고 섬세한 스타일인데 둘 다 문과생이 쓴 SF라고나 할까. 특히나 르 귄은 나의 B급 취향에 걸맞지 않게 너무 문학적인... 그래서 단편집만 읽고 바이 🙄)

브래드버리도 단편집만 읽고선 좀 서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어서 나중에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다른 재미있는 책들에 밀려나 있다가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 봤다.

여러 단편에 썼던 얘기들 발전시킨거라 새롭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읽을만했다. 당시 맥카시가 불온 서적 불태우고 할 때라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가 돼서 출판할 잡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그 때 어떤 젊은 에디터가 출판을 해 줘서 빛을 보게 됐는데 그 젊은이가 휴 헤프너였고 잡지는 플레이보이. 플레이보이에서 의외로 좋은 SF들을 많이 실었다. 집에 플레이보이 SF 걸작선 있는데 웬만한 유명 SF 작가들 작품이 하나씩은 다 있음.

아시모프의 컴플릿 로봇. 로봇 단편 한 데 모은 단편집인데 뭐 말이 필요 없는..

PKD의 디바인 인베이젼 다시 읽었는데 처음보단 좀 낫지만 PKD 책 중에는 별로.

멋진 신세계는 기대보다 좀 지루했고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는 동생이 너무 짜증나지만 스타일이 독특하고 나중에 가면 나름 개연성도 있는 듯 묘하게 설득되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예의 없는 것들 비슷한 건 줄 알았는데 그냥 첨부터 끝까지 치정.. 그냥 그랬음.
백세노인 후속편 이로써 요나 요나슨 책은 다 읽었는데 첫 책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웃기고 재미있다.

도서관 대여 처음 해봤는데 이번 달에 9권이나 빌려봄.
그냥 가볍게 한 번 읽고 말 책들은 빌려 보는 게 부담없고 좋은 것 같다. 근데 작가들에게 인세가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해서 좀 미안한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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