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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호주생활] 꾸물꾸물, 옷쇼핑

1.

날도 꾸물꾸물, 기분도 꾸물꾸물.
날이 꾸물꾸물해서 기분이 꾸물꾸물한 건지
그냥 기분이 꾸물꾸물한데 날이 꾸물꾸물해서 더 꾸물꾸물한 건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꾸물꾸물이 맞는 표현인가. 꾸물댄다는 좀 느릿하고 밍기적대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자꾸 꾸물꾸물 하다보니 좀 낯설다 -_-

회사 일도 재미 없고 사람들도 괜히 보기 싫고
의욕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인터넷도 재미 없고 SNS도 재미 없고 블로그도 재미 없고.

휴가를 너무 오래 안 갔나. 한 군데 너무 오래 있었나. 막상 옮기려고 보면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갈 데도 없어서 또 주저앉게 된다. 주저앉다 보면 또 별 영양가 없는 일이나 하고 있고. 회사는 점점 쌩뚱맞은 데로 가는 것 같고. 다들 잘 되는데 나만 이런 것 같기도 하고.

금요일인데도 하나도 기분이 안 좋다. 날씨 좋은 주말에 바다나 보러 가면 좋겠는데 귀찮아서 갈 수가 없다.

날씨 좋다는 시드니에서 며칠만 날씨가 안 좋아도 기분이 축 처지는데 날씨 안 좋기로 유명한 영국 같은데서는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근데 암만 봐도 시드니 날씨가 좋다는 건 개뻥인 듯.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기고 싶다.


2.

페이스북에 맨날 광고 뜨던 옷가게에서 옷을 두 개 샀다.
중국 쇼핑몰인데다 평들이 너무 안 좋아서 망설이다가 그냥 돈 버리는 셈 치고 샀는데
광고 사진보다는 후지고 싸보이지만 걱정한 것보단 괜찮다.
그런데 두개가 똑같이 생겼;;; 맨날 똑같은 옷만 산다. 한국에서도 똑같은 옷만 잔뜩 사왔는데.


악평의 대부분이 사이즈가 너무 작다는 거였고, 제품 정보에도 치수가 작게 나온 편이라고 해서
둘 중 하나는 라지로 주문했는데 그냥 미디움으로 해도 될걸;;; 호주 애들이 써놓은 사이즈 불평에 너무 쫄았나보다.

호주 옷보다는 스타일이나 사이즈가 나한텐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또 사도 될 것 같긴 한데,
택배 받기가 귀찮아서 아마 안 사지 싶다.
우체국 택배로 오면 집에 없어서 못 받아도 우체국 가서 찾으면 되는데
그냥 택배는 한번 못 받으면 전화해서 시간약속을 해야돼서 너무 귀찮다.

어쨌든 그건 그렇고


로맨틱 바디의류.

거꾸로...

게다가 굴림체...

분명 한국에서 저렇게 만들진 않았을텐데.



왜죠.


3.

(뜬금없이)
한국 갔을때 버거비에서 먹은 쉬림프 버킷인가뭔가. 옥수수가 제일 맛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