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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서울

[한국 출장] 먹은 것들

1. 더 부스 그릴에서 맥주와 대왕 피자. 맥주 사진은 깜빡함. 식당이 창고같이 생겼다. 피자가 너무 커서 둘이서 반밖에 못 먹었다. 남은 건 같이 먹은 친구가 싸가지고 감.


이날 날씨가 좀 풀리긴 했지만 그래도 좀 쌀쌀했는데 접이식 유리문을 다 열어놓으니 추워서 다음 장소로 이동.

2. 그래서 아셈타워 버거비에서 맥주와 감자튀김. 한국에서 먹어본 감자튀김 중 최고. 맥주도 괜찮은 편이다. 배부르다면서 감자 다 먹음.


3. 점심에 타누카 돈부리에서 내가 먹은 가츠동 정식과 남이 먹은 사케동 정식. 여기에 우동도 있었는데 모두 맛은 그냥 아주 평범하다.


이거 먹고 질려서 그 뒤로 일식은 한번도 안 먹었다.
별일이다. 어떤 도시로 출장을 가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일식을 먹었었는데, 일본을 제외하면 일식이 제일 맛있는 나라인 한국에 와서 일식을 그것도 가츠동따위나 한번 먹고 말다니. 제대로 된 돈까스도 아니고.
아무래도 오기 전 고래회충 얘기를 듣고 무서워서 회를 피하다보니 그렇게 된 듯한데, 고래회충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된 후에도 딱히 먹고 싶지가 않았다.

왜죠.

4. 먹다 찍어서 좀 지저분하지만 교대역 대가향에서 난자완스와 탕수육.


짜장면도 물론 먹었지만 사진따위 또 까먹음.
여기 난자완스 대박이다. 원래 난자완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만 먹는다. 근데 탕수육은 별로였음.
이날 우리 옆 테이블에 개그맨 정종철 가족이 있었다. 난 쿨하니까 아는척하진 않았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왼쪽 아래는 하동관에서 곰탕, 오른쪽은 푸드코트 고슬에서 갈비살 비빔밥. 이날은 꼭 명란 비빔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고기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런데 소스가 데리야끼 비슷한 달콤한 소스라 별로. 여긴 두번 연속 소스가 에러다. 이제 안 먹겠음.

하동관 곰탕은 맛있었다. 을지로는 불친절하다던데 코엑스점은 친절하고 맛도 좋았음.

5. 흑돈가에서 삼겹살, 고궁 수라간 돌솥비빔밥, 공수간 떡볶이와 튀김.


삼겹살 맛있었고 돌솥비빔밥 괜찮았고 떡볶이도 괜찮았는데 튀김은 좀 오래됐는지 쩐내나서 별로였다.
흑돈가에서 비빔냉면도 먹었는데 사진을 또 못 찍었다. 맛있었는데.. 맵고 배불러서 반도 못 먹었지만. 호주에서 먹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냉면이다. 한국 음식점에서 팔긴 하는데 맛있게 하는 집이 없다.

코엑스 공수간은 종업원들은 괜찮은데 사장이 불친절하다 -0- 손님이 들어오건 나가건 아는체도 안하고 손님이랑 말을 안 섞으려고 한다. 손님 앞에서 종업원들 무안 주기도 하고.
두번 갔는데 두번 다 그래서 다신 안 가기로 했다. 줄서서 먹는 떡볶이라는데 줄 서있는 거 한번도 못봤고 항상 자리도 많다.

6. 크로아상 타이야키.


크로아상으로 만든 비싼 붕어빵. 파르나스몰에도 있는데 코엑스몰 롯데 면세점 근처에는 카페가 생겼다. 금방 나온거 먹으면 더맛있다.

7. 오짱 대왕 오징어 튀김. 현대백화점 지하에 있다. 줄서서 먹는다길래 오징어가 보이자마자 잽싸게 줄을 섰는데 알고보니 프랑스에서 온 붕어빵 줄이었다. 타이야끼랑 비슷한 것 같은데 바로 구워 내서 더 맛있어 보였지만 오늘의 목표는 오징어.


하나 다 먹기는 좀 느끼해서 부담되지만 워낙 오징어 튀김을 좋아해서 다 먹었다. 그리고 일반 오징어튀김보다는 튀김옷이 아주 얇기때문에 덜 부담스럽다.
봉투에 우아하게 먹지 말라고 써 있는데 우아하게 먹을래야 먹을 수가 없다. 튀김옷은 우수수 떨어지고 오징어는 잘 안 끊기고.. 혼자 먹었으니 망정이지 =_= 그리고 무릎 냅킨 안 깔고 먹었으면 처참했을 듯.
그래도 혼자 다 먹기는 역시 느끼하고 부담스럽다. 밥으로 먹기보단 술안주로, 두명에서 네명 정도 나눠 먹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들고 뜯는 것보다 가위로 잘라 먹는게 더 맛있을 것 같다. 들고 뜯다간 자칫 잘못하면 꼬치에 입천장 뚫릴 것 같기도 하다 (...)

다음날 결국 프랑스에서 온 붕어빵을 먹어봤다. 팥 앙금이 들은 걸로 먹었는데 비싼 타이야끼보다도 400원이나 더 비싸고 크기도 작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맛있는 것 같다.
플레인도 있고 고구마 앙금도 있고 또 다른 앙금들도 많아서 팥 싫어하는 사람들도 골라 먹을 수 있을 듯.
모양은 타이야끼랑 똑같이 생겨서 사진은 안 찍음.. 사실 먹기 전 사진 찍는거 좀 귀찮다 -_-

8. 역삼동 GFC 인도식당 달에서 점심세트메뉴. 모듬 탄두리와 세가지 커리.


원래 인도 음식은 느끼해서 잘 안먹는데 한국에서 먹는 인도 음식은 정통 인도식이 아닌지 (...)맛있다. 특히 모듬 탄두리가 맛있었음.

9. 깐부치킨에서 치맥. 현대백화점에서 도지마롤과 앙금빵, 역삼동에서 국수전골.


치킨은 배달이나 포장이 아니고 튀겨서 바로 먹는 거라 진짜 맛있었는데 옆 테이블 회식 하는 사람들이 게임하면서 소리지르고 개진상을 피워서 빨리 먹고 나와 버렸다. 그래도 안 남기고 다 먹기는 했다. 나중에는 짜증이 나서 맛도 모르고 먹었지만.

도지마롤은 처음 먹어봤는데 크림이 달지도 느끼하지도 않고 예술이다. 팥앙금빵도 매우 맛있어서 갈 때마다 먹는 편이다. 물론 둘은 다른 가게에서 파는 것임.

그러고 보니 이번엔 회도 안먹고 간장 게장도 안 먹었다. 잘못된 고래 회충 정보 때문에 ㅠ
뭔가 기절할 만큼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좀 아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