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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호주 생활] 맥주 쇼핑

1.

한국에서는 마트에 장 보러 갈 때마다 캔맥주 한박스씩 사다가 쟁여 놓고 가끔 수입맥주 종류별로 몇 병씩 사다가 마시곤 했었는데

여기선 술은 바틀샵이나 술전문마트에서 산다. 그 중 최대 주류 마트는 댄 머피 (Dan Murphy's) 로 종류도 제일 많고 가격도 제일 싸다.

주(state)마다 대표 맥주들이 있는데
NSW는 투히즈 뉴(Toohey's New),
퀸즐랜드는 포엑스(XXXX),
빅토리아 주는 빅토리아 비터(Victoria Bitter),
타즈매니아는 캐스케이드(Cascade)나 제임스 보그(James Boag's),
SA는 쿠퍼스(Coopers)가 대표 맥주들이고 WA, NT는 잘 모르겠다.

빅토리아 비터는 VB라고 하는데 별명이 Very Bad Beer다... 난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맛없다고 함.

내 입맛에는 투히즈뉴, 제임스 보그, VB가 괜찮고 캐스케이드, XXXX는 별로.

2.

호주는 맥주가 비싼편이라 주로 24개들이 박스로 사다 먹는다.
캔은 맛이 없어서 안먹고 병으로 사다 마시는데 무겁긴 하지만 병맥주를 먹다보니 캔맥주는 맛이 없어서 못먹겠다. 근데 삿뽀로는 캔도 맛있던데,,?

보통 한번 가면 두박스씩 사는데 투히즈 뉴가 싸고 맛있기때문에 기본으로 한박스 사고, 나머지 한박스는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바뀐다.

처음엔 제임스 보그도 마시고 VB, 코로나, 호가든도 가끔 마시다가 한동안 Fat Yak이라는 페일 에일 맥주에 꽂혀서 많이 사먹었는데
남편이 에일 맥주를 별로 안 좋아해서 요즘은 비싸지만 6개들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사먹는다.

처음에 호주에 왔을 때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맥주도 제일 싼 것만 먹었는데
갈수록 물가에 무뎌지고 요즘은 와인도 맥주도 처음보다 훨씬 비싼 것들을 막 겁도 없이...

호주에서도 작은 브루어리들에서 만드는 크래프트 비어가 유행인데, 그러다 인기가 많아지면 대량 생산으로 일반 매장에도 공급을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해서 처음 대박을 친 게(오래되긴 했지만) 마틸다베이 브루어리인데, 여기서 나오는 Fat Yak 에일이 내가 호주에서 제일 좋아하는 맥주다.

한동안 펍에서 꽂혔던 건 기네스에서 나온 킬케니라는 아이리쉬 에일인데, 탄산이 거의 없고 진해서 맛나다. 펍에서 처음 보는 맥주가 있으면 무조건 마셔보는 편인데 킬케니도 Fat yak도 그렇게 해서 건졌다.

3.

우리 동네에 알디(Aldi)라는 독일계 초저가 마트가 생겨서 얼마 전에 구경삼아 가봤는데 거기에 조그맣게 리커 매장이 있었다.

거기서 밀러 드래프트를 싸게 팔길래 한박스 사왔는데 한모금 마시자 마자 욕나왔다 (...)

밀러가 이렇게 맛이 없었던가. 한국에선 분명 맛있게 마셨었는데. 이 밍밍한 맛은 뭐지.

한동안 어쩔수 없이 밀러를 억지로 마시다가 드디어 맥주 살 때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댄머피에 갔다왔다.

오늘 가서 산 맥주들.
기본으로 항상 사는 투히즈 뉴 24개들이 38불.


​Fat Yak을 만드는 마틸다베이에서 나오는 밀맥주 비즈 니즈 6개들이 19.49불.
아직 안 먹어봤지만 밀맥주는 웬만해선 맛없기 힘들기도 하고, 믿고 사는 마틸다 베이.


마틸다베이 라거 미니멈 칩스 6개들이 18.99불.
이것도 펍에서 처음 보는 거라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나중에 댄머피에 갔더니 있어서 사먹기 시작. 알고보니 Fat Yak과 같은 마틸다베이.
아직 박스로 안 나와서 6개들이로 사는데 라거지만 맛은 Fat Yak과 비슷하다.


4 파인즈 콜쉬 6개들이 20.49불.
4 파인즈는 맨리에서 시작해서 히트친 브루어리로 요즘 잘 나간다.
이건 안 먹어봤지만 댄머피에 매장 직원들이 추천한 노트가 붙어있길래 사왔다. 직원들이 추천한 거 사면 실패가 없다. 아직까지 100퍼센트 성공률.


냅스타인 라거 4개 17.99불.
이건 처음 보는 브루어리인데 그냥 포장이 뭔가 고급스러워서 사와봤음. 4개밖에 안들었는데 데따 비싸다.


화이트 와인 브라운 브라더스 크라우첸 리즐링 11.99불. 집에 화이트 와인이 없어서 그냥 추천 붙은 걸로 아무거나 집어옴. 화이트 와인은 품종따라 어떻게 맛이 다른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