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둘 다 휴가라 집에서 뒹구는 도중 박싱데이에 백만년 만에 비치에 갔다.
이제 바다에 들어가는 건 사후 처리가 귀찮아서 잘 안하는 짓이라 그냥 발만 담그고 오긴 하지만 바다를 본다는 게 중요한 거.
제일 많이 갔던 팜비치 말고 이번엔 근처에 있는 웨일 비치에 가 보기로 했다.
웨일 비치는 가는 길이 좁은데 차는 많이 세워져 있어서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멀찌감치에서부터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리고 주차장이 너무 작아서 차 세우는 데 한참 걸렸다.
모래가 좀 많이 갈색이다. 시드니 노던 비치 쪽은 다들 비슷 비슷한 모양.
2.
주차 하자 마자 카페 문 닫기 전에 허겁 지겁 밥 부터 먹으러 갔다.
안쪽 카운터 자리에 앉아서 보면 창문 밖으로 바다가 보여서 액자 같은 효과가 난다.
기대도 안 했는데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았던 소시지 샌드위치, 과일 샐러드. (수박 주스는 별로였음)
3.
다 먹고 나서 비치 한 바퀴. 작아서 끝에서 끝까지 갔다 와도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
4.
시간이 남아서 팜비치 근처에 있는 바렌조이 헤드랜드 등대에 가 보기로 했다.
가버너 필립 파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노스 팜비치 한 장. 역시 팜 비치가 더 예쁘긴 하다.
올라 가는 길은 난이도 2와 난이도 3 짜리가 있는데 난이도 2는 경사진 길로 돌아 가는 길이고 난이도 3은 가파른 계단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당연히 난이도 2로 갔지만 그래도 매우 힘들었다(등산을 왜 하는 지 절대 공감 못 하는 1인). 우리는 30분 정도 걸렸는데 계단으로 가면 15분 정도 걸린다고 함.
그래더 올라온 보람이 있다. 양쪽 비치 다 보이는 뷰.
5.
비치도 두 개나 가고 등산도 하고 매우 알찬 하루였으므로 강남비비큐에서 전복 해물 찌개와 굴국밥으로 마무으리.
전복 해물찌개 맛있다. 굴국밥은 먹을 만 하지만 한국 같은 맛은 안 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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