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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드니

[호주생활] 시드니에서 놀기 + 헌터밸리 와인투어


0.

연말 연시 휴가 기간 동안 친구가 한국에서 놀러왔다.
늘 그렇듯이 나도 덩달아 또 관광객 모드로.

공항으로 마중 나갔는데, 출국장 방향에서 주차장 들어가는 통로를 막아놔서
어리 버리 헤매다가 공항 밖으로 강제 탈출 -_-;;

바보같은 네비 놈이 말도 안되는 길로 가르쳐 주는 바람에
또 강제로 M5를 타고 10 킬로 정도 거꾸로 가다가 빠져나와
다시 공항으로 가던 도중 또 길 몇 번 놓쳐서 -___-;;
몇 킬로 정도 더 돌아서 겨우 겨우 다시 돌아옴.

1.

도착한 날이 박싱데이라 시내 나가면 깔려 죽을 것 같기도 하고
시내 들어가면 또 헤맬 것 같기도 해서
그나마 공항에서 가까운 라 페루즈로 먼저 갔다.

날씨가 흐려서 별로 예쁘지는 않았지만
대충 구경하고 근처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집 근처 쇼핑센터에서 친구 판도라 몇 개 사고
케이마트에서 비치 텐트 하나 사고
집에 와서 짐 풀고 좀 쉬다가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손님들의 첫날 고정 식당인 블루검에 가서 저녁을 먹고 친구는 기절.



2.

다음 날은 기차 타고 밀슨스 포인트에 내려서 하버 브릿지를 걸어서 건너고
록스에서 구경 잠깐 하고는 서큘러 키에서 페리를 타고 맨리로.

맨리에서 산책 좀 하고 다시 페리 타고 돌아와서
조지 스트릿 공사 끝난 구간까지 걸어가 보고


친구는 또! 판도라에 가서 오페라 하우스 참 사고
네스프레소에서 내 캡슐도 좀 사고
어그부츠 구경하고
기차 타고 집으로.

저녁은 집 근처 태국 식당에서 소프트쉘 크랩과 로띠, 볶음밥, 커리.



3.

다음 날은 헌터밸리에 가서 반나절 와이너리 투어를 했다.

투어 하기 전 호텔 주인이 추천해 준 Lindemann 와이너리에 있는 식당에서
화덕 피자와 티라미수를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투어 버스 타고 출발.

두 군데 작은 부티크 와이너리 먼저 가고
마지막은 투어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당 겸 샵으로 가서
치즈 + 와인 테이스팅.

첫번째 와이너리에서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디저트 와인을 누가 통째로 훔쳐가서 없다고 -_-;;;
그래서 디저트 와인은 못 마시고 로제 스파클링, 화이트, 로제, 레드 와인 총 7?8?가지,
두번째 와이너리에서는 화이트, 레드, 디저트 와인 8가지,
세번째 치즈 + 와인 테이스팅에서도 화이트, 레드, 디저트 와인으로 9가지.



오드리 윌킨슨이나 스카보로우 가고 싶었는데 작은 데만 가서 좀 아쉽긴 했지만
한 번 테이스팅 할 때마다 45분 정도에 걸쳐 총 24가지 정도 시음했으니 괜찮은 것 같다.
헌터밸리 와인이 그닥 뛰어난 품질은 아니라지만 어차피 와알못이라 -____-;;

무엇보다 운전 걱정 없이 이것 저것 마셔 보는 재미가 있다.
나중에는 취해서 살짝 맛만 보고 다 버렸지만 ㅠ

일행 중 어떤 커플은 인터넷에서 호텔을 잡았는데
와인 컨트리라고 돼 있길래 당연히 근처인 줄 알았더니
와이너리들이 몰려 있는 포콜빈에서 40분 떨어진 곳이었다고 -_-;;
근처에 와이너리 딱 하나 있다나 뭐라나.

원래는 투어 버스가 각자 호텔까지 픽업하러 오는데,
그 팀은 숙소가 너무 멀어서 차를 직접 몰고 와서
허허 벌판에 차를 세워 두고 거기서 투어 버스를 탔다.

4.

우리가 묵었던 H 부띠크 호텔.


아파트 형태로 키친과 라운지가 따로 있어서 좋다.

베란다가 바깥으로 바로 연결되는 형태인데,
아침마다 저렇게 캥거루들이 와서 논다고 한다.

오는 길에 엔트런스 근처 노라 헤드 등대와 롱제티에 들러서
잠깐씩 구경하고 집으로.


점심 먹고 나서 빅토리아 베이스먼트에 들러
구경도 하고 소소한 쇼핑도 한 후
집에 와서 오븐 삼겹살 구이.

5.

토요일에는 록스 마켓에 갔.....
는데 12월 30일이라 불꽃놀이 준비 때문인지 장이 안 열렸다. ㅡㅜ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우리는 가는 날이 안 장날. -_-;;

그래서 그냥 록스에 있는 가게들만 좀 구경하고


립스앤 버거스에 가서 엄청 맛있는 버거와 칩과 양파튀김을 먹고


차 가지고 시내를 거쳐 가다간 또 길을 잃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패딩턴 마켓으로 갔다.


패딩턴 마켓이 옷 종류는 록스보다 훨씬 예쁜데,
관광지가 아니라 그런지 기념품으로 살 만한 건 별로 없었다.

이 날 엄청 더워서 헥헥대며 카페를 찾았는데
연말이고 시내 중심지가 아니라 그런지 대부분 카페들이 문을 닫았다.

한참 걸어서 겨우 카페 하나 발견 (위 사진 구석..;;)
들어가서 좀 쉬다가 기운을 좀 차리고
다시 버스 타고 시내로 와서 엉클 테츠 치즈케익 하나 사고
친구 어그 부츠 하나 사고 달링하버 한바퀴 돌고
록스까지 다시 걸어가서 차 타고 집으로.

땡볕에 습하기까지 한데 열라 걸어 다니느라 땀을 오십 바가지 흘림.
오는 길에 차콜 치킨이랑 샐러드 사와서 저녁 식사.

다음 날 아침에 치즈케잌 먹었는데
폭신폭신하고 무겁지 않아서 맛있었다.
치즈케잌으로 만든 러스크 과자도 맛있음.

6.

친구가 쳄발로 연주자인데,
친구 악기 수리 해주는 쳄발로 제작자가 시드니에 살고 있다고 해서
하루는 같이 워크샵에 놀러 갔다.

점심으로 샐러드 만들어 준다고 하길래 빈 손으로 가기 뭐해서
소문만 들었던 뉴타운 수박 케이크 한 판 사 들고.

악기 예쁘다. 하나 만드는 데 1년 넘게 걸린다고 함.
띵띵거려봤는데 피아노처럼 줄을 때리는 게 아니고 튕기는 거라
건반을 치는 느낌이 너무 좋다.
넘사벽 가격만 아니면 하나 사고 싶을 정도 -0-

구경하고 설명 듣고 야외로 나가서 검트리 아래서 샐러드와 케잌 흡입.



그래도 시드니에 왔으니 비치는 함 가야겠기에
그나마 사람 없는 팜비치로.


케이마트에서 산 비치 텐트 처음 쳐 봤는데
잘 쳤다고 사진 찍고 좋아하고선
바다에 발 담그고 1분 후 뒤를 돌아다 보니 텐트가 날라갔... -_-;;

어쩐지 지나치게 허술해 보이던 고정 핀 하나는 결국 분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그냥 텐트는 접고
비치타월 깔고 잠시 멍때리다가 다시 집으로 왔다.

저녁은 국민학교 떡볶이 + 김말이 + 군만두.

7.

마지막 날 아침에 코알라 파크에 가려다가
비가 와서 채스우드 쇼핑센터로 급 변경.

친구는 또또! 판도라에 가서 참 하나 더 사고 ㅋㅋ
귀걸이도 하나 사고
지하 푸드코트에서 우동이랑 우동 샐러드 먹고
비타민 가게에 가서 이것 저것 사고

비가 그쳤길래 코알라 파크에 갔다.
늦은 줄 알았는데 마침 마지막 코알라 토크 후 사진 찍고 있던 중이라
친구는 코알라랑 사진도 찍고

좀처럼 보기 힘든 웜뱃 앞모습도 보고


보기 힘든 2 펭귄도 보고 집으로.

저녁에는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의 또 다른 고정 식당인 인퓨전;;;


알차게 잘 놀았다.
아 회사 가기 싫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