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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영국 2015.09

[영국여행] 15. 캠브릿지, 킹스 칼리지 콰이어

0.

요크에서 캠브릿지로.
영국 여행 일정을 짤 때, 딱 하루 움직일 수 없는 날짜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9월 26일 캠브릿지였다.

남편이 영국 여행에서 꼭 가고 싶어하는 곳이 두군데 있었는데,
하나는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랏포드 어폰 에이번, 또 하나는 (킹스 칼리지 콰이어를 들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캠브릿지였다.

어릴 때 킹스 칼리지 콰이어의 음반을 듣고,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는지 큰 충격에 빠져 그 이후로 광팬이 되었다고 한다.

킹스 칼리지 콰이어는 한국에 있을 때 공연을 들은 적도 있긴 한데, 합창단도 중요하지만 노래를 하는 홀도 굉장히 중요해서
다른 장소에서 듣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소리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킹스 칼리지 채플에서 킹스 칼리지 콰이어의 합창을 듣는 게 평생 소원 중 하나가 되었는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셰익스피어 공연을 로열 셰익스피어 씨어터에서 보는 것도 그 중 하나)
마침 우리가 영국에 가는 기간 동안 딱 하루 9월 26일만이 Even Song 을 들을 수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가게 된 캠브릿지. 26일 저녁에 여기 있기 위해 다른 모든 일정을 조정했다.

1.

요크에서 캠브릿지 가는 길. 이상한 구름 (설마 굴뚝 연기인건가? --a)


휴게소에서 맥도날드. 나라마다 특별 메뉴가 있나보다. 처음보는 메뉴들, 인디안 뭐시기와 전혀 기억 안나는 뭔가...


두번째 프리미어 인. 캠브릿지에도 프리미어인이 두개 있었다. 프리미어 인은 침대가 좋아서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저렴하다는 것도.


차를 가지고 갈까 하다가 호텔직원에게 물어보니 버스 타고 가는게 낫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 두번만 타면 되는데 데일리 티켓을 사야 해서 아까웠지만.
여기는 버스 길인데, 대학 도시라 그런지 최첨단이다. 이렇게 바퀴에 맞춰 만들어진 버스 전용도로는 운전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길을 따라 가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캠퍼스 안. 뭐 너무 넓어서 돌아다녀볼 생각도 안하고 그냥 목표물을 향해 직진중.


2.

킹스 칼리지 앞에 도착해서 경건한 마음으로 까페에서 기다리는 중.


다섯시 반에 시작인데 다섯시부터 줄 서있다가 드디어 입장.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방문객들은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아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처음 합창을 시작하는 순간 헉...

말로 표현을 할 수 없는 감동 ㅠㅠ
정말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
홀이 정말 중요한 악기라는 걸 직접 체험했다.
....
....
....
감동의 도가니
....
...
....

3.

집에 가는 길, 버스에서 캠 강을 포착.


저녁은 호텔에서먹었다.
우리 자리 근처에 진짜 개진상 버릇없는 애들이 지네집 안방인 양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과자 다 쏟아놓거나 종횡무진 헤집고 다니고 있는데, 개진상 부모들은 신경도 안쓰고 있어서
자리 바꿔달라고 해서 조용한 자리로 옮겼다. 확실히 영국 사람들이 호주 사람들보다 예의가 없는 것 같다.

전채로 새우랑 닭날개 튀김.


스테이크. 맛은 괜찮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시간정도 걸려서 나왔다.


4.

다음날 아침 출발하려는데 주차장에 떼거지로 몰려있는 똑같은 클래식 차들 발견. 한 열 몇대 있었던 것 같다. 동호회들 모임이 있었나보다. 어쩐지 사람이 엄청 많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