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

끄적끄적 2018.06.24 19:21

나는 거의 매일 꿈을 꾼다. 100퍼센트 개꿈이고 예지몽 따위는 없다.

정말 항상 말도 안 되는 꿈들인데 너무 황당해서 B급 영화 제작자들에게 팔고 싶지만 깨고 나서 조금만 지나면 다 까먹어서 매우 안타깝다. 그래서 아주 가끔 좀 심하거나 인상깊은
꿈을 꾸면 기록해 둘 때도 있다.

매우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므로 말이 안 되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하도록 하자. 이레이저 헤드 영화를 본 사람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매우 이레이저 헤드 스러운 꿈들이니 이해하려고 하면 안됨.

1.

꿈에 동해 삼척인지 어딘지 놀러가서 만화방엘 갔는데
남편 친구이자 나도 대학 때부터 알던 K가 있었다. 남편의 몇 안되는 친구 중 하나였지만 우리가 호주로 오고 나서 얼마 후부터는 연락을 전혀 하지 않은 친구였다.

우리를 봤지만 한참 있어도 모른 체 하길래 남편이 가서 아는 체 했더니 <네 안녕하세요> 하고 생깜.

항상 그렇듯이 뜬금없이 장소가 바뀌어서 이번에는 (시드니에 있는 당시 우리 회사가 있던 동네인) 생레나즈에 있는 만화방을 가는 중.
근데 나는 내가 차인 양 차도로 걸어 가고 있을 뿐이고... 내 앞 뒤로는 차들이 있을 뿐이고...
신호등에 서 있는데 신호를 받으려면 신호등 리모콘이 있어야 할 뿐이고...
그런데 리모콘이 작동이 안돼서 물어보니 무슨 클리닝인지 뭔지 해야 된다고...

어디선지 모르겠지만 영국 회사들이랑 면접도 봤다.
남편은 늙으면 미국에 살고 싶다고 (?) 베이비시터 하며 살겠다고 했다 (둘다 미국 매우 싫어하고 전혀 여행으로도 가고 싶은 생각 없음 -_-;;).

남편은 만화방에서 자고 있고 (???!) 나는 근처 만화방 가서 호주회사 면접을 보러 갔다 ? -_- 그게 생레나즈 만화방 이었나.

아무튼 만화방 갔더니 4시라 문을 닫아서 ‘어 울 남편 자는데’ 하며 다시 원래 (삼척) 만화방으로 갔는데 직원들 문닫고 퇴근 하는 거 붙잡고 물어보니 K가 모른 체 해서 안타깝다는 횡설수설.

2.

최근에 꾼 꿈들 중 제일 충격적이었던 꿈

꿈에 문희준을 죽였다. 면도칼인지 문방구 커터인지 하여튼 비슷한 걸로 죽임 (문희준 싫어하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음;;;).

첨엔 문희준이 아니었는데 어느새 문희준으로 돼 있었다.
근데 그 자리에서 잡혀 가지도 않고 집으로 갔다.
아빠가 산책 나가다 볼에 상처 보고 무슨 일 있냐고 물었다.
일기장에 일기도 쓰고 만화도 한장 보고 엄마한테 만화 좀 더 보라고 하고 (???? -_-;;;;) 산책 나감.

다시 집으로 왔는 지 어쨌는 지 암튼 어떤 아는 아줌마가 애들 데리고 왔는데 막내 갓난아기가 손가락보다 더 작았다. 그래서 저렇게 작은 애도 있나 생각;;;
나는 감옥에 가려고 짐싸고 있는데 그 아줌마가 방으로 따라 들어와서 어떻게 된거냐고 했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신문에 났다고 한다. 그래서 본 대로 라고 하고 계속 짐 쌈.

또 언제나처럼 뜬금없이 어떤 건물에 갔는데 공사해야 된다고 지붕을 들어내더니 한쪽부분을 없애고 지붕을 다시 얹었음.

어느 순간 감옥인데 기숙사같은 곳에 있다. 아직 가족에게도 연락이 없는데 누군가 카톡으로 괜찮냐고 물어서 괜찮다고 하고 ‘근데 누규?’ 하니 최은영이라고 했다. 근데 최은영이 누군지 모름.
딱히 그래서 그런 건 아닌데 어쨌든 페이스북이랑 다른 계정들 삭제해야겠다고 생각.

그 와중에 감옥에 있다가 중간에 회사에 일도 하러 갔다. 미팅. 근데 노트북을 안 가져가고 회사에도 노트북이 없음.
사무실 장면도 있었는데 기억 안 남.

3.

언니가 분당에 있는 집을 팔고 딴 데로 갔는데 남편이 가서 그 집을 사 왔다. 그래서 사 온 당일 이사 하고;;;

언니한테 전화해서 ‘나 언니 옛날 집 샀다’고 했더니
물 안 들어 오냐고 하길래 ‘뭔 소리야’ 했는데
바로 천장에서 물 떨어지고 창문으로 물이 콸콸 쏟아져 들어옴.
남편한테 ‘어 저거 저거’ 했는데 남편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 심드렁 하게 보고만 있고
나 혼자 ‘지금 뭐하는 거냐’며 왜 우리 집 좋은 거 사서 잘 고쳐놓고 이딴 집을 사서 이사오냐며 빨리 다시 물르라고 난리난리 (지금 살고 있는 집 산 후 꾼 꿈임).

근데 그 와중에 남편은 ‘이미 샀는데 어떻게 무르냐’며 나몰라라 하고 앉아 있음

4.

친구 J랑 뉴질랜드에 놀러갔다.
무슨 대학교 같은데 가서 뭔 일이 있었는데 기억 안나고
숙소로 가려고 하는데 J가 춥다고 가디건 사러 가자고 했다.
다섯시가 넘어서 문 연 데 없다고 했더니 자꾸 그래도 가보자고 함.
그러다가 (바로 옆에서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잘 안 들린다고 전화로 얘기하자고 했다. 같이 있었는데 전화로 얘기하면 몸은 사라짐. 전화기 안으로 들어감 -_-;;;;
대학교에 있던 경비원 같은 젊은 남자 직원이 택시 잡아준다고 택시회사에 전화해 줬다.
근데 J가 자꾸 춥다고 투덜대서 그 직원에게 혹시 담요나 외투같은 거 살 수 있는 데 아냐고 했더니 학교에 남는 잠바 있는데 빌려주겠다고 함.
그래서 다시 학교 안으로 들어가 잠바 빌리고 J는 전화기에서 나오고;;;
그 직원은 갑자기 또 무슨 소스를 주며 이거 맛있다고 빌려가라고 ㅡ.,ㅡ

근데 나중에 보니 J는 코트도 있었는데 굳이 안 입고 춥다고 가디건 사러 가자고 난리 친 거임. 아니 왜;;;;

5.

10년 전 아직 한국에 있을 때 꿈.

거리에서 집회와 거리행진이 한창이었다. (광우병 파동 시절임)
난 집회 참가는 하지 않았지만 그냥 그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쇠로 된 공 하나가 (-_-) 나를 졸졸 따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공의 크기는 핸드볼 공 정도 아니면 약간 작은 정도

공이었지만 꿈에서는 거의 개처럼 느껴졌다 (역시 개꿈 ㅡㅡ;)
어쨌든 난 개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서 아는사람인지 그냥 옆에 있던 사람인지에게 물어봤다.
"쟤가 나를 계속 쫓아오는 것 같다. 쟤 뭐냐" 고.

그사람이 바로 대답을 해줬는 지 나중에 알아낸 건지 모르겠지만
알고보니 내가 거리를 걸으며 이명박 욕을 하고 있었는데
그 공은 그걸 감지하고 나를 감시하러 따라다닌 거였다.. 이건 이레이저 헤드 보다는 필립 K 딕에 가까운.

어쨌든 버스를 탔는데도 공은 버스 뒤를 졸졸 따라왔다
어찌어찌해서 공은 따돌린 것 같은데 이번엔 살인마가.. ㅡㅡ

그다음부턴 생각이 안난다. 그 뒤로 계속 살인자에게 쫓기는 꿈은 사흘 연속 꿨었다.
나한테 살의를 품은 인간들이 많은가보다. -_-

6.
이것도 10년 전 꿈

Scene #1.
해외출장을 가기 위해 공항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의 대합실 크기는 아주 작았다. 간이역 수준이다.
벤더의 미국 엔지니어와 함께 있었다. 기다리는 사람은 같은 벤더의 한국 엔지니어다.
출발시간이 30분 남았는데 안온다. 우리끼리 출발하기로 했다.

그 미국 엔지니어는 "해롤드와 쿠마" 의 쿠마였다.. -_-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퀴즈를 풀어야만 했다. 각자 퀴즈가 적힌 종이를 갖고 있다. 수학문제 비슷한 거였다..--;
쿠마는 머리가 좋아서 다 풀었다. 문제가 영어로 돼있었다.. 난 아직 문제도 다 못 읽었다..

그러나 시간이 없었기때문에 "가면서 풀자" 며 일어나서 가다 생각해보니
여권을 안갖고왔다... 할수없이 쿠마 먼저 보냈다..

아시아나 발권카운터를 찾았다.. 다음 비행기 표로 바꿔달랠려고..
아시아나 카운터가 별도로 없고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같이 하는데
그것도 퇴근시간이 지나서 당번 한명만 남아있다.. 카운터에는 무슨 동사무소 같은데 있는 원탁 테이블 (서서 신청서 쓰는)
하나와 구석에 경비원 책상같은 데스크가 하나 있었다.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팀장이 왔다.. 팀장도 같이 가는거였군.
좀 있다가 처음에 기다리던 한국 엔지니어도 왔다.. 둘은 원래 대한항공이었단다.. 그래서 늦게 온거였다..

어쨌든 순서를 기다리다 보니.. 여권이 있는 거였다.. -_- 그래도 비행기는 놓쳤고 표는 바꿔야 하니까 카운터로 다가갔다..
이 장면은 여기서 끝이다.. 그담에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Scene#2
장면이 바뀌고 무슨 이유때문인지 고등학교 졸업한지 20년이 지나서 다시 고등학교로 가서 한 학기인지 한 과목인지를 수강해야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차를 타고 다니던 고등학교를 찾아갔다.. 길을 빙글빙글 돌아서.
(현실에서는 내가 나온 고등학교는 그 당시 다니던 회사 바로 앞에 있다 -_-)

모교를 찾다보니 다른 고등학교들이 무슨 의류상가처럼
바로옆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거였다.. 학교촌인가보다..

어쨌든 모교를 찾았다. 들어갔다. 등록 신청을 했던가?
그리고 계단을 올라갔다.
그 담엔 생각이 안 남. 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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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동이오빠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