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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잡담] 강박증인 듯 강박증 아닌 강박증 같은


1.

전 작품을 사고 싶지만 그렇다고 중고를 사기는 싫어서
콜렉션을 완성하지 못하는,
중고책은 사지 않는 또다른 강박증에 패배하여 진정한 강박증이 되지 못한 ​​​​필립 K. 딕 강박증.

귀찮으면서도 굳이 리뷰를 꾸역꾸역 쓰고 앉아 있지만
머지 않아 귀찮음에 패배할 강박증.

2.

템플릿과 스타일, 목차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문서를 시작하지 못하고
문서의 개요를 완성하지 않으면 본문을 시작하지 못하고​​​​

남이 만든 문서를 수정할 때는 제멋대로인 폰트와 스타일부터 먼저 다 통일해야 하고
Arial과 Times New Roman은 Corbel 이나 Calibri, Cambria로 죄다 바꿔야 직성이 풀리는 ​​문서 스타일 강박증.

그러다 시간이 모자라서 결국 내용은 쓰다말...

3.

세상에서 제일 재미 없는, 무시무시하게 지루하고 짜임새 없는 여행 가이드 따위도 욕하면서 끝까지 보고야 마는
한번 시작한 책은 끝을 봐야 하는 ​​​​책 마무리​​ 강박증. --;;

하지만 대충 봐서 머릿속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기억도 나지 않음. 결국 시간만 낭비. 알면서도 굳이 다 봄.

4.

금요일 저녁마다 치킨을 먹어야 하고
토요일 아침마다 라면을 먹어야 하고
일요일 아침마다 짜장 라면을 먹어야 하고
토요일 저녁마다 월남쌈을 먹어야 하는
​​주말 메뉴 강박증​.

(자매품으로 금토일에는 술을 마셔야 하는 ​​​​주말음주 강박증도 있음)

월남쌈은 이제 피곤하거나 귀찮으면 건너 뛸 때도 종종 있어
가끔 귀찮음에 패배함.

5.

​​어의없다​를 보면 살의를 느끼는 ​​​어이없다 강박증.

유사품 낫다/문외한/무난/역할/드러나다/짐 부치기/수하물 강박증도 있음.

(안돼를 안되,않돼 따위로 쓰는 정도는 거슬리지만 헷갈릴만 한 것으로 간주하여 용납이 되는 걸 보면 맞춤법 강박증은 아니라고 주장)

하도 틀린 걸 많이 봐서 나도 뭐가 맞는지 쓸때마다 잠깐 생각하고 써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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