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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그냥 잡담


0.

너무 오래 블로그를 방치해 둔 것 같다.
그동안 손목이 완전히 낫기를 기다리며 쉬고 있었는데
주사를 두번 맞았지만 완치될 것 같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낳다인지 낫다인지 잠시 고민. =_=
매번 궁금해 하는 거지만
맞춤법 무식자가 많아진 걸까
숨어 있던 무식자들이 인터넷으로 다 기어나와서 눈에 많이 띄게 된 걸까.
나까지 헛갈리기 시작한 걸로 봐서는
틀린 걸 너무 봐서 다들 전염된 듯)

블로그를 쉬면서 뭔가 쓰고 싶은게 되게 많았는데
뭘 쓰려고 했는지 잊어버린 것도 많고
그때는 광분해서 꼭 쓰고 싶었지만 이제 다시 귀찮아져서 쓰기 싫어진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역시 쓸 게 없다. ㅡ.,ㅡ

뭘 쓰려고 했었나 적어둔 거라도 보니,
차별의 효과, 편견의 위험, 트럼프 클린턴 샌더스, 분노와 수치심 (뭐지???)
트럼프 당선 다음날 벌어진 일, 이민자의 시계는 떠나는 순간 멈춘다 (뭐래)
정제되지 않은 말과 글 (뭐지??? 2), 꿈 이야기 (분명 무지 황당한 꿈을 꿨었는데 무슨 꿈이었는지 기억이 안남. 재밌었는데 아쉽다. 역시 꿈은 일어나자 마자 적어둬야 함), 스코티쉬 S 이야기, 호주에 살면서 무서운 것 (거미, 벌레, 버스... 시드니에서 버스 몇 대 불난 후)

아이고 다 의미없다.

1.

우리 회사 스코틀랜드 출신 S​는 엄청난 악센트를 가지고 있다.

S 랑 주말에 축구 클럽을 같이 하는 전 매니저 T가 해 준 이야기.

어느 주말 다른 팀과 경기를 했는데
하프타임 휴식 시간에 S가 자기팀 선수들에게
뭐라 뭐라 열심히 작전 지시를 한참 하고는
후반전이 시작돼서
우르르 나가던 사람들이 서로

<근데 쟤 뭐라 그런거야?>

<몰라>

<나도>
.....
.....

결국 아무도 알아들은 사람이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2.

벌써 3월도 후반. 요즘은 진짜

아 왜자꾸 월요일!!! 우왕 또 금요일~~
아 왜자꾸 월요일!!! 우왕 또 금요일~~
아 왜자꾸 월요일!!! 우왕 또 금요일~~

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요즘 시드니는 지난 주 주말 이틀 빼고 몇 주째 비. 다음주도 다다음주도 비.
아침마다 넘나 짜증내며 혼자 격노한다.

한달 쯤 전에는 골프공만한 우박도 왔었다.
우박 처음 봤는데 엄청 무섭다 우박 ㄷㄷㄷ




3.

필립 K. 딕을 두번째로 대량 구매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출판사 것들이 좀 여러 권 섞여 있었다.

왜때문에 얘네들은 (원래 사던) 그 출판사에서 발행을 안했을까
아주 조금 궁금하긴 했는데
연도별로 줄 세워 놓고 제일 처음에 있는 것부터 꺼내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도대체 미래라든지 우주라든지 기계라든지 초능력자라든지는 언제 나오는 거지>

뭔가 이상해서 검색해 보니
그냥 일반 소설이었던...-____-

필립 K. 딕이 쓴 일반 소설이 있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내가 산 것중 다섯권이나 일반 소설..
게다가 다들 더럽게 재미 없...-_-;;
이런 것들은 뭐하러 쓰고 뭐하러 낸거냐.

게다가 난 단편이 아닌 일반 소설은 웬만하면 안 읽는데 =_=

속았다.

그래도 이왕 샀는데
필립 K. 딕인데
안 읽을 수도 없고.

일반 소설 두 개를 억지로 아주 오래 걸려 읽고 나서
그 다음 도저히 못 참고 몇 권 건너 뛰어 읽은 SF는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4.

작년에 어느 청소년 감옥에서
간수들이 난동을 피우는 소년범을 무자비하게 제압하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묶어놓고 독방에 가두어 둔 것이 보도되어
한바탕 난리가 난 일이 있었다.

죄수들이 너무나 난폭해서 무자비하게 진압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때로는 생각이라는 것도 좀 해보면서 살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강경 진압이 필요한 지는 둘째 치고라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우는 고문행위는
그럴 필요도 없었고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성인이라도 그럴텐데 하물며 미성년자.

저런 간수들은 입장이 바뀌면
분명 그 소년범보다 훨씬 더 난폭하고 말썽을 피울 게 뻔하다.

5.

다른 얘기 같지만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점에서 비슷한 얘기.

수많은 갑질러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조그만 권력이라도 갖게 됐을 때 사람의 숨겨진 본성이 나타난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다 똑같이 행동할 인간들
힘의 크기가 부족해 규모만 작다 뿐이지
회사 내에서, 일상생활에서 하는 짓들 보면
지들도 다를 거 하나도 없는 인간들이
정의로운 척 하는 걸 보면 가소롭다.

할많하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