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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호주생활] 잡담, 백인은 인종차별적 단어인가 등

1.

오랜만에 예전 매니저이자 지금은 매니저의 매니저인 T,
T의 친구이자 다른 매니저인 M과 점심을 먹었다.

집 사는 얘기를 하다가 내가 럼퍼스 룸이 있는 집을 사서 방음실로 만들고 싶다며
한국에 있을 땐 방음실이 있어서 밤늦게까지 연습을 해도 됐었는데
요즘은 여섯시 이후에는 눈치보여서 못하겠다고 했더니,

T 와 M이 모두 말도 안된다며 밤에 해도 된다고 하다가

T: 이웃에 애가 있냐 몇살이냐.

나: 두살 세살?

T: 그럼 일곱시까지는 괜찮다.

M: 아니다 아홉시까지는 괜찮다.


(T는 스위스인 M은 인도인)

​나: 하지만 이웃이 너무 조용하다.

T: 호주인들이냐.

나: 그건 모르겠고 백인이다. (They are white)

T (깜놀하며): 그거 레이시즘임 코캐이젼이라고 해야함. (정색은 아니고 웃으면서)

M: 그게 뭐 어때서 ㅋㅋㅋ


(그래 뉴스에서도 코캐이젼이라고 하지 백인이라는 말은 비꼴때만 쓰긴 하더라.

말레이지아에서 삼각 수영 팬티만 입고 스트립쇼를 했던 버지 나인들을 백인 남성의 특권의식이라고 비꼬는 기사따위)

2.

T가 이번에 사륜구동차를 사서 지난 주말에 블루마운틴 근처에 사륜구동 강습을 받으러 갔다왔다고 한다.

​T: 열심히 연습해서 심슨 데저트에 갈거다.

나, M (왜 사서 고생을 이라는 느낌으로) : 풋


(심슨 데저트에 가려면 차량 튜닝도 해야되고 비상발전 연료등 이런 저런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함)

​T: 한 10년 후엔 갈수 있을거야.

나: 10 년이라. 그땐 너무 늙었지.

​T (M에게): 내가 얘한테 들은 말 중 가장 상처되는 말임. (충격과 경악)

나: ㅋㅋㅋ


(남 놀리는 게 이렇게 재밌다는 걸 잊고 있었다. 근데 T가 나보다 어리다는 건 안비밀)

​M: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이해 안됨.

나: 나도.



3.

내 노트북 백팩은 호주에서 보기 드문 사각형의 영국브랜드 제품 (이름 까먹음)인데 호주애들에게 가방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영국인 A가 가방 좋다고 하길래

​나: 이거 메이드인 유케이임.

A: 오오 정말.

나: 메이드인 유케이치고 드물게 좋지.

A (???): 으..으응 그러네.

나 (아이티 크라우드를 안봤군): 아니 아이티 크라우드를 보니까 메이드인 유케이는 다 안좋다고..--;;

A: 아.. 아하하 (어색한 웃음)

나: (같이 어색)



(아이티크라우드에서 소화기로 불을 끄려던 주인공이
소화기가 동작하지 않자 소화기를 이리저리 살펴 보더니

메이드인 유케이! (절래절래)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음)

4.

트리플 제이 핵은 ABC에서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데
내가 종종 즐겨 듣는 팟캐스트 중의 하나다.
ABC는 호주의 보수들이 좌파라며 매우 싫어하는 국영방송이다 (국영방송이 빨갱이).

트리플 제이 핵의 주 청취자가 18-25세라고 한다.
여기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참여자 중 50퍼센트 이상이 지난 일년간 금지된 약물이나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으며, 그 중 40퍼센트인지 정도가 야외에서 하는 음악축제에서 복용했다고 한다.

최근 몇년간 마약 복용자가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이고
마약으로 인한 범죄 및 사건 사고가 심각한 수준이다.

음주운전 뿐 아니라 약물운전자들도 상당히 많아서
내가 보기엔 이게 이슬람보다 백배는 더 심각한 문제다.

예전 총리의 딸도 마약 거래하다 살인 사건에 휘말려서 감옥 갔다옴.

5.

사무실근처 기차역에는 우리집쪽으로 가는 노던라인과
채스우드에서 갈라져서 고든쪽으로 가는 노스쇼어 라인이 있다.

며칠전에 또 정신줄 놓고 있다가 기차 잘못타서
혼스비까지 갔다가 다시 거꾸로 노던 라인을 타고 집에 왔다.

근데 나올때 오팔카드 탭 오프를 까먹...--;;

우리집 기차역은 게이트가 따로 없고
그냥 기둥에 붙어 있는 단말기에 카드를 찍어야 된다.
정상적으로 오면 내리는 사람이 많아서 까먹을 수가 없는데
혼스비 쪽에서 내려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집에 옴.

그래서 원래 4.82불인데 8.3불 냈다. ㅠ

삥뜯는 사람이 없으니 자진해서 삥뜯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