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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밀턴 아일랜드

[해밀턴 아일랜드] 1. 윗선데이 아파트먼트, 크루즈 디너

0.

호주에 온 이후 몇년 동안 계속 위시 리스트 1순위로만 남아있던 윗선데이 아일랜드 Whitsunday Island.

프로젝트 중간이었지만 미리 받아 놓았던 휴가이기도 하고
난 좀 쉬어야겠으니 꼭 가야한다며 두 달 전에 예약을 다 해버렸다.

윗선데이 아일랜'즈'는 는 주변 7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이고
윗선데이 아일랜'드'는 그 중 제일 큰 섬으로
7km 흰 모래로 이어진 화이트 헤이븐 비치 White haven beach 와
물반 모래반인 힐 인렛 Hill Inlet 으로 유명한 곳이다.

윗선데이 아일랜즈 중 가장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이 해밀턴 아일랜드인데
이 부근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기도 하다.

에얼리 비치 Airlie Beach 쪽에 묵는 방법도 있는데
밤에 젊은 애들이 술먹고 난동피운다는 소문이 있어서
안전한 해밀턴 아일랜드로 가기로 했다.

1.

해밀턴 아일랜드는 숙박을 비롯한 모든 물가가 상당히 비싸다.
바가지 수준임.
우리가 묵었던 Whitsunday Apartments는
우리나라 80년대 복도식 아파트 같이 생겼다. 콘도같은 개념인데 하루에 300불이 넘지만 그나마 이게 제일 싼 숙소인 것 같다.
리노베이션을 했다는데 그래도 상당히 낡고 촌스럽다. 청소 상태도 별로.

그래도 뷰는 좋았다.


매일 같이 오던 새. 우리 동네에도 있는 흔해빠진 새이긴 하지만.


만약 다시 갈 일이 있다면 차라리 에얼리 비치에 싸고 모던한 숙소를 잡게될 것 같다.

2.

첫날은 비가와서 암것도 못하고 빈둥대다가 셔틀버스 타고 펍에 가서 맥주와 저녁을 대충 먹고 섬 안에 있는 유일한 슈퍼에 가서 대충 장 봐가지고 왔다. 버기도 예약했었는데 비가오고 깜깜해서 안 탐.

둘째날은 버기를 타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다.

버기가 힘이 없어 잘 나가지도 않고
언덕 올라갈 때 특히 빌빌대고 잘 못 올라가서
이러다 뒤로 밀리는 거 아닌가 무서워하느라
별로 재미 있는 줄도 모르겠다. 장 보러 갈 때만 좋음. 그래서 하루 타고 나서는 그 다음엔 안 빌렸다.

버기 타고 올라간 제일 높은 곳. 오른쪽에 보이는 아파트가 윗선데이 아파트먼트다. 왜 저따위로 지어서 좋은 경치 다 망침.
​​


3.

다음날은 비치와 수영장을 전전하다가 방에서 좀 쉬고 저녁에 디너 크루즈를 타러 갔다.

별 보러 간 거였는데 날이 흐려서 별은 별로 못 봤다. 게다가 경치도 별로. 그냥 섬들만 있는데 다 비슷하고 시드니-맨리 페리가 백만배 더 멋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별은 우리집에서 더 잘보임.
(이사온 지 5년 됐는데 그동안 한번도 밤에 나가서 별을 본 적이 없..)

어쨌든 크루즈.



배 떠나면서 본 요트클럽과 마리나. 여기가 해밀턴 아일랜드 내에서는 제일 예쁜 듯.
​​


석양.


배에 타자마자 칵테일을 줬는데 칵테일이 그렇게 싱겁고 맛없을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다들 먹다가 버림.

하지만 식사는 비싼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완전 맛있었다. 식사는 일층에 있는 식당에서 하는데 20불인가 돈을 좀 더 내면 갑판? 하여튼 오픈된 위층 칵테일 라운지에서 할 수도 있다.

와인도 주고


창밖 풍경 (역시 볼 건 없음)


전채로 나온 굴, 관자, 새우.
​​


메인으로 나온 모레턴베이 버그, 연어, 크림락사 누들
​​​


디저트 플레이트. 저 캬라멜 소스랑 케잌이 미친듯이 맛있었다.


경치는 실망이었지만 음식으로 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