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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필립 K. 딕

[필립 K. 딕] Ubik, Solar Lo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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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빅.
필립 K. 딕의 다양한 장치와 상상력들을 집대성 해 놓은 듯한 소설이다. 타임지 선정 영어 소설 베스트 100 안에 들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주변 초능력자들을 찾아 제거해 달라는 한 고객사의 의뢰를 받은 안티 초능력자들이 겪는 함정과 이상한 이야기들.
중반정도 읽다보면 초능력자니 안티 초능력자 따위는 어느새 뒷전이고 전혀 새로운 전개가 펼쳐지는데, 그동안 이전 작품에 나왔던 여러 설정들과 기술들이 업그레이드 돼서 총망라...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많이 나오기 때문에 더 나중에 읽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장편중에 처음으로 읽은 거라, 읽기 힘들고 오래 걸렸지만 재미는 있었다.

요즘엔 장편도 재미만 있으면 빨리 읽는데,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그냥 대충 짐작하거나 모르는 채로 넘어가는 게 비결이다. =_=

그러다 도대체 상황이 이해가 안가면 그 때 한 두개 찾아보는데, 필립 K. 딕의 특징 중 하나가 지멋대로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는 거라(...) 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많다.
SF다 보니 더 그럴 수 밖에 없지만 힌트도 없이 그냥 당연한 듯이 자기만의 단어를 써 놓고 나중에 가서야 조금 알 듯 말 듯한 경우가 많다.

이럴때 유용한 것이 PKDicktionary (http://downlode.org/Etext/pkdicktionary.html) 이다.

얼마 전 읽은 Solar Lottery.
여기에 생소한 단어가 특히 많아서 이 사이트 덕을 톡톡히 봤다.



로또 같은 방식으로 통치자를 뽑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인데, 새로운 통치자가 뽑히면 이전 통치자는 한번에 한 명씩 암살자를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다. 10년만에 처음 통치자가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도 너무 많고 도대체 이 설정이 뭐라는 건지 이해가 안돼서 좀 지루하다가 중반이 넘어가면서부터 재미있어졌다. 이건 길이도 짧다.

지금은 다시 단편집을 계속 읽고 있는데 토탈리콜의 원작인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이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원작이 더 재미있다. 짧지만.
근데 자꾸 주인공에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얼굴이 떠오른다.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읽으면 이런 폐해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