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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호주 생활] 호주식 월남쌈, 맥주 후기

1.

정확히는 호주 한인들이 해먹는 월남쌈.
시드니에 사는 한국사람들끼리 집에 초대할 때 많이들 해먹는다.
나도 처음에 왔을 때 친구 집에서 한 번, 다른 지인 집에서 한 번 얻어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월남쌈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

일단 소스도 파인애플 소스로 상큼하고
무엇보다 야채들이 향이 달라서 같은 재료라도 다른 맛이 난다.

한번 먹고 나서 완전 빠져서 혼자 살때도 대충 있는 재료 아무거나 해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일주일에 한번은 만들어 먹었고
남편이 오고 나서도 토요일 저녁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월남쌈을 먹으며 개그콘서트를 보는 게 우리집의 전통문화이다 =_=

남편은 한국에서는 월남쌈을 안 좋아했는데 여기서 초대 받아 먹어본 이후로는 같이 중독돼서 매주 해먹고 있다.

간단하다면 간단하지만 내 기준에는 재료 손질도 많이 해야 되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
그래도 귀찮음을 이길 정도로 맛있긴 하다.

그나마 다른 집들보다는 훨씬 간소하게 해먹는 편이다.

보통 샤브샤브 고기를 참기름에 굽고
구운 오뎅, 계란 지단, 맛살을 채썬다.
야채는 양상추, 피망, 오이, 민트, 버섯, 아보카도, 토마토, 파인애플.
한국과 다른 점은 양송이 버섯을 생으로 잘라서 넣는거랑 민트랑 아보카도를 넣는 것 정도인 듯.

​​
그런데 한국에 갔을 때 이 재료를 사서 만들어 먹어봤지만 이 맛이 안난다.
야채 향이 그만큼 나지 않아서인 것 같다.

양송이는 생으로 먹어도 맛있다. 껍질만 벗겨서 얇게 잘라 먹으면 된다.
오늘 먹은 양송이는 대왕 양송이. 처음 보고 기절했었는데 작은 것 여러 개보다 까기도 쉽고 편리하다. 맛은 똑같음.

보통 소스는 파인애플 통조림, 레몬쥬스, 피쉬소스, 월남고추를 갈아서 만드는데 우리는 특별히 와사비도 섞어서 만든다.

가끔 다르게 먹고 싶을 때는 다시마 육수에 간장과 레몬쥬스, 와사비,월남고추를 섞은 간장 소스로도 먹는데 이것도 괜찮음. 사실 소스는 상큼 새콤 짭쪼름 매콤하면 다 된다.

2.

드디어 맛없는 밀러를 다 마시고 새로 산 맥주를 시음해봤다.​


마틸다베이 비즈 니즈.
밀맥주인데 색깔도 맛도 전혀 밀맥주가 아니고 그냥 Fat yak이랑 비슷하다.
밀맥주라고 생각하며 먹는데 에일 맛이 나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맛.

마틸다베이 미니멈 칩스.
팻약과 살짝 비슷하게 과일향이 나면서 명색이 라거인 만큼 팻약보다는 살짝 덜 쓰다.

마틸다 베이에서 나오는 맥주는 전부 팻약 맛인걸로.

가장 비싼 냅스타인.
라거인데 스타우트 맛이 난다. 스타우트는 머리아파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것도 역시 머리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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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파인즈 콜쉬 골든 에일.
전형적인 에일맛, 약간 과일향도 나고 괜찮았음.

이번에 산 맥주들은 다들 에일인 듯 에일 아닌 에일같은 너.

오늘의 승자는 4 Pines Kol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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