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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만 9년. 하지만 별 얘기 없음.

1.
문득 생각해 보니 오늘이 호주로 이민 온 지 딱 만 9년 되는 날이다.
호주 온 지 5년 정도 됐을 때는 그래도 아직 할 말이 많아서 이것 저것 아는 체 하고 그랬는데
요즘 글이 없는 이유는 쓸 게 없기 때문이다.. =_=

이제 새로운 것도 신기한 것도 없고
일상 글을 올리기에도 넘 귀찮고 어차피 맨날 똑같은 일상.
요새는 시간이 남으면 주로 책을 읽다 보니 시간이 없기도 하고.

호주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호주는 이렇다 저렇다 섣부르게 아는 척 했던 것들이 틀렸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도 많고
오래 전에 이민 온 사람들 글들을 보면 한국을 떠나 온 그 시점에 고정된 시각으로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나 해 대면서 아는 척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렇게 되지 않으려면 그냥 닥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2.
9주년 기념으로 쓰는 호주와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 1)

​어제는 40도였는데 오늘은 20도.

​진짜 오늘 얘기는 아니고 호주 온 첫 주였나? 40도까지 올라갔는데 일기예보에 내일 20도라고 하길래

말도 안 돼 거짓말!!

이라고 생각했으나 진짜로 최고기온 20도로 갑자기 내려가서 하루종일 떨었다는. 멜번 아니고 시드니 얘기임.

그와 함께 온 충격 2)

​일기예보 정확도 무엇

​기온 급강하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그걸 맞춘 일기예보.
알고 보니 내일 것만 잘 맞음. 일주일 예보는 잘 안 맞음.


충격 3)

​티비에 안테나 선이 안 들어 있음.

​인터넷으로 주문한 티비가 2주동안 안 오고 있던 것 보다
알고 보니 주문도 안 들어 갔던 것 보다
결국 취소하고 오프라인으로 샀는데 들고 와서 보니 안테나 선이 없었는데 원래 호주에서는 안테나 선을 따로 사야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

​충격 4)

​아메리카노가 없음

​대신 롱블랙이 있음.

더불어 충격 5)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음

​아이스커피는 꼭 우유나 크림이 들어가야 하고 아이스 롱블랙 아이스 아메리카노 다 모름. 우유나 크림 없는 아이스 커피를 상상을 못함.
요즘은 많이 세계화? 돼서 그래도 좀 파는 곳이 있긴 함.


나머지 서비스 관련된 것은 뭐 각오를 하고 왔으니 그러려니 해서 그다지 충격은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