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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필립 K. 딕

[필립 K. 딕] 닥터 퓨처리티 (Dr. Futurity)

​​​시간이동과 그로 인한 혼란은 흔한 이야기지만
몇번씩 반복되며 물고 물리는 인과관계가 흥미진진.

필립 K 딕의 미래는 언제나 디스토피아지만 여기엔 좀 참신한 디스토피아가 등장하기도 한다.


1.

2012년의 의사 ​짐 파슨즈는 어느날 출근길에 갑자기 2405년으로 시간 이동을 당한다.


(벌써부터 스포 스포)





이 시대는 아메리칸 인디언같이 생긴 단일 인종만 살고 있고
평균 연령이 20세 정도로, 30대 이상은 거의 살지 않는다.

의사 대신 euthanor (안락사사?;;;;) 가 있고
다치거나 병에 걸리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안락사 시킨다.
인구 통제를 위해 자연 출산은 금지되고
모든 태아는 중앙에서 냉동관리하다가
누군가 한 사람이 죽으면 그 부족의 태아를 꺼내 배양한다.

각 부족끼리 경쟁을 하여 우수한 유전자가 많은 부족에서 가장 많은 태아를 생산하는데
전 부족에 걸쳐 가장 우수한 여자를 Mother Superior 라고 하며, 가능한 한 많은 유전자를 이 여자에게서 얻도록 한다.

2.

여기서는 치료행위 자체가 엄청난 불법인데
이 사실을 모르던 파슨즈는 죽어가는 사람을 치료하여 살려줬다가
재판을 받고 화성으로 추방당하던 중
Mother Superior 인 ​로리스에 의해 구출된다.

3.

로리스는 ​코리스라는 죽은 남자를 살려달라고 한다.
코리스는 로리스의 아버지로 35년 전에 죽어서 냉동되었는데,
자기의 선조들이 백인들에게 억압당한 게 너무 분해서
과거로 돌아가 미국의 영국 식민지화의 불씨를 만든 드레이크를 죽여 복수를 하고 역사를 바꾸려다가 오히려 살해당한 것이었다.

알고보니 로리스의 엄마와 할머니도 살아 있었는데
(평균연령 20세인 사회에서 거의 불가능한 일)
이들은 모두 자기 세대에서 Mother superior였고
로리스의 사원에 있던 수많은 비슷 비슷한 사람들은 모두 일가족인 셈이다.

로리스의 어머니는 코리스의 아내이자 남매지간이고, 이들은 가문을 지키기 위해 근친상간으로 일가족을 이룬 콩가루 집안이다 =_=

4.

파슨즈는 코리스의 심장에 박힌 화살을 제거하고 그를 살려내지만
몇시간 후 다시 화살이 박혀 죽은 코리스를 발견한다.

과거로 돌아가본 파슨즈와 로리스 일당들은
코리스를 죽인 건 파슨즈였다는 걸 알게 된다.
코리스의 공격을 막기 위해 파슨즈가 어쩔수 없이 코리스를 죽인 것이었던 것이었...

5.

파슨즈는 결국 아무도 없는 과거로 가서 내버려지는데
잠시 후 로리스가 다시 미래에서 와서는
파슨즈를 데리고 간다.

로리스는 이전에 파슨즈와의 하룻밤으로 임신을 했고
미래로 동아간 후 사실을 알게되어
파슨즈를 몰래 구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또 우여곡절 끝에
파슨즈는 자기 시대로 되돌아 가지만
세월이 지난 후 결국은 로리스에게로 가게될 것임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 아는 상태로 끗.

6.

간단하게 써서 순탄해 보이지만
시간 여행을 여러번 왔다 갔다 하면서
이것 저것 꼬이는 일도 많고
참 다양한 우여곡절들이 있다.

어쨌든 사람 살리는 게 불법인 사회라니 참 기발한 생각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