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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영국 2015.09

[영국여행] 2. 대영박물관, 테이튼모던, 코벤트가든, 오페라의유령

런던 2일차

1.

실제로는 3일째이지만 1일차는 밤에 도착해서 그냥 잤으니 사실상 2일차.

이날은 비가 와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공략하기로 하고 우선 대영 박물관 (브리티시 뮤지엄) 에 갔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모두 공짜라 좋긴 한데, 역시 나는 박물관형 인간이 아닌지 ㅡ_ㅡ
진짜 볼 거 많다는 대영박물관 조차도 별로였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로비. 로비는 진짜 멋지다;;; 왼쪽 두개가 로비 사진, 오른쪽 아래는 예쁜 갑골문자 머그컵. 사고 싶었지만 들고 오기 힘들고 깨질까봐 참았다.


박물관에선 이딴 것들을 보고 (나중엔 귀찮아서 사진도 안 찍음)


더럽게 맛없는 밥을 먹었다. 나중엔 보다가 지치고 지겨워져서 대충 훑다 말고 나왔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2.

그래도 어쨌든 테이트 모던을 가야 하니까 버스를 타고 구글맵이 내리라는 데서 내려서
한참 걸어가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다시 돌아왔다가 빙빙 돌아서 겨우 찾아 테이트 모던으로 갔다.

신발, 양말, 발 모두 쫄딱 젖어서 매우 불쾌한 기분으로 관람. 신발은 젖어서 무거운데다 운동화인 주제에 발이 아픈 신발이라 짜증이 극에 달했다.

그래도 전시는 재미있었다. 미술관은 대체로 박물관보다 재밌지만 그 중에서도 현대 미술관이 최고다. 현대 미술관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고생하면서 가지도 않았겠지.

테이트 모던에서는 이딴 것들을 봤다. 너무 피곤해서 사진도 거의 안 찍었지만 볼 건 많았다.



피곤하고 지쳐 죽을 것 같아서 그냥 호텔로 돌아와서 호텔 바에서 저녁을 먹었다. 피자와 피쉬앤 칩스를 먹었는데 그나마 그때까지 런던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웬만하면 그냥 먹을 만한 메뉴가 피자, 스파게티, 피쉬 앤 칩스인가보다.

​​런던 3일차

3.

어제 일찍 잔 데다 아직도 시차에 적응이 안돼서 또 새벽같이 일어났다. 잠도 더 안오고 해서 그냥 일찍 나갔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

먼저 코벤트 가든에 가서 골목들을 돌아다녔다. 코벤트 가든은 골목들이 예쁘고 깨끗한 편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닐스 야드 쪽 골목에 숨어 있는 여기. 사실 이거 보러 코벤트 가든에 간 거였지.
​​


​​​​그리고 나서 옆 건물과 코벤트 가든 마켓을 잠깐 구경. 무민 샵도 있다.


뭔가 꼭 사려고 했는데 다 너무 조잡하고 별로 안 예뻐서 살 수가 없었다. 역시 이런 건 일본 애들이 잘 만든다. 핀란드에서 만들었다는 것들도 일본 것만 못하다.

4.

이 날은 오페라의 유령 낮 공연과 패키지로 프리 씨어터 런치를 근처 식당에 예약해 놓은 터라 점심 시간까지 시간을 때워야 했다. 너무 일찍 나오는 바람에 할일도 없고 해서 그냥 이층버스 타고 좀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다시 돌아왔다. =_=

점심은 스테이크로 먹고 나왔는데 길거리에 포장마차들이 뙇!
이럴 줄 알았으면 점심 예약 안하는 건데 그랬다. 불고기 버거 같은 것도 파는 모양이었다.
점심에 먹은 스프링롤, 시저 샐러드와 스테이크.
​​


좀 돌아다니다가 시간 맞춰서 극장에 가서 공연을 봤는데

어머나 세상에 남녀 주인공들이 진짜 노래를 미친듯이 잘한다. @.@
예전에 라스베가스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을 본 적이 있는데 완전 다른 공연이다. 그 때 배우들이 노래를 좀 못하긴 했지만.
아무리 웨스트엔드라지만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우리가 운이 좋아서 공연을 잘 고른 건지 다른 공연도 다 이런 수준인 건지 궁금해서 또 하나 보려고 유튜브를 찾아보니 다른 건 별로 재미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안 보기로 했다. 표값도 너무 비싸고.

5.

충격을 뒤로 하고 날씨 좋은 김에 런던 아이를 보러 갔다. 런던 아이는 제일 기대했던 건데 영국 여행 통틀어 제일 돈 아깝고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차라리 브리스번에서 봤던 관람차가 훨씬 낫다.

버스 타고 본 풍경과 웨스트엔드, 런던 아이 등.


이날 저녁은 다시 코벤트 가든으로 가서 와가마마에서 라멘과 우동을 먹었는데 둘다 더럽게 맛없었다. 시드니는 괜찮았는데 여긴 왜. 런던이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