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일차
1.
실제로는 3일째이지만 1일차는 밤에 도착해서 그냥 잤으니 사실상 2일차.
이날은 비가 와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공략하기로 하고 우선 대영 박물관 (브리티시 뮤지엄) 에 갔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모두 공짜라 좋긴 한데, 역시 나는 박물관형 인간이 아닌지 ㅡ_ㅡ
진짜 볼 거 많다는 대영박물관 조차도 별로였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로비. 로비는 진짜 멋지다;;; 왼쪽 두개가 로비 사진, 오른쪽 아래는 예쁜 갑골문자 머그컵. 사고 싶었지만 들고 오기 힘들고 깨질까봐 참았다.
박물관에선 이딴 것들을 보고 (나중엔 귀찮아서 사진도 안 찍음)
더럽게 맛없는 밥을 먹었다. 나중엔 보다가 지치고 지겨워져서 대충 훑다 말고 나왔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2.
그래도 어쨌든 테이트 모던을 가야 하니까 버스를 타고 구글맵이 내리라는 데서 내려서
한참 걸어가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다시 돌아왔다가 빙빙 돌아서 겨우 찾아 테이트 모던으로 갔다.
신발, 양말, 발 모두 쫄딱 젖어서 매우 불쾌한 기분으로 관람. 신발은 젖어서 무거운데다 운동화인 주제에 발이 아픈 신발이라 짜증이 극에 달했다.
그래도 전시는 재미있었다. 미술관은 대체로 박물관보다 재밌지만 그 중에서도 현대 미술관이 최고다. 현대 미술관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고생하면서 가지도 않았겠지.
테이트 모던에서는 이딴 것들을 봤다. 너무 피곤해서 사진도 거의 안 찍었지만 볼 건 많았다.
피곤하고 지쳐 죽을 것 같아서 그냥 호텔로 돌아와서 호텔 바에서 저녁을 먹었다. 피자와 피쉬앤 칩스를 먹었는데 그나마 그때까지 런던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웬만하면 그냥 먹을 만한 메뉴가 피자, 스파게티, 피쉬 앤 칩스인가보다.
런던 3일차
3.
어제 일찍 잔 데다 아직도 시차에 적응이 안돼서 또 새벽같이 일어났다. 잠도 더 안오고 해서 그냥 일찍 나갔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
먼저 코벤트 가든에 가서 골목들을 돌아다녔다. 코벤트 가든은 골목들이 예쁘고 깨끗한 편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닐스 야드 쪽 골목에 숨어 있는 여기. 사실 이거 보러 코벤트 가든에 간 거였지.
그리고 나서 옆 건물과 코벤트 가든 마켓을 잠깐 구경. 무민 샵도 있다.
뭔가 꼭 사려고 했는데 다 너무 조잡하고 별로 안 예뻐서 살 수가 없었다. 역시 이런 건 일본 애들이 잘 만든다. 핀란드에서 만들었다는 것들도 일본 것만 못하다.
4.
이 날은 오페라의 유령 낮 공연과 패키지로 프리 씨어터 런치를 근처 식당에 예약해 놓은 터라 점심 시간까지 시간을 때워야 했다. 너무 일찍 나오는 바람에 할일도 없고 해서 그냥 이층버스 타고 좀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다시 돌아왔다. =_=
점심은 스테이크로 먹고 나왔는데 길거리에 포장마차들이 뙇!
이럴 줄 알았으면 점심 예약 안하는 건데 그랬다. 불고기 버거 같은 것도 파는 모양이었다.
점심에 먹은 스프링롤, 시저 샐러드와 스테이크.
좀 돌아다니다가 시간 맞춰서 극장에 가서 공연을 봤는데
어머나 세상에 남녀 주인공들이 진짜 노래를 미친듯이 잘한다. @.@
예전에 라스베가스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을 본 적이 있는데 완전 다른 공연이다. 그 때 배우들이 노래를 좀 못하긴 했지만.
아무리 웨스트엔드라지만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우리가 운이 좋아서 공연을 잘 고른 건지 다른 공연도 다 이런 수준인 건지 궁금해서 또 하나 보려고 유튜브를 찾아보니 다른 건 별로 재미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안 보기로 했다. 표값도 너무 비싸고.
5.
충격을 뒤로 하고 날씨 좋은 김에 런던 아이를 보러 갔다. 런던 아이는 제일 기대했던 건데 영국 여행 통틀어 제일 돈 아깝고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차라리 브리스번에서 봤던 관람차가 훨씬 낫다.
버스 타고 본 풍경과 웨스트엔드, 런던 아이 등.
이날 저녁은 다시 코벤트 가든으로 가서 와가마마에서 라멘과 우동을 먹었는데 둘다 더럽게 맛없었다. 시드니는 괜찮았는데 여긴 왜. 런던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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