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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필립 K. 딕

[필립 K 딕] 1/2 콜렉션, PKD는 역시 단편

아마존에서 대량 구매한 필립 K. 딕 책들이 왔다.
원래 있던 거 다섯권 + 새로 구매 21권. 아직 절반정도밖에 못 모았다.

호주에는 책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 아마존에서 산다. 책값은 AUD 312인데 배송비가 AUD 152, 그래서 총합 AUD 464. USD로 하면 366인데 호주 달러가 껌값이라 ㅠㅠ 미리 미리 사둘걸.


알고보니 한 권은 집에 있는거였다. -_- Minority Report 단편집.
표지가 바뀌어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건줄 알고 산건지, 아니면 정신없이 주워 담느라 그런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단편집은 제목이 같아도 출판사가 다르면 안에 있는 목록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출판사인 줄 알고 산 듯.
다시 팔기도 귀찮고 해서 어디 도서관에다 기증이나 할까 생각중이다.

다음엔 또 이러지 않기 위해 집에 있는 장편 및 단편 목록을 만들어서 필립 K. 딕의 작품목록과 비교를 했더니, 단편은 몇 개 빼고 거의 다 있고 장편은 아직 반도 못 모았다.
지금 있는 것부터 우선 좀 읽고 다 읽을 때쯤 되면 또 싹쓸이 해와야지.

지금 Second Variety 단편집을 거의 다 읽었고 마지막편인 Second Variety (두번째 변종) 만 남았는데 확실히 필립 K. 딕의 매력은 단편에서 더 잘 나타난다. 처음 필립 K. 딕을 알게 된 것도 여러 작가의 단편이 실린 단편 선집을 읽으면서였는데, 단편의 특징과 묘미를 특히 잘 살리는 재주가 있다.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 주는 건 단편과 장편에 별로 차이가 없고 (장편에서는 여러 단편의 장치들을 집대성 한다는 정도? 하지만 단편을 다 읽어보면 그런 장치들은 다 이미 단편에서 다루어졌던 것),
짧은 스토리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에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호흡이 짧아서 더 좋은데다, 뭐니 뭐니해도 막판의 그 허무함이란. 긴장감이 고조되다가 다 해결된 듯 보이더니 막판 한방으로 반전을 주는 작품들이 많다.
지금이야 여기 쓰였던 상상들, 장치들, 반전들이 너무 많이 쓰여서 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 당시는 물론 내가 처음 읽을 때만 해도 신선한 오리지널이었다.

작품을 많이 읽다보니 즐겨 쓰는 용어라든지 배경, 장치들이 여기 저기 나와서 반갑고 친숙하기도 하다. 생소한 용어는 PKDictionary에서 찾아보면 된다.

두번째 변종은 번역판으로 예전에 읽었던 건데 별로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유명하고 인기도 많은 작품이다. 단편치고 좀 길어서 부담되긴 하지만 다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