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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끄적끄적 잡생각들.

1.

다른 사람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누리면 자기에게도 좋은 조건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도 좋은 조건을 못 누리게 만들어
다같이 불행한 사회를 만든다.

교사가 몇 년 휴직 후에도 쉽게 복직되는 것을 보면
다른 분야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자동차 생산직들이 돈을 많이 받으면
다른 생산직들도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모두가 잘살고 행복해지는 길인데
쟤는 뭐 잘난 것도 없는게 호사냐며
불공평하다고 선동을 하여
결국 누구도 좋은 조건을 누리지 못하게 만든다.

정작 불공평한 것은
어떻게든 서민들에게 더 쥐어짜서
상위 1%에게 더 많은 부를 주려하는 정책,
어떻게든 직원들을 더 쥐어짜고 협박하고 고문해서
적은 돈 들여 많은 돈을 회수하려는 악덕 기업들,
(미국의 얘기지만) 전세계 불황과 자국에 수많은 홈리스 및 실업자들을 발생시키고도
보너스를 챙겨가는 금융인들이다.

이런 것에는 분노할 줄 모르고
같은 서민들끼리 물어뜯고 깎아내려
모두가 점점 더 불행해지게 만드는 사람들.

돈만 있으면 한국이 제일 살기 좋다고 다들 말하는데
그건 다른 사람들이야 어떤 고통과 모욕을 받으며 살아가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사람들
을에게 갑질하며 왕대접 받으려는 사람들이나 그런거지
이렇게 불평등과 부정과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에서
돈만 있다고 행복하게 살아질까.
남의 아픔에 공감이라는 걸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2.

내가 낸 세금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먹여주는 꼴을 보기 싫다는 사람들.
사회복지망을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복지제도의 효용성이 없다고 핑계대는 사람들.
게으른 자에게 줄 밥은 없다는 사람들.

사람은 누구나 같은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없다고 못 배웠다고 머리가 나쁘다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인간의 자격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어느 연구 결과에 의하면
노력이 타고난 재능을 이기지 못한다는데

재능이 있고 없고는 선과 악이 아니라
그냥 어떤 사람은 운좋게 재능이 있거나 머리가 좋거나 부모를 잘 만났거나 돈이 많은 집에 태어났거나 외모가 좋거나 이재에 밝거나 성실하거나 그 모든 것을 다 가지거나 한 것이지

그게 인간의 등급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도 못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살아갈 자격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운 좋게 뭐 하나라도 가지고 태어나
그로 인해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태어나지 못해 더 힘들게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가진걸 나눠 주지는 못할망정
그나마 조금이라도 도와 주려는 것조차 막고 훼방놓지는 말아야 하지 않나.

어디서 봤는데 요즘은 다른 사람들이 무임 승차 하는 것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남이 혜택 받는 꼴을 못 보는 거.

좋은 집에 좋은 머리 좋은 외모 좋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서
남들보다 쉽게 성공하는 것도 사실 무임승차 아닌가.

어떤 카툰을 봤는데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을 하지만
누구는 걸어서 누구는 자전거 누구는 손수레 누구는 자가용을 타고 경주를 하는 것.
명확하고 간결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인생은 공정한 경주가 아니라는 것.

유리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노력은 훨씬 덜하고 훨씬 많은 것을 가져가면서
그 힘들게 노력해 조금 가진 것마저 빼앗아 오고 싶은가.

3.

나는 한국 과잉 친절 서비스가 불편하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

돈을 낼때는 낸 돈에 비해 엄청난 서비스를 기대하면서
돈을 벌때는 쉽고 편하게 벌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돈을 내고 적당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나도 스트레스 없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하는 사회가 사람 살만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서비스에 익숙한 사람들은
호주의 서비스 품질에 경악한다. 나도 물론 처음에 그랬고 아직도 놀랄 일이 계속 생긴다.

하지만 정신병 걸리기 딱 좋은 한국의 서비스직, 전화상담원들과 달리
여기서는 그런 개진상고객에게 시달리는 일도 별로 없지만
그런 개진상이 나타나도 사무적으로 처리할 뿐
말도 안되는 억지 요구에 한국처럼 눈물을 흘리며 엎드려 사죄하는 일은 없다.

한국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요즘도 한국에 출장을 가면 참 별 시덥잖은 것들이 갑이라고 싸가지 없게 구는 꼴이 역겹다. 꼭 나에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해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뭔가 생각이 정리가 잘 안되지만 오늘은 여기서 일단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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