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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샤오미 로봇청소기, 동네 산책

1.

이스터 연휴 바로 전날인 어제 샤오미가 배달됐다는 문자를 받고
퇴근하면서 울워스에 들러 받아왔다.

이베이에서 물건을 사면 클릭 앤 콜렉트 옵션으로 동네 울워스로 배송시킬 수 있는데
원래 그저께 온다고 했다가 Unable to access 라며 배달을 못했다고 뜨길래
고객센터에 컴플레인을 했더니 (울워스에 unable to access 라는게 말이 되냐며)
그래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어제 다시 제대로 배송을 했다.

배송이 되면 이베이에서 이메일로 코드가 오는데
그걸 들고 울워스에 가서 달라고 하면 된다.

2.

포장을 뜯어 보니 설명서가 온통 중국어로 돼 있고
영어가 단 한마디도 없.. =_=

인터넷에서 대충 검색해 보니 Mi Home 이라는 앱을 깔면 된다고 한다.
앱을 깔고 서버는 싱가폴로 변경 후 (디폴트가 미국인데 이걸로 하면 연결이 안된다고 함)
디바이스를 추가하면 와이파이를 설정하라는 화면이 나오고
하라는 대로 따라 하면 연결이 된다.

그리고 청소기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Voice pack을 영어로 변경할 수 있다.

일단 첫날은 충전을 시키고.



다음날인 오늘 돌려봤다.

2층 계단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Virtual Wall이라는 자석띠를 붙여야 하는데
​​



시커먼 놈을 하얀 바닥에 붙여놓을 순 없으니 일단 무거운 걸로 양 끝을 고정 시켜놓고 돌렸다.

생각보다 빠르게 잘 돌아다니고 맵도 잘 그리고 똘망똘망하다.
참고로 우리집은 전체가 다 라미네이트 바닥이라 카펫이 없다.
라운지에 러그가 하나 있는데 이것도 좀 느리긴 해도 대충 괜찮게 하는 듯. 하지만 러그엔 뭐가 떨어져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음.

3.

약 십여년 전 한국에 살 때 아이로봇에서 나온 룸바 로봇 청소기를 샀었는데
여기 조금 저기 조금 돌아다니다가는 엉뚱한 데 가서 찔끔거리다가
방 하나도 청소 제대로 안하고 다른 방에 가서 찝적대질 않나
혼돈의 카오스로 돌아다니며 도대체 왜 얘는 이렇게 다니는 걸까 매우 궁금해 했다.

결국에는 방마다 가둬놓고 청소를 시켰는데 방 하나 청소하는데 한시간.. -_-;;
그 때는 로봇 청소기 초기 시절이라 아마 공간 파악 센서와 로직이 안습 수준.
어쨌든 그러다가 며칠 써 보지도 못하고 배터리가 사망하시는 바람에
그 이후론 로봇청소기는 거들떠도 안 봤었는데. 하긴 그 뒤로 십년도 더 지났으니.

이제 정말 쓸만한 수준인 듯. 이층 청소하는 데 한시간 좀 넘게 걸리고 일층도 한시간 정도 걸렸다.

화장실은 턱이 있어서 못 넘어가길래 화장실에서만 가둬놓고 따로 돌렸다.

물론 일반 진공청소기에 비할 바는 아니고 흡입력도 많이 약하지만
밝은 바닥에 넘나 잘 보이는 머리카락과 보푸라기와 날파리 시체들 치워주는 것만 해도 매우 대만족.

먼지통 꽉 참.



4.

오늘 이스터 연휴 첫 날인데 날씨도 이스터 답지 않게 화창해서
이사와서 처음으로 단지 산책을 나갔다.
날씨 예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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