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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호주생활] 시드니에서 집 사기 - 2. 지역 선정과 론 가승인


1.

​​지역 선정

예산을 정하기 전에 지역을 대충 선정해 두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사고 싶은 지역의 집 값이 예산을 넘어갈 경우 다른 지역을 알아봐야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시드니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돈이 엄청 많지 않고서야
정말 살고 싶은 지역에 집을 구하지는 못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눈물 좀 닦고).

지역을 선정할 때 직장과의 거리, 아이가 있다면 선호하는 학교,
지역의 인구 분포, 소득 수준, 주변 환경 등등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사람마다 기준이 천차 만별이라 어디가 좋다 나쁘다 딱 집어 말할 수 없다.

시드니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무지 막지하게 넓기 때문에
(12,367 km2, 수도권 경인지역보다 약간 더 크다)
시티 기준 크게 동, 서, 남, 북을 정하고
그 안에서도 또 몇 군데로 후보 지역을 좁혀 나가야 한다.



2.

시드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경우 아래 링크가 도움이 좀 될 것이다.

​​초보자를 위한 시드니 가이드​ (라서 렌트 기준이긴 하지만)

잘 모르는 지역이라면 무턱대고 평생 살 집을 덜컥 사기 보다는
렌트로 1년 정도는 지내 보기를 추천한다.
일단 집을 사면 동네가 맘에 안 들어도 이사 가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짐.

시드니는 정말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있어서
겉으로 보는 것과 안에 들어가서 사는 건 천지 차이일 수 있다.
동네마다 운전 매너도 일반적인 생활 에티켓도 사람들의 인내심도 다르다.

우리도 이번에 잘 모르는 전혀 다른 지역까지 후보로 고려 했다가
결국 원래 살던 동네로 결정하긴 했지만,
이번에 동성애 투표 결과 나온 걸 보니 그쪽으로 안 간게 너무나 다행이고
그 지역 갔으면 정말 후회하고 금방 이사 나올 뻔 했다.

기사가 별로 길지 않고 재미있게 잘 써놔서 읽기 쉽다. 본문을 읽어 보는 것이 분위기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충 장단점만 발요약 해보면

​​​1) 시드니와 이너 이스트

그냥 시내.

장점: 도보로 모든 생활 가능, 아파트, 어디든 복작복작
단점: 좁고 시끄럽고 겁나 비싼 렌트비

​2) 이스턴 서버브

주요 거점: 본다이 정션, 랜드윅, 이스트가든즈

장점: 비치, 햇볕 아래서 나가 놀기 좋음, UNSW와 NIDA 근처, 건강식 카페들
단점: 백패커 많음. 햇볕이 싫거나 밖에 나가기 싫어한다면 피할 것

​3) 노던 비치

주요 거점: 와링가 몰, 맨리, 모스만

장점: 엄청 많은 비치, 프렌들리하고 여유로운 커뮤니티
단점: 교통 정체 심함, 기차 없음, 관광객 많음 (특히 맨리)

​4) 노스 쇼어

주요 거점: 노스 시드니, 채스우드, 혼스비

장점: 기차, 채스우드 및 노스시드니 상업지구 근처, 어퍼 노스쇼어 쪽 즐비한 아파트, 나무 많음
단점: 밤에도 시끌 벅적 (노스시드니나 채스우드 역 근처)

​5) 이너 웨스트

주요 거점: 뉴타운, 스트라스필드, 라이카트

장점: 활기찬 커뮤니티, 펍, 바, 밴드, 브루어리, 힙스터
단점: 비행기 소음, 파라마타 로드, 비치에서 멀다 (“이너” 치고)

​6) 파라마타와 웨스턴 시드니

주요 거점: 파라마타, 웨스턴 시드니 산업 지구, 펜리스, 노웨스트 비지니스 파크

장점: 매일 늦게까지 여는 음식점 (파라마타), 이웃과의 교류 활발, 대중 교통
단점: 교통량 많음, 비치와 시내에서 멀다

7) 사우스

주요 거점: 그린 스퀘어, 허스트빌, 크로뉼라, 미란다

장점: 그린스퀘어 근처 슬릭하고 비슷비슷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좋아한다면), 비치에서 가까움, 조용하고 나무 많은 서덜랜드 샤이어
단점: 밤에도 시끌벅적

​8) 사우스 웨스트

주요 거점: 뱅스타운, 리버풀, 카브라마타, 캠벨타운

장점: 저렴한 렌트비, 할랄 스낵 팩 (무슬림에게 어필할만한 장점), 수수함
단점: 녹지 부족, 도보 생활 어려움

​9) 센트럴 코스트

주요 거점: 워이 워이, 고스포드, 와이용

장점: 비치, 저렴한 렌트비, 시티까지 출퇴근하면서 책 한권 다 읽을 수 있음 (....)
단점: 통근 거리, 운전 필수, 식당이나 나이트 라이프 별로 없음

​10) 블루 마운틴

주요 거점: 스프링우드, 카툼바

장점: 깨끗한 공기, 부쉬워크, 예쁜 시골 분위기, 자연 경관
단점: 통근 거리, 추운 날씨

참고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은
- 노스쇼어 (주로 채스우드에서 혼스비까지),
- 이너웨스트 (스트라스필드/버우드 근처),
- 파라마타와 웨스턴 시드니 (리드컴/버큼힐/카슬힐/노웨스트/로즈/홈부쉬/실버워터 근처),
- 사우스 웨스트 (캠시), 그리고
- 에핑/이스트우드 (어느 지역인지 모르겠음. 노스쇼어와 파라마타 중간에 걸쳐져 있음) 정도?

3.

큰 지역이 정해졌으면 ​realestate.com.au​ 나 ​domain.com.au​ 에 들어가서
그 지역의 대표 서버브 몇 개를 중심으로 매물을 검색해 본다.

Include Surrounding Suburbs 옵션을 넣고 검색하면
근처에 대충 어떤 서버브들이 있는 지 파악 되고
조금씩 다른 서버브들로 옮겨 가면서 또 검색,

한 5562325671345 번 정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정도 가격에 맞는 지역들이 추려진다 -_-;;

가격에 맞는 지역들을 추리고 본격적으로 서버브에 대한 상세 조사를 한다.
(물론 구글 맵으로 위치와 거리 확인은 기본)

http://atlas.id.com.au

여기에 들어가서 해당 서버브의 카운슬을 클릭하면
그 카운슬의 인구 분포, 소득 수준,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 이민자 분포, 교육 수준 등등 별의 별 통계가 다 나온다.
해당 서버브가 어떤 카운슬인지는 구글 검색으로 확인하자.

(힐즈 카운슬 예시)




4.

​​론 가승인 (프리 어프루벌)

후보 서버브가 대충 정해지면 홈론 가승인 (Pre approval 또는 Conditional Approval) 을 받는다.

가승인은 현재 소득과 신청자가 제공한 재정 상태 정보를 기준으로 대출 금액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최종 승인 시 추가 조건으로 들어 가는 것은

- 그 시점의 소득 (페이슬립과 택스리턴)
- 재정 증명 (20% 디파짓과 스탬프 듀티를 낼 현금이 준비 됐는지)
- 살 집의 싸인된 계약서 교환
- 만족할 만한 가격 산정(Valuation)

정도이다.

대출 가승인을 받아 두면 계약서 싸인 후 최종 승인을 받을 때 심사 기간이 단축되고
정확한 예산을 책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벤더들은 당연히 재정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 바이어를 선호한다.
즉, 금액 부족으로 나중에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이 적은 사람과 계약하고 싶어하는데
전액 현금으로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승인을 받아 둔 사람이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에
경쟁 심한 집의 경우 이런 것이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가승인은 보통 최근 두 번의 페이슬립과 택스리턴 노티스 등 수입 증명 서류,
면허증과 각종 요금 청구서 등 신원과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 등으로 심사를 한다.

가승인은 까다롭게 심사하는 은행으로 받아 두는 게 좋다고 한다.
가승인 대충하고 나중에 최종 승인 안 나오면 X되는 건데
가승인 때 까다롭게 심사했다는 건 그만큼 최종 승인에 준해서 했다는 거라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경우라고.

한 번 받아 놓으면 보통 3개월 유효하고, 한번 연장해서 최대 6개월까지 쓸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다시 신청서 작성하고 새로 심사를 받아야 한다.


휴 또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계속...
(괜히 시작했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