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독일 2017

[독일여행] 19.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넷째날 계속.


아직도 넷째 날.. 베를린 넷째 날엔 진짜 엄청 많은 일들을 했구나 -_-;;

1.

유대인 박물관에서 베를린 필하모니까지는 교통도 애매하고 가깝지도 않은데
설상 가상 버스들이 지연되는 바람에 우왕 좌왕 하다가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포츠다머 플라츠에 가서
밥 먹을 데 찾아 헤매다가 스시집에서 스시를 마시듯 흡입하고
날듯이 걸어서 겨우 겨우 공연장에 도착했다.

화장실까지 갔다오니 공연 시작 시간 거의 다 돼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자리 찾아 허겁 지겁 이리 저리 헤매다 겨우 겨우 시간 전에 입장.

공연장은 이렇게 생겼다.



2.

앉고 나서 얼마 안 있어 단원들 입장하고
지휘자도 입장하고

인사하고 돌아서자마자 연주 시작.

(이런 거 너무 좋다. 한치의 주저 없이 바로 시작하는 거.
데따 멋지고 섹시함)

오늘의 연주곡은 현대 지휘자 토마스 아데스를 시작으로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스트라빈스키 장송곡과 봄의 제전.

스트라빈스키의 장송곡은 분실된 줄 알았던 악보가 최근에 발견돼서 이번 공연이 독일 초연이라고 한다.


​​​Berliner Philharmoniker
Sir Simon Rattle Conductor
Imogen Cooper Piano


​Thomas Adès
Powder Her Face Suite

​Wolfgang Amadeus Mozart
Piano Concerto in C major K. 503

​Igor Stravinsky
Chant fun
èbre German Première
Le Sacre du printemps (revised version from 1947)



3.

첫 음이 울리자 마자
.........
................
......헉..........
.........!!!!!!!.......

엄청난 감동의 물결.

소리가 소리가..ㅠㅠ

오케스트라도 오케스트라지만 홀의 음향이 무지 막지하다.
캠브리지 킹스 칼리지 채플에서 첫 음을 들었을 때의 그 감동.

눈물 난다.

우리는 무대를 바라보고 오른쪽, 더블베이스 바로 위쪽에 앉았는데​
그래서 더블 베이스는 하나도 안 보이고 피아노도 뒷판만 보였지만
대신 지휘자도 잘 보이고
바이올린의 칼같은 떼 보잉을 정면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이먼 래틀 지휘 하는 것도 무지 섹시하다 @.@

베를린 필은 정말 명불허전.
관객들도 쥐 죽은 듯 매너 짱 좋았음.

진짜 자꾸 이렇게 귀만 높아져서 어쩐다지.

드디어 길고 길었던 베를린 넷째 날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