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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2017

[독일여행] 14.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베를린필 런치콘서트


​​
베를린 셋째 날

0.

밀린 빨래를 해야 하는데 근처에 빨래방이 없어서
버스 타고 두 정거장 간 후 또 한참 걸어야 하는 빨래방까지 찾아 갔다.

빨래방 설명이 죄다 독일어라 어떻게 하는 지 우왕 좌왕.

우선 세제를 사야 하는데 세제 종류도 여러 가지라 헤매다가
어떤 친절한 독일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일반 흰 빨래용 세제를 자판기에서 사고
세탁기에 세제를 넣은 후 빨래를 넣고
다시 자판기로 돌아 와서 돈을 넣고 세탁기 번호를 누르고
그리고 다시 세탁기로 와서 코스 선택해서 세탁 시작.

세탁이 진행되는 동안 근처 카페에 가서 아침을 먹고
다시 돌아가서 세탁물들을 건져 건조기에 넣고
또 자판기로 가서 건조기 번호를 누르고 돈을 넣었던가 돈을 넣고 번호를 눌렀던가 해서 건조 시작.

돈을 넣는 만큼 건조기 시간이 10분 단위로 늘어난다.

어쨌든 대빵 복잡한데 다 독일어로 돼 있음 ㅜㅜ

건조기 돌려 놓고 호텔로 왔다가 남편은 바로 다시 빨래 찾으러 -_-;;

1.

빨래를 완료한 후 베를린 장벽이 제일 많이 남아 있다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보러
지하철 타고 오스트반호프까지 갔다

여기도 큰 기차역인데 라이제쩬트룸이 있길래
드디어! 저먼 레일 패스를 살 수 있겠군 하며 신나서 갔더니
하웁트반호프 (중앙역) 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해서 3차 실패.

야 웬만하면 어디서 살 수 있는지 홈페이지에 좀 자세히 써 놓지
그냥 역에서 판다고 해 놓고 중앙역에서만 파냐

진짜 하다 하다 홈페이지까지 불친절한 도이치반 넘들 ㅃ@#%!&$%ㅛ*

2.

어쨌든 이 날은 어제보다 더 더웠는데
신호등맨 샵에서 산 반팔 티를 입고 나왔지만 그래도 더워서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엄청난 땡볕 아래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구경했다.

​​



얼마 없다더니 땡볕에 걸어 다니며 보니 엄청 길다 =_=;;

드디어 끝까지 와서 유명한 그림 찍고.



3.

또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근처 지하철 역으로 간다.
U Bahn을 탔는데 이 더위에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고
다들 더위에 찌들어 지쳐있다.

어쩐지 부채를 많이 팔더라니.

지하철을 타고 또 포츠다머 플라츠까지 간 후
화요일마다 베를린 필하모니 로비에서 열리는 무료 런치 콘서트를 보러 갔다.

건물 멋지다.


​​



사람 많다. 어디 앉아야 하는 지 왔다 갔다 헤매다가 아무데나 대충 서둘러 착석했다.



베를린 필 단원들이 하는 연주인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다. 어쩐지.

오늘은 도이치 심포니 단원이랑 프리랜서 솔리스트들.

Kamila Glass Violin
Adolfo Alejo Viola
Barbara Piotrowska Cello
Anna Kirichenko Piano

말러 피아노 콰르텟과 드보르작 피아노 트리오.

홈페이지에 소개된 프로그램에는 말러와 브라암스 피아노 콰르텟이었는데
비올라가 바쁜 일이 있었는지 =_= 두 번째 곡이 트리오로 바뀌었다.

드보르작도 좋지만 브라암스가 더 좋은데 (시무룩).

로비라서 음향은 별로였고
연주는 뭐 괜찮았는데 연습을 많이 안 했는 지 중간에 좀 삑사리도 있고 -_-;;

곡이 갑자기 바뀌어서 그런가.

그래도 공짠데 이게 어디냐며.
진짜 메인 공연은 내일 볼 거니까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해 주기로 한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연주 후 인사하는 연주자들.



4.

그리고 필하모니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되게 맛 없어 보이는데 의외로 먹을만 함.



하긴 이 때 쯤 되면 돼지가 아닌 것은 다 맛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