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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호주생활] 혼스비(Hornsby) 맛집

나는 먹는 걸 좋아하지만 귀차니즘이 더 커서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줄서서 기다려 먹는 편은 아니다.

한국에 살 때는 주로 배달을 시켜 먹었고
어쩌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나갈 때도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데만 다녔으며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 아닌 다음에야
차 타고 나가서 먹는 일 따위는 거의 없었고
그나마 차 타고 나가서 먹는 특별한 날에도
분당을 벗어나는 일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을 거다.

호주에 와서는 피자나 (매우 일부) 태국음식 외에는 배달음식 따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테이크어웨이 이외의 외식을 하고 싶으면 나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멀리 가기는 또 귀찮으므로 특별한 날이 아니면 딱 혼스비 까지만 간다.

그래서 정리해 보는 혼스비(근처) 맛집 리스트.

​​1. 블루검 (Blue Gum) 호텔 비스트로

전에도 몇번 썼지만 말이 호텔이지 객실 몇개 있는 게 다인 여관 규모인데, 여기 딸린 펍이 동네 명소이다.
정확히는 와이타라에 있다.


그냥 흔한 동네 펍이지만 시티에 있는 웬만한 스테이크집보다 훨씬 맛있다.

양도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300-500 그램), 처음엔 다 못 먹었지만 요즘은 350 그램 정도는 다 먹는다 (...)
피자, 햄버거, 두번 구운 포크 벨리도 먹어봤는데,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어서 우리는 항상 스테이크만 먹는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메뉴를 먹던데, 왜때문인지 항상 궁금해 하면서도 여전히 스테이크만 먹음..)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샐러드와 감자튀김도 대박 맛있다.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면 항상 첫날 저녁에 데리고 가는데,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돌아가기 전에 한번 더 가자고 한다.

처음 갔을 때만 해도 널널해서 그냥 아무때나 가면 자리가 있었는데
요즘은 주말엔 예약 안하면 두명 자리도 없을 수도 있다.

http://www.bluegumhotel.com.au

​​2. 인퓨전 (Infuzions)

혼스비 웨스트필드 테라스 식당가에 있는 퓨전 태국/아시아 요리 전문점.
여기도 손님들 오면 꼭 한번씩 데리고 가는데 약간 짤 때도 있지만 역시 실패한 적이 없다.
주말에는 항상 꽉 차기 때문에 예약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분위기도 좋아서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도 멀리 가기 귀찮으면 여기서 해결하기도 한다.


디저트도 엄청 맛있다. 그 전에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메뉴가 몇 개 없지만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들.

랍스터 팟타이, 애피타이저 사시미, 고추장 킹 프론, 이름이 기억 안 나는 디저트. 이거 말고 브륄레가 더 맛있음.


http://infuzions.com.au/hornsby/

​​3. 강남 BBQ

몇군데 가 보진 않았지만 시드니에서 가본 한식당 중 제일 맛있었던 곳. 인퓨전 바로 옆에 있다.
요즘은 주인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바뀐 이후로 안 가봐서 어떤지 모르겠다.

여긴 호불호가 갈리는데
주워들은 소문에 의하면 음식이나 서비스 모두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별로라고. 복불복인가보다.

무엇보다 밑반찬이 엄청 많이 나오고 밑반찬, 메인요리 대부분 맛있(었)음.

뼈다귀 해장국, 알탕, 알 대구탕, 보쌈 등등 맛있고
고기도 부드러운데 간이 안되어 있어서 좀 심심하다.


​​4. 비원

강남 BBQ 이후로 혜성같이 등장한 한국식 중국집/치킨/한식/고깃집.
고기는 안 먹어봤고, 한식은 강남 비비큐보단 못한데
치킨, 짜장면, 짬뽕은 맛있고
무엇보다 탕수육이 아쥬 맛있음.

매주 토요일 여기 가서 후라이드/간장치킨 반반으로 사와서 먹는다.
탕수육과 군만두도 종종 사다먹고, 깐풍기도 가끔.

그런데 사진이 없...
혼스비역에서 웨스트필드 반대편 쪽에 있다.

02/262 Pacific Highway, Hornsby

5. 패티슨즈 파티세리 (Pattison's Patisserie)

케잌이 맛있는 빵집.
원래 본점은 St. Ives에 있고 혼스비 웨스트필드 지하 울워스 앞에 체인점이 있다.
혼스비 하이츠 가는 길에 (?) 테이스팅 룸이 있다고 하는데 거긴 안 가봤다.

생일에 항상 여기서 케잌을 사다 먹는데, 호주 케잌답지 않게 별로 많이 달지 않고 진짜 x 100 맛있다.

케잌은 사진 찍어놓은 게 없...
종종 장 보러 가서 점심 먹기 부담스러울 때는 여기서 빵을 먹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팔미에와 시나몬 롤.


https://pattisonspatisserie.com.au

​​6. 컬 더 위스커 카페 (Curl the Whisker cafe)

혼스비는 아니고 쏜리 Thornleigh 역 동쪽 출구 앞에 있는 코딱지만한 카페인데
몇 번 포스팅에도 썼지만 웬만한 시내 카페 못지 않은 브런치 품질을 자랑한다.
작지만 동네 명소.

나는 빈티지 스타일을 별로 좋아라 하진 않지만
이렇게 모든 디테일까지 완벽한 컨셉으로 꾸며 놓으니
빈티지 스타일도 넘나 예쁜 것.


인테리어 소품들은 판매도 한다. 가격이 좀 비싸다.
그래도 종종 팔리는지 갈 때마다 조금씩 물건들이 바뀌어 있다.

이건 옛날에 찍어둔 사진.


주로 브런치를 먹는데, 음식도 갈 때마다 조금씩 바뀐다. 계속 개발을 하는 모양.
프렌치 토스트와 에그 베네딕트가 특히 맛있음.


https://www.facebook.com/CurlTheWhiskerCafe/

​​7. (부록) 버클로우 서점 (Berkelouw)

(맛집은 아니지만 그냥 예뻐서)

이 동네 거의 유일한 책방인 듯..?

대형 서점이 아니라서 좋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들도 많이 판다.
웨스트필드 3층에 있는데 카페를 겸하고 있어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도 있고
복도에 중고 책들을 늘어놓기도 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