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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기타

오클랜드 출장

0.

백만년만의 출장.

예전에는 한달만 출장을 안 가도 좀이 쑤셨는데
6개월 동안 매주 갔던 출장에 데어서 이제 몇달을 쉬어도
출장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든다.

그래도 해외 출장은 구경도 좀 하고 면세점에서 화장품도 사는 재미가 있어서 가끔 기회가 오면 좋긴 하다.

1.

고객사가 시내에서 멀고 공항에서 그나마 가까운 쪽이라 공항에 있는 호텔에 묵었는데
공항에서 시내까지 좀 멀어서 두번밖에 못 놀러갔다.
퇴근 시간엔 엄청 막혀서 한시간 정도 걸린다. 시드니만큼은 아니어도 예상과 달리 체증이 심하다.

막힐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막히니까 매우 짜증이... -_-

고객사까지는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택시 회사마다 요금이 심하게 차이가 난다.
호텔에서 불러준 Corporate Cabs를 타고 가면 60~72불 정도 나오는데
하루는 공항 택시 랭크에 서있던 Cheap Cabs? 라는 회사의 택시를 탔더니
40불밖에 안나왔다.... 모범/일반 차이인가..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회사마다 요금이 다 제각각인 듯.

2.

첫 날은 비행기가 늦게 도착해서 못 나가고, 둘째날은 일이 늦게 끝나서 못나가고
세번째날 스카이버스를 타고 나가봤다.

스카이버스에서 내려서 하버쪽으로 조금 가다가 Corner Cone 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진저 넛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우왕ㅋ 굳ㅋ 엄청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뫼벤픽보다도 더 맛있었음.

터덜터덜 걸어서 항구에 도착.
여기가 Viaduct 인줄 알았더니만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Princes Wharf 였다.


시간이 좀 늦어서 빨리 밥을 먹기로 하고 일단 앞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Crab Shack.


2.

전날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늘은 자제하기로 하고 생선 구이를 시켰다. 초록입 머슬도 맛있고 생선도 맛있었다.


전에 웰링턴 갔을때도 느꼈지만 뉴질랜드가 음식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딴데는 몰라도 시드니보단 확실히 훨씬 낫다.

그냥 아무데나 보이는 데 들어간 건데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던 걸로 봐서 그냥 평범한 식당인 것 같았는데도
그 가격에 시드니에서 먹을 수 있는 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괜찮은 것 같다.

웨이터가 엄청나게 상냥하고 친절해서 팁을 주고 싶었지만
회사 카드로 결제하느라 팁을 못줬다. 생각해보니 그냥 현금으로라도 줄 걸. ㅠㅠ

3.

밥을 먹고 나와서 여기가 바이아덕트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바로 옆에 있는 바이아덕트에 구경이나 가봤다.


시간도 늦고 별로 볼 게 없는 듯 해서 다시 스카이 버스를 타고 귀가.

4.

그 다음날은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아서 공항에서 배회하고, 떠나기 전날 좀 일찍 끝나서 다시 스카이 버스를 타고 나가봤다.
딱히 가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할 일도 없고 안 갔다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4시쯤 탔는데도 엄청 막혔다.. 근데 나갔다 오길 잘한 것 같다.


​​​무려 호떡을 먹었다...!!

공항에서 줏어온 안내책자에 Lorne Street 에 코리안 팬케이크 가게가 맛있다고 나와 있어서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찾아갔는데, 줄 서서 먹는다.


호떡인데 고기치즈, 햄치즈, 베이컨치즈, 감자치즈 등등 짠 호떡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물론 꿀호떡을 먹었다. 속도 많이 들어가 있고 바삭한 게 엄청 맛있었다.

호떡집 앞은 무려 무료 와이파이가 되는 거리이다.


다 먹을 때까지 안흘리고 진짜 잘먹었다, 하고 뿌듯해하며
옷을 내려다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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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ㅕ28@「、!2$$3」^_^っdんxjcっbっdj


엄청 x 100000 많이 흘려서 완전 옷이 난장판.
게다가 흰옷....

다행히 잘 스며드는 옷감이 아니라서 물티슈로 열심히 닦으니 거의 없어지긴 했다.

평생 호떡을 안 흘리고 먹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호떡은 또 엄청 좋아해서 학교 앞에 있던 호떡가게를 지날 때마다 몇개씩 사먹었는데
항상 흘리면서 먹...

5.

그러고선 Eliott Street에 있는 코딱지만한 일본 라멘가게에 가서 교자와 쇼유 라멘을 먹었는데
이것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다.


6.

오클랜드는 시드니나 멜번이랑 별로 다른 걸 못 느끼겠다.
게다가 시내는 오르막길이 많아서 별로 돌아다니고 싶지가 않...=_=

시내에 이렇게 오르막길이 많은 건 샌프란시스코 말고 처음보는 듯.

그런데 집들은 시드니랑 좀 다르다. 이런 나무판넬로 마감을 한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꼭 미국집 같다.


집 외관은 일단 마음에 든다.
시드니에 많은 빨간 벽돌집은 별로.. 이런 스타일이 내 취향.

다시 버스 타고 돌아가는 길에 본 나무. 좀 뜬금없는 짧은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