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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필립 K. 딕

[필립 K.딕] Counter clock world, Now wait for last year, The crack in space

​보는 사람은 없지만 나를 위해 의무감에 쓰는 필립 K 딕 독후감.

어렸을 땐 독후감 쓰는 게 제일 싫었는데 이제 막 자발적으로.
근데 읽은 지 오래돼서 뭔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잠깐 인터넷에서 검색좀 해보고 --;;;;


​​1. The crack in space


단편 Prominent Author 에서 출발한 소설. 그 이후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지피 스커틀러 Jiffi scuttler 라는, 장거리를 거의 순간이동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 있는데,
단편에서는 이것이 처음 발명되어 시운전 중일 때
시용자가 기계에 생긴 틈을 통해 다른 세계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얘기이다.


(여기서부터 강력 스포)




결국 (충분히 짐작 가능한 결말이지만) 그 다른 세계의 사람들은 과거 구약시대의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이 전달하는 것을 받아 적어 성경을 썼다는 이야기.

The Crack in space 는 이후 지피 스커틀러가 상용화된 이후의 이야기로, 한 스커틀러에 비슷한 틈이 생겼는데 이 틈은 다른 세상으로 이어진다.

이 시대에는 인구 폭발로 인해 냉동인간으로 보존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통령은 이를 이용해 냉동인간들을 깨워 이 다른 세상으로 보내기로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다른 세상이란 평행 지구였고,
비어 있는 줄 알았던 세상에는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하지 못한 북경인들이 살고 있었다.

이 틈을 이용해 거꾸로 북경인들이 이쪽 세상으로 넘어오고 뭐 이런 저런 스펙타클한 일들이 벌어지다가 결국 해피엔딩...은 아니고 원래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채로 원상복귀된다.


​​2. Now wait for last year


스타멘과 리그족 사이의 우주전쟁에서 지구는 막강해보이는 스타멘 쪽에 붙어 리그들과 싸우는데, 알고 보니 편을 잘못 들었... --;;;

이대로 가면 지는 게 뻔한 전쟁.


(여기서부터 스포)





이 와중에 어떤 마약이 발명됐는데, 먹으면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주인공 에릭은 아내와 헤어지기로 했는데, 중독자 아내의 속임수에 넘어가 약을 먹게 됐다.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계속 약을 먹어야 함.

대부분은 약을 먹으면 과거로 가는데 주인공만 미래로 가게 돼서 미래를 알게된다.

그런데 갈 때마다 미래의 상황이 바뀐다. 알고 보니 평행 지구의 미래임.
(이 시기에 쓰인 필립 K 딕 작품에는 꼭 평행우주 아니면 시간여행 아니면 둘다 나온다)

어쨌든 이러 저러해서 지구는 리그족에 붙어 전쟁을 이기던가? 하도 왔다 갔다해서 잘 기억이 안남.

에릭은 아내와 헤어지고 싶어 했지만 아내가 중독자가 되는 바람에 도의를 저버리지 못하고,
결국 좋아하지도 않는 아내 옆에서 평생을 간호하며 보내야 하는 슬픈 결말.

​​3. Counter clock world
​​


제목 그대로 시간이 거꾸로 가는 세상인데,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게 아니라 호바트 페이즈라고 불리는 이 상태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Your appointment will be yesterday 라는 단편을 발전시킨 소설이다.

올드 본 Old born 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한 번 죽었다가 무덤에서 다시 태어나는 사람들이다.
죽을 때 상태 그대로 깨어나서 점점 젊어지다가,
나중엔 태아가 돼서 들어갈 자궁을 제공할 여자를 찾고,
난자와 정자로 분리되어야하므로 정자가 들어갈 남자도 찾아야 된다. ㅡ.,ㅡ

사람들은 밥을 먹는 게 아니라 게워내는데;;;;; 그렇다고 씹던게 나오는 건 아니고, 음식이 되어 나온다.
그러면 음식은 재료로 분해되어 냉장고나 포장 상태로 들어가고 그릇은 깨끗해져서 찬장으로 들어간다.

담배도 꽁초부터 시작해서 장초로 --;;;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긴 하는데 주 업무가 말살 Eradication 작업이다.
발명품이나 책을 나온 연도에 따라 모두 수거하기 시작해서 마지막 원본과 초고, 기안을 제거하면 끝.

(여기서부터 스포)





흑인 종교 우디트(Udite) 창시자 아나크 픽이 깨어날 무렵이 되자
그 종교의 현재 리더와 추종자들,
도서관 세력 (종교를 말살해야 되는데 창시자가 나타나면 안되니),
그리고 로마 (카톨릭인 듯) 에서 이를 주시한다.

주인공 세바스천은 무덤에서 깨어난 올드 본들을 탐지하고 발굴;;;하여 소생시키고
구매자를 찾아 판매하는;;; Vitarium 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무덤의 존재를 알게 되어 다른 사람이 채가기 전에 미리 발굴해 소생시킨다.

이후 아나크 픽을 둘러싼 쫓고 쫓기고 뺐고 뺐기는 이런 저런 전쟁같은 일들이 벌어지는데

결국 지도자는 죽지만 다시 살아난 짧은 시간 동안 뱉어낸 무수한 설교와 이론은 기록된다. 그 이후로 또 전쟁...

제일 황당했던 건,
아나크 픽을 구하기 위해 로마와 우디티가 합동으로 작전을 짜서 세바스천을 도서관으로 들여보내는데,

"운석에 의해 죽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 기안자로서 연구 자료를 폐기하기 위해 담당자를 만나는 걸로 꾸몄다.

그런데 연구 내용이
"운석에 의해 죽는 사람들은 할머니를 미워했기 때문" 이라는 --;;;;

뭘 먹으면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는지 참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