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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호주생활] 낮술 먹고 헤롱대며 잡담

1.

17:15 비행기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는데
새벽부터 버진에서 문자가 와서 18:00로 연기되었다고.

하지만 평소대로 15시에 사무실에서 나와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버진 라운지에서 낮술을 하기로 했다.

버진은 국내선만 타기 때문에 실버 등급이라 라운지 이용이 안되지만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 일년에 두개씩 나온다.

아껴뒀다가 휴가 갈 때 남편이랑 같이 쓰려고 했는데
뭐 딱히 쓸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시간 나는 김에 한번 써보기로.

그래서 라운지에서 낮술 중.
라운지는 엄청 넓고 사람도 많은데
국내선이라 그런지 먹을 건 진짜 없다.
식빵이랑 샐러드 햄 치즈 나쵸 따위가 전부.

하지만 호주 라운지답게
와인과 맥주는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구비.

첫 잔은 팻약


두번째 잔은 페로니 탭 비어로


2.

요즘 부쩍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한국 상황을 생각하면 뭐 당연하겠지만
이제서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은 그럼 살만했단 말인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에서 심상치 않은 지지를 받는 바람에
처음엔 그냥 장난처럼 받아들이던 사람들도
지금은 심각하게 걱정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내 생각엔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에서 출마했으면
진작에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었을 듯.

그렇지만 진짜로 된다면
잠시 정신 차린 듯 했던 미국애들도
그러면 그렇지가 되겠지.

3.

프로젝트는 세번째 PM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허수아비같던 이전 PM들과 달리
유능하고 추진력있고 똑똑한 PM이다.

너무 말투도 인상도 강해서 첫인상은 별로였는데
몇 번 보고 나니 능력도 있고 이해력도 좋고
분위기도 잘 띄우고 활력있고
합리적이고 사람도 잘 다루고
똑 부러지면서 불편하지 않은
괜찮은 사람인 듯.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이미 마음이 떠났기 때문에
없던 의욕이 살아 돌아오진 않겠지만.

그래도 다음주부턴 격주로 온사이트.
그래서 다음주엔 재택근무다 우하하하.

4.

역시 술은 낮술.